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MSX2 한글 입력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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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LUEnLIVE 211.♡.234.109
작성일 2024.06.26 12:36
분류 콤퓨타
401 조회
4 추천

본문

이전 글에선 나름 최신 HW(RX 7700 XT) 얘기를 써봤지만, 역시 옛날 얘기가 재밌죠…


HW 게시판이니 특정 HW(MSX, MSX2)의 한글 썰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이 원본이긴 한데, 이미지가 다 날아가서 요약해서 이미지 없이 가보겠습니다.

  • MSX 한글 version1.0

처음 부팅하면 한글 모아쓰기가 되지 않다가...
POKE &HFCAD, 1 라는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한글을 입력할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의 한계로

ㅅㅣ스ㅌㅔ으ㅣ ㅎㅏㄱㅖ
           ㅁ            ㄴ

처럼 표시될 뿐이었지만, 한글 입력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류가 종종 있어서 문제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두 줄에 걸쳐 표시된 내용을 한 줄인 것처럼 처리하는 게 쉽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 MSX 한글 version2.0

기능 및 사용법은 동일했는데, 오류를 수정한 버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거 죄다 어셈블리 코딩 했을 건데, 당시 개발자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글 ROM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패치가 이루어졌는데, 센터에 전화하면 기사분이 와서 해주시거나 직접 컴퓨터를 들고 갈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다리 8개쯤 달린 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생각해보니 자발적 리콜이었습니다.
저는 대우전자의 IQ2000을 썼는데, 이게 한글을 개발한 큐닉스의 정책이었는지 대우전자의 정책이었는지는 모르겠군요.


  • MSX 한글 version 3.0

MSX2가 나오면서 등장한 한글 환경이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영어와 한글이 같은 높이로 화면에 표시되는 기적이 시작됩니다.

단, 이 화면은 SCREEN 9 모드에서만 동작했고, 인터레이싱이 눈에 띄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느린 처리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 정내권 님께서 개발하신 한글

MSX 한글 3.0과 다르게 엄청난 속도를 자랑했던 한글 환경입니다.

램상주(TSR, Terminate and Stay Resident) 형식으로 동작했고, 완성도가 그야말로 쩔었습니다.

세로 스크롤의 경우 기존 환경은 메모리를 복사해서 스크롤을 구현했는데, 이 한글 환경은 VDP의 기능을 활용해서 스크롤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이루어졌습니다.


댓글 11 / 1 페이지

Lay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ayne (223.♡.84.241)
작성일 06.26 12:44
동해바다에 유전이 발견됐다 한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다모앙에도 뭔가 발견된 모양이네요???
이 게시판 도댜체 뭐란 말입니까?

따끈따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끈따끈 (112.♡.246.136)
작성일 06.26 13:11
SCREEN 9 은 MSX 협회(?)의 허가 없이 대우가 멋대로 만든 모드였다고 들었습니다.
https://www.msx.org/wiki/SCREEN_9#google_vignette

BLUEnLIV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BLUEnLIVE (211.♡.234.109)
작성일 06.26 13:13
@따끈따끈님에게 답글 와우..... 이런 비화가 또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Usta님의 댓글

작성자 Usta (172.♡.94.46)
작성일 06.26 13:35
블루님 저 혹시 구라제거기  맥버젼이 있나요? 블로그 찾아갔는데 pc용만 설명이 있네요!

BLUEnLIV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BLUEnLIVE (211.♡.234.109)
작성일 06.26 13:39
@Usta님에게 답글 맥이 없는뎁쇼......

셀빅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125.♡.200.218)
작성일 06.26 13:42
@BLUEnLIVE님에게 답글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왁스천사님의 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06.26 16:14
그래서 MSX1에서 한글을 이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한칸에 쏙 들어오는 글자들 (초성+중성을 합쳐놓은 글자들) 만들 사용해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었죠.

고우ㄹㅣ


이런 식으로 한글이 표시되다 보니, "고" "우" 이런 글자는 예쁘게 한글자로 모여 있어서, 이런 글자만 모으면 빨래줄 모양이 아닌 정사각형에 다소곳하게 들어가서 볼만했죠 ㅎㅎㅎ

그나저나 90년대 초까지도 이런 "한글 오토마타" 공부도 연구도 많이 했었네요.

윈도 시절부터 이런건 필요없어 잊고 있다가,
저희 회사에서 만드는 장비에 그냥 덩그러니 LCD 와 OSD plane 만 주어지고 2D나 BLIT 관련 API가 전혀 없는 쌩 프레임 버퍼에 무려 "한글 입력" 을 구현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예전 "한라 프로" 라이브러리 쓰던 기억으로 API를 만들고 한글 오토마타 만들어 완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BLUEnLIVE님의 댓글

작성자 BLUEnLIVE (211.♡.234.109)
작성일 06.26 16:18
한라 프로 기억납니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한글 오토마타 해설 기사 같은 거 봤던 거 같은데, 정말 본 건지 기억의 왜곡인지 자신이 없네요.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06.26 16:56
@BLUEnLIVE님에게 답글 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같은 잡지에서 종종 다루던 주제 맞습니다. 보신게 맞을거에요.

seragraph님의 댓글

작성자 seragraph (61.♡.72.66)
작성일 06.26 16:38
한글 코드 표준이 없어서 n 바이트 코드,  3바이트, 2바이트 조합형, 2바이트 완성형 등이 난립했던 시기죠. 2바이트 조합형도 상용, 금성, 삼성이 또 제각각이었구요

BLUEnLIV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BLUEnLIVE (211.♡.234.109)
작성일 06.26 16:45
@seragraph님에게 답글 그 당시의 난립을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엔 대차게 욕을 먹긴 했지만, MS가 한글 코드를 완성형으로라도 통일한 건 옳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확장완성형까지 욕 먹을 일이야 많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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