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MSX2 한글 입력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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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선 나름 최신 HW(RX 7700 XT) 얘기를 써봤지만, 역시 옛날 얘기가 재밌죠…
HW 게시판이니 특정 HW(MSX, MSX2)의 한글 썰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이 원본이긴 한데, 이미지가 다 날아가서 요약해서 이미지 없이 가보겠습니다.
- MSX 한글 version1.0
처음 부팅하면 한글 모아쓰기가 되지 않다가...
POKE &HFCAD, 1 라는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한글을 입력할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의 한계로
ㅅㅣ스ㅌㅔ으ㅣ ㅎㅏㄱㅖ
ㅁ ㄴ
처럼 표시될 뿐이었지만, 한글 입력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류가 종종 있어서 문제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두 줄에 걸쳐 표시된 내용을 한 줄인 것처럼 처리하는 게 쉽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 MSX 한글 version2.0
기능 및 사용법은 동일했는데, 오류를 수정한 버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거 죄다 어셈블리 코딩 했을 건데, 당시 개발자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글 ROM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패치가 이루어졌는데, 센터에 전화하면 기사분이 와서 해주시거나 직접 컴퓨터를 들고 갈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다리 8개쯤 달린 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생각해보니 자발적 리콜이었습니다.
저는 대우전자의 IQ2000을 썼는데, 이게 한글을 개발한 큐닉스의 정책이었는지 대우전자의 정책이었는지는 모르겠군요.
- MSX 한글 version 3.0
MSX2가 나오면서 등장한 한글 환경이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영어와 한글이 같은 높이로 화면에 표시되는 기적이 시작됩니다.
단, 이 화면은 SCREEN 9 모드에서만 동작했고, 인터레이싱이 눈에 띄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느린 처리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 정내권 님께서 개발하신 한글
MSX 한글 3.0과 다르게 엄청난 속도를 자랑했던 한글 환경입니다.
램상주(TSR, Terminate and Stay Resident) 형식으로 동작했고, 완성도가 그야말로 쩔었습니다.
세로 스크롤의 경우 기존 환경은 메모리를 복사해서 스크롤을 구현했는데, 이 한글 환경은 VDP의 기능을 활용해서 스크롤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이루어졌습니다.
따끈따끈님의 댓글
https://www.msx.org/wiki/SCREEN_9#google_vignette
BLUEnLIVE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왁스천사님의 댓글
고우ㄹㅣ
ㅁ
이런 식으로 한글이 표시되다 보니, "고" "우" 이런 글자는 예쁘게 한글자로 모여 있어서, 이런 글자만 모으면 빨래줄 모양이 아닌 정사각형에 다소곳하게 들어가서 볼만했죠 ㅎㅎㅎ
그나저나 90년대 초까지도 이런 "한글 오토마타" 공부도 연구도 많이 했었네요.
윈도 시절부터 이런건 필요없어 잊고 있다가,
저희 회사에서 만드는 장비에 그냥 덩그러니 LCD 와 OSD plane 만 주어지고 2D나 BLIT 관련 API가 전혀 없는 쌩 프레임 버퍼에 무려 "한글 입력" 을 구현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예전 "한라 프로" 라이브러리 쓰던 기억으로 API를 만들고 한글 오토마타 만들어 완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BLUEnLIVE님의 댓글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한글 오토마타 해설 기사 같은 거 봤던 거 같은데, 정말 본 건지 기억의 왜곡인지 자신이 없네요.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seragraph님의 댓글
BLUEnLIVE님의 댓글의 댓글
당시엔 대차게 욕을 먹긴 했지만, MS가 한글 코드를 완성형으로라도 통일한 건 옳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확장완성형까지 욕 먹을 일이야 많았지만요.
Layne님의 댓글
이 게시판 도댜체 뭐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