PXG 장비들을 거의 다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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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년 동안 PXG 장비, 악세사리를 사모았었습니다.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2세트 (0211ST, 0311P), 웨지, 퍼터, 가방, 모자 등을 샀네요.
가장 만족한 제품은 가방, 모자입니다. 아마 팔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가방도 무게 때문에 더 가벼운 가방을 최근에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골프 클럽들은 거의 다 팔고 있습니다. 이베이를 통해서, 드라이버를 제일 먼저 팔았고,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0311P, 퍼터는 지난 주에 팔았습니다. 웨지는 2개가 있는데, 팔아봐야 얼마 받지 못해서 가지고 있거나, 지인에게 나눠 줄 예정입니다.
PXG는 한국에서 고가 장비, 브랜드로 인식된다고 들었습니다. PXG 가 한국에 처음 들어갈 때, 거기 장비 공급을 담당했다는 분을 여기 어느 샵에 갔다가 만났거든요.
PXG 제품에 대한 근거없는 폄하 - 즉, 프로 선수들은 안쓴다는 둥 - 들도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 여자 프로에서 PXG 스폰서 받는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샵라이트 클래식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주변에 골프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골프용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사길 원합니다. 이것저것 다른 브랜드로 사는 것 자체가 힘들지요. 또한, 피팅 과정을 생략하고 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패키지로 사려면 PXG 만큼 잘 되어 있는 브랜드가 없습니다. 미국 거의 전역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고, 거기거 피팅 직원들이 다 있거든요.
저는 물론 피팅을 하지 않고… ㅎㅎ PXG 온라인 사이트에서 2, 3년 지난 제품을 세일할 때 비교적 저렴하게 샀습니다. 팔게 된 계기는,
- 드라이버: 최근에 나온 블랙옵스 경우 다른 브랜드와 경쟁 가능하다고 하던데, 제가 샀던 모델들은 그다지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캘러웨이, 핑으로 갈아 탔다가 지금은 캘러웨이로 정착했습니다.
- 우드: 거리는 모르겠는데, 소리가 맘에 안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좀 오래된 캘러웨이 우드 소리가 훨씬 경쾌했습니다.
- 하이브리드: 특별히 불만없었는데, 그냥 우드 파는 김에 팔았습니다.
- 아이언 0311P: 나이를 생각해서 스틸파이버를 장착했는데, 아… 방향성이. 거리도 그다지 좋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 아이언 0211ST: 저의 주력 아이언이었는데, 페럴이 벌어지는 참사가… 그것도 3개 동시에 그런 일이 생기니 애정이 확 식어버렸습니다. 제가 삽질하느라 거금을 주고 다시 수리한 탓에 팔지 못하고 오랫동안 보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웨지: 역시 스틸파이버로 샤프트를 선택했더니, 별로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바운스가 10도 밖에 없는 점도 단점인 것 같습니다. 모양은 정말 예쁘지만.
- 퍼터: 예뻐서 샀는데, 원래 시타할 때부터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는데, PXG full set를 만들 욕심에 샀더랬지요.
PXG 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브랜드도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의 골프채 가격을 확 올려놓은 원흉이기도 하지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이버 가격의 상한선은 299불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습니다. 그걸 PXG가 깨더니 그 이후로 상한선이 없어진 느낌입니다.
그거 아시나요? PXG는 여성용 클럽이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남여 공용으로 클럽이 나오고, 대신 피팅을 통해서 개인에게, 성별이 아닌, 맞는 클럽을 골라준다는 방향입니다.
최근에 나온 블랙옵스 드라이버, Gen6 아이언은 성능이 좋다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최신 아이언은 거리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네요. 그만큼 가격도 어마어마하겠지만요.
PXG를 몇 년에 걸쳐서 경험해 봤으니, 이제는 장비쪽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는 캘러웨이, 아이언,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오딧세이, 공은 브릿지스톤, 바이스, 스넬 로 정착할 것 같습니다. 또 장비병이 도지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스토니안님의 댓글의 댓글
에헤라디야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단지 머슬백이 써보고 싶다는 이유로 바꾼거지. 그런 불필요한 욕망(?) 따위가 없었다면 계속 쭉 핑 썼을 듯 합니다.
아내 클럽도 핑인데, 가끔 재미삼아 쳐 보면 진짜 잘 맞거든요. (심지어 방향성, 비거리 모두 제 클럽 보다 좋아요..)
스토니안님의 댓글의 댓글
갈매동아재님의 댓글
스토니안님의 댓글의 댓글
2themax님의 댓글
최근에도 0311 Gen6 고민하다가 나이도 있고 해서 손쉽게 치자고 타 브랜드 경량 포지드로 구매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브랜드죠. 이전 채들은 새 채 사면서 다 당근으로 팔았지만, 0311ST Gen4는 팔지 않고 가끔씩 라운드에 갖고 나갈 예정입니다.
PinHigh님의 댓글
우리나라 골퍼들의 특성상 비싸고 유니크 한게 먹힌 거죠.
덕분에 미국 PXG 공홈에서 세일할 때 너도 나도 구입을 하는 'PXG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죠. 당시 우리나라에서 공식 수입을 하던 회사가 미국 공홈 접속을 막을 정도 였지만, IT에 능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VPN을 우회하는 방법까지 공유하면서 너도나도 구입을 했고, 저도 거기에 동참하여 아이언셋을 구매했습니다.ㅋ
하지만 너무 많이 구매를 해서일까요, 당시 배송온 채의 스펙이 들쑥날쑥 하거나 조립 품질에 문제가 많이 제기되기도 했고, 대란 이후 PXG는 비싸게 정품을 구매하면 호구 이미지가 생기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ㅎ
Byrdy님의 댓글
620mb하고 같이 쓰고 있는데 필드 나갈땐 0211st를 더 선호합니다.
근데 패럴 벌어져서 카네 서비스 맞겼는데 2주째 안돌아오네요… 이놈의 고질병.. 정주려다가도 정떨어집니다 ㅠㅠ
에헤라디야님의 댓글
56도 웨지랑 퍼터는 쓰던게 있어서 그거 그냥 썼구요. 얘네들은 보키랑 스카티카메론.. 둘다 타이틀리스트네요.
그러다가 아이언만 정리하고 타이틀리스트 620MB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현재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는 PING. 아이언,웨지,퍼터는 타이틀리스트네요.
저는 장비질도 취미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한 1~2년 더 잘 가지고 놀다가 드라이버부터 다른 브랜드로 바꿔 볼까 합니다. 주기적으로 한 2년 정도마다 바꿔가면서 써 보려구요. 재미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