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는 어떤 아이언 클럽으로 연습을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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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토니안 71.♡.255.174
작성일 2024.07.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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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올라온 글에 대해서 댓글을 쓰려다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글을 씁니다. 저는 핸디캡이 13.8, 구력 14년의 미국 사는 아마추어 골퍼입니다. 감안해서 들어주세요.

한국에서 골프채를 처음 만져봤는데, 그때 7번으로 시작하라고 레슨 프로가 말하더군요. 지금도 한국의 골프 문화 하에서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초보때 7번 아이언으로 하도 연습을 많이해서, 필드에서도 7번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분들도 봤습니다.

7번으로 시작한다는 명제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보자들이 풀스윙이 아니고, 똑딱이라고 부르는 하프스윙, 칩샷 같은 작은 스윙의 경우에는 더더욱 7 번 아이언으로 연습하는 것이 말이 안되지요.

7번은 이른바 아이언 피팅을 위한 대표 번호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6번 아이언입니다. 새로운 아이언 제품이 나왔을 때, 아이언 시타채로, 미국의 경우, 6번이 많이 보급됩니다. 그래서, 골프 시장에 6번은 넘쳐 나지요. 상대적으로 여기저기 많이 있는 번호라서, 초보자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7번이 미들 아이언이라서 7번을 잘 치면 다른 것들도 잘 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일단, 7번 아이언으로 똑딱이를 수백 번 연습해서 초보자의 스윙 감각을 익히는 것이 시간 낭비인 것은, 미들 아이언이라서 초보자들에게 어렵습니다. 초보자에게 쉽지 않은 채를 쥐어주는 문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7번보다 더 긴 채로 초보가 연습하는 것은 초보에게 부담을 가중하여 골프에 입문하기도 전에 흥미를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가 똑딱이 연습을 해야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단지 골프 클럽을 손에, 눈에 익히는 목적으로 똑딱이를 연습을 하는 단계를 거치기도 하지만, 어차피 지나가는 단계이므로, 살살 치더라도 풀스윙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칩샷이나, 피치샷을 연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자의 똑딱이 연습을 굳이 해야 한다면, 저는 피칭 웨지를 권합니다. 피칭 웨지 혹은 갭 웨지는 풀스윙, 하프 스윙, 3/4 스윙, 피치샷, 칩샷 심지어는 벙커샷에도 사용될 정도로 다용도로 쓰이는 채이고, 나중에 실전에서 스코어 결정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초보때부터 연습을 많이해서 손에 익히는 것이 적극 추천되는 이유이지요.

참고로 피칭 웨지는 제조사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P, W 가 많이 쓰이고, 벤호건 아이언 같은 경우에는 E 라고 씁니다. Equalizer 의 뜻인데, 그 전에서의 타수 차이를 만회한다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Ps. 피칭 웨지 혹은 기타 웨지류가 초보자 연습에 도움이 된다고 말씁드렸습다만, 7번을 선호하는 이유를 짐작해 보면, 한국의 많은 실내 연습장에서 웨지류로 연습을 많이 하게 되면 공이 너무 떠서 천장에 공이 너무 많이 부딪혀서, 탄도가 미들인 7번으로 정착한 것이 아닌까 싶기도 합니다.


 

댓글 10

늘동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늘동산 (211.♡.64.18)
작성일 07.15 06:00
어느 정도 구력이 쌓이면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초보자의 경우 허리를 굽히는 동작이 익숙하지 않아 연습을 진행하는데 있어 피칭웨지는 허리에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허리도 부상이 많은 부위입니다.

스토니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스토니안 (71.♡.255.174)
작성일 07.18 10:08
@늘동산님에게 답글 글쎄요. 제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아이언7번이 37인치, 피칭이 35.75인치로, 차이가 1.25인치입니다. 1.25인치 더 숙인다고 부상이 더 심해지고 말고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아이언 번호보다 신체 상황 자체가 운동에 맞지 않는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어쩌다개방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어쩌다개방구 (115.♡.159.94)
작성일 07.15 10:09
저도 연습장에 가면 항상 피칭웨지를 가장 많이 연습하는데... 필드에서 제일 부담되는 클럽 또한 피칭웨지입니다... ㅠㅠ
110미터 언저리 남는 샷은 언제나 긴장됩니다 ㅠㅠ

스토니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스토니안 (66.♡.92.51)
작성일 07.16 22:50
@어쩌다개방구님에게 답글 항상 잘해야 되는 클럽이지요. 버디나 파 만들 확률을 제일 높여 주는.

찬밥더운밥님의 댓글

작성자 찬밥더운밥 (39.♡.28.146)
작성일 07.15 12:56
자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여러번 정독 하겠습니다

스토니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스토니안 (66.♡.92.51)
작성일 07.17 03:42
@찬밥더운밥님에게 답글 덕분에 저의 잡설을 펼쳐 놓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7번 사랑 문화는 바뀌지 않을 것 같지만요.

깐다좐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깐다좐진 (27.♡.242.75)
작성일 07.16 10:58
오늘에서야 벤호건 아이언의 E 의 의미를 알게되었습니다.

스토니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스토니안 (192.♡.73.83)
작성일 07.16 23:04
@깐다좐진님에게 답글 레딧에서 퍼왔습니다.
"During his playing career, Ben Hogan's competitors called his Pitching Wedge his “Equalizer” because he used it so effectively. While he was never the longest or even most accurate player on Tour, Ben Hogan had one of the best short games in the business. Ben Hogan credited his short game success to his wedge design."

랩소디님의 댓글

작성자 랩소디 (58.♡.151.238)
작성일 07.18 08:35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 피칭웨지가 7번보다 치기 편하고 실제로도 도움이 많이되는 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엔 7번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요즘은 필드나가면 7번치는 횟수가 많이 없더라구요.

멍텡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멍텡이 (221.♡.55.106)
작성일 07.23 17:26
4번아이언도 잘 안쓰는 우리나라는 5,6,7,8,9 중 미들인 7번 연습을 시작하는게 맞다 생각해요.
미들아이언이고, 공도 가운데에 놓는 기준이 되니까요.
똑딱이나 L TO L 은 PW 맞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연습할때 티에 올린 공으로 연습하는데요 뭐
다만 좀 치다보니 저도 7번쓰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긴 합니다만 불안할때 안정적인 세컨샷으론 지금도 7번이 가장 선호됩니다.
그러니 제발 잘좀 맞자 7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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