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보다 한국 골프가 더 나아 보이는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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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골프를 닭장 연습장에서 1개월 배운 것하고, 잠시 방문했을 때 스크린 몇 번 쳐본 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나 친구들에게 들었던 한국 골프 상황에 비교해 볼 때 미국 골프 - 라고 해봐야 제 주변 골프 상황 - 와 비교해서 더 나아 보이는 점들을 적어 볼까 해요.
- 캐디 시스템
한국 골퍼들 중에서는 캐디 시스템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평생 한번도 캐디하고 골프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지인 미국인 중에서 한국 주재원을 하고 온 사람이 있는데, 한국 골프의 좋은 점으로 캐디 시스템을 손꼽더군요. 미국에서도 아마추어가 캐디를 대동하고 골프할 수 있는 곳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일단 미국의 인건비 자체가 높기 때문에 캐디 동반 비용 자체가 150불인가 200불인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끝나면 당연히 팁도 줘야지요. 프로처럼 1인 1캐디하는 곳은 못 들어 봤구요, 한국처럼 한 팀당 캐디 한명인데 보통 남자라고 들었습니다. 소소한 서비스가 아니라, 비싼 코스에 새로 온 사람들이 많을 때 페이스 관리하는 진행 요원 개념이라고 하던데요. 저는 캐디하고 같이 플레이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퍼블릭 골프장은 거의 대부분 노 캐디 시스템인데, 진행 관리가 전혀 안됩니다. 마샬이 있다고는 하나 보통의 경우 쭉쭉 밀리지요. 보통 5시간 넘겨서 끝납니다. 싼 만큼 거기에 걸맞는 경기 진행으로 답답할 때가 많아요.
- 프라이빗 코스에서 플레이 가능
한국에서는 물론 회원권 있는 골프장, 프라이빗 골프장도 많이 있을텐데, 거기 회원이 아니더라도 다 치는 방법이 있는 것 같더군요. 즉, 프로 경기들이 열리는 코스도 아마추어들도 많이 플레이할 수 있고. 미국은 프라이빗 골프 코스와 퍼블릭 코스에 커다란 벽이 있습니다. 프라이빗 코스, 보통 country club 이라고 불리는 곳은 회원들의 종합 레져 시설 같은 개념이지요. 보통 회원들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골프 뿐만 아니라, 테니스, 수영 등등 여러 복합 레져를 사설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정말 정말 비쌉니다. 돈 자랑하는 용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구요. 회원비를 거금을 들여서 제공한 이후에, 매달 식음료비를 보통 따로 받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관리는 퍼블릭보다 좋습니다만, 그 돈이면 좀 괜찮은 퍼블릭 가겠다 싶어서 프라이빗 코스 회원되지 않는 부자들도 봤습니다. 보통은 재력을 기준으로 해서 친목 집단을 만들고 싶은 목적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회원 아닌 사람의 진입이 극히 힘듭니다.
- 싸긴 싸지요. 저렴해서 그렇지
미국 골프를 올려치는 방법 중에 미국은 골프 정말 싸다 라고 말하지요. 위에서 이야기한 프라이빗 코스의 세계를 덜어내고 말하는 것이고 퍼블릭에 한정되는 이야기입니다. 100불 이하로 노 캐디로 걸어서 골프를 칠 수 있는 점을 자랑하곤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수십 만원하는 골프장하고 시설 비교가 안됩니다. 클럽 하우스라기 보다는 그냥 건물...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도 많구요. 저는 30불 짜리 골프장에서 쳐봤는데, 거기가 예전에 말을 키우던 곳을 주인 할머니가 골프장이랍시고 변경한 곳인데, 페어웨이라는 곳이 자갈이 그득합니다. 또한 클럽하우스는 원래는 말 기수들 쉼터였구요. 좀 괜찮다는 퍼블릭도 한국의 골프장의 평균적인 관리 수준하고 비교하면 한참 떨어집니다. 카트 도로 패여있는 곳은 다반사고, 페어웨이, 그린 등 관리도 관리사들의 수준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지요.
- 줄어드는 골프 인구
한국 골프의 부러운 점은, 코비드 이후에 지금은 좀 줄어들었다고 하나, 골프 인구가 상대적으로 젊은 편입니다. 미국, 적어도 제가 있는 동부 지역은, 골프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운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회사 및 기타 미국인들 중에서 골프를 꾸준하게 하는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제 주변 한국인들도 좀 시작했다가 그만 두는 사람들도 많구요. 보통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시켜서 시작한 경우 아니면 20, 30대 되어서 골프 새로 시작해서 진득하게 하는 사람들은 잘 못봤습니다. 그리고, 골프 인구가 있더라도 한국처럼 연구해 가면서, 공부해 가면서, 레슨 들어 가면서 진지하게 골프하는 사람들 보기가 힘듭니다. 보통 시가 피우고, 잡담하고, 맥주 마시면서 18홀 동안 공기 쐬러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특히 날씨 쌀쌀해 지는 늦가을되면 골프 인구는 더 줄어 듭니다. 그때는 골프장 가면 정말 한국 사람들이, 과장해서 절반일 정도로 미국애들은 여름 스포츠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사람들한테 골프 한다고 하면, 좀 약간 한심하게 보는 경향들도 있습니다. 뭐가 재밌다고 주말에 5시간씩 가족하고 떨어져서 나가냐 하는 시선도 있어요. 저희 회사에 저 말고 골프하는 사람이 1명 더 있습니다. 다들 주말에 가족하고 시간 보내거나, 운동을 하면 사이클, 테니스, 수영, 헬스 등을 하더군요.
- 넘쳐나는 골프 레슨 자료들, 장비들
한국은 골프 채널이 2개이던가요? SBS Golf, JTBC Golf. 그리고 여러 잡지들도 있고, 네이버 포털 등도 있고. 아마추어 골프가 매체를 통해서 골프를 배우고자 하면 티비만 틀면 나오지요. 미국은 골프 채널 하나 있는데, 그마나 유료채널입니다. 유료채널 중에서도 케이블 패키지로 치면 제일 비싼 패키지가 아니면 볼 수가 없습니다.
장비 사려면 문 열고 나가면 여기 저기 다 있지 않나요. 그나마 제가 미국 대도시에 살아서 괜찮은데 조금만 중소 도시에 가면 근처 오프라인에서 골프 장비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골프장 클럽 하우스에 몇 개 가져다 놓은 것이 있기는 한데, 셀렉션할 수 있는 것이 적지요. 딕스나 피지에지투어샵도 넓은 땅덩이리인지라 찾아 가려면 불편한 경우 많습니다.
- 시뮬레이션 골프의 천국
스크린 골프를 정말 자주 치고 싶습니다, 만약 근처에만 있었다면. 미국 저희 지역에는 트랙맨 등의 스크린 골프와 한국 업자가 들여온 스크린 골프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너무 비쌉니다. 트랙맨은 30분 쓰는데 50불 하지요. 그 돈이면 필드 나간다 싶어서 거의 못가게 됩니다. 탑골프 있다고 유튜브에서 칭찬 많이 하던데, 탑골프는 그냥 초보자 골프 놀이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 골프 게임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제 친구는 거금을 주고 자기 집 거라지에 간이 시뮬레이션 골프를 만들었는데, 없는 것보단 좋은 것 같은데, 정확도에 대해서 항상 의심이 간다고 하더군요.
무씽크님의 댓글
미시건. 테네시.
카트운전해서 그린 앞까지 가는게 편하기는 함.
스토니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