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엉망진창 나홀로 불수사도북 2026.06.12
푸르른별

Lv.1 푸르른별 (58.♡.113.136)

2026년 6월 15일 PM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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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지 이제 2년이 넘어갑니다.

몸 건강을 위해 집 뒤 뒷산을 몇달간 오르락 내리락 시작했죠.

그리고 근처의 큰 산인 비슬산, 팔공산의 코스를 다니기 시작하고

그러다 국립공원 착한 탐방 다니고, 마침내 BAC 100까지 작년말에 마무리 했습니다.

BAC100을 할 땐 뭐에 홀렸는지 1일 3산을 기본으로 최대 1일 6산까지 미친 듯이 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종주.... 유명한 3대 종주 부터 태극종주까지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요근래는 반백년을 넘긴지 되어서 무릎 관절 유지를 위해 에전처럼 길게 타지는 않습니다. 대략 10~20km 사이만.

혼산 스케줄로 타다보니 왠만한건 원점회귀 코스를 타야 했고 소백산 같은 경우는 X자로 그날 다 돌아본적도 있고

겨울엔 덕유산 코스로 난이도가 원만한 안성-동엽령-향적봉-동엽령-안성도 타긴 했습니다.

설악은 많은 분들이 타시는 코드 대신 오색-대청-소청-희안각-소공원 정도.

아참, 종주 길이에 육박하는 건 32km의 황거월금기, 43km의 북한산 착한탐방 코스 연주 정도겠네요.

이렇게 장황하게 서문을 쓴 이유는 제 글이 어떤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는가를 설명 드리기 위함입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지방거주민이라 불수사도북은 한번 해보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북한산 착한탐방 코스 완주로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BAC100으로 수락산까지는 다녀왔었죠.

이걸 다 잇는 코스를 해 본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종종 계획을 세웠지만 여러 사정으로 불발...

그러다 마침 금요일 서울 출장 일정이 생겨 "생각하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자차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짐은 항상 애매합니다. 보급도 그렇고.... 혼산이 불리함이 여러 개가 있는데

교통과 보급이 제일 곤란합니다.

기본 준비

양말 3, 속옷 2, 썬크림, 머리띠, 보조배터리, 헤드램프 2 (충전식 1, 건전지식 2), 건전지 3set,

은박 담요, 바람막이, 썬글라스, 안경, 양쪽 종아리, 무릎 보강용 스포츠 테이프,

아미노 4, 초코 다이제 2, 사탕 10, 킬나잇 에너지샷 1, 기타 소형 과자 3개,

물 1.5 + 하이드레이션 백, 500ml 물 2 + 소프트 플라스크 2,

오스프리 14, BAC 파워드라이 롱 상의, K2 롱 하의, 아디다스 테렉스 5 미드, 네이처하이크 Z폴,

아이폰, 애플 울트라2 이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배낭의 실측 무게는 약 7.5kg... 예상보다 많네요.

경로 준비

코스는 많은 분들이 다니시는 길로 정했고 알바 방지를 위해 램블러에서 GPX를 다운받아 확인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네이버지도 등은 핸드폰 신호가 약한 곳은 확인이 어렵지만 램블러는 문제 없었습니다.

다만, 애플워치 앱에서는 지도 위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너무 자주 핸드폰을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워치에서 확인이 가능한 앱을 하나 구매하려고 합니다.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공릉산백세문 (들머리) → 불암산 정상 → 덕릉고개 → 도솔봉 → 수락산 주봉 → 도정봉 → 동막골 → 1차 휴식 및 보급

→ 호암사 → 사패산 정상 → 사패능선 → 포대능선 → 도봉산 신선대 → 우이봉 → 우이동 → BAC센터 → 2차 휴식 및 보급

→ 용덕사 → 육모정고개 → 영봉 → 하루재 → 북한산 백운대 → 대동문 → 비봉 → 족두리봉 → 대호아파트 (불광역 인근, 날머리)

금요일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백세문 근처에서 30분 정도 잠시 쉬고 저녁 8시즈음 백세문을 통과합니다.

백세문에서 길을 시작할땐 너무 쉬이 갈수 있어 좋았습니다.

둘레길이라서 너무 걷기가 편하더군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멀리 북한산 능선이 보입니다. 사패 도봉 북한산....

불암산에 올라가니 어느 부부가 올라가서 깃대쪽에서 여러 사진을 찍으시던데, 제가 시간이 없어 그 분이 포함된 배경으로 얼른 한장....

이제 확연히 어두워졌습니다.

불암산 정상에서 수락산으로 가는 길에 몇가지 문제가 초반 시간을 많이 소모했습니다.

1. 야간 산행이 원래 그렇지만, 분기점마다 알바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것이죠.

이게 제가 앱을 별도로 구매하려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2. 바위 사이에서 길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불암산은 초행인데다가 수락산을 가보았지만, 다른 코스였죠.

특히 중간의 코끼리 바위에서 하강바위를 찾지 못해 30분 넘게 헤매었습니다. 코끼리 바위 근처로 올라

어느 길로 가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고 넘어 볼려고도 했지요......

다행히 설마 저기로???? 하던 틈을 다시 보니 내려갈수 있더군요.

GPX는 그 쪽으로 가는거였지만요. 야간이라 시야확보도 쉽지 않았던게 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3. BAC의 불수사도북 인증 지점 중 2군데의 표시목에서 GPS 인증이 뜨지 않아 거의 1시간을 소모했습니다.

희한하게 인증위치 표시가 지도에는 있는데 인증하려면 인증화면이 안나오는 겁니다.

여기 말고도 총 11개 지점에서 4개 지점이 저렇더군요. 100또는 100+, peak로 포함된 곳은 다 잘되었습니다.

수락산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건 오히려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야등이라 기차바위는 우회하긴 했죠.

동막골로 내려와 사패산에 올라가기 전 편의점에 들려 간단히 요기와 함께 스포츠 음료를 수분 주보급으로 정했는데....

스포츠 음료를 수분 주보급이 잘한 일이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2번째 그룹코스로 시작합니다.

사패산은 그리 높진 않지만 처음부터 오르는 셈이라 이제 고도를 다시 쌓아가야 했습니다.

호암사까지 이어진 시멘트 길은 이게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더군요. 경사도를 생각하면 괜찮은데 시멘트 길을 오랜 시간 밟고 간다는건

썩 좋다고만 볼수는 없었습니다.

저멀리 도봉산의 전경이 보입니다.

뿌옇게 보이는게 운무인지 먼지인지..

포대능선을 가고 있을때 쯤 이제 저멀리 날이 밝아 왔습니다.

포대바위를 지나 올라서는데 이제 일출이 시작되네요. 5:15분..

의외로 시간을 더 잡아먹은터라 Y계곡을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봉산 신선대는 언제나 깜찍한 것 같습니다.

이제 내려가야하는데 우이암이라...

우이암이길래 무슨 암자인줄 알았는데... 말그대로 바위...

그리고 처음 가본 우이암 방향의 도봉주능선... 재미는 있었지만 의외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서서히 체력을 갉아먹더군요.

우이암 가는 길의 오봉.

의외의 복병이 되어버린 도봉주능선이었습니다.

우이역 방향의 내리막길은 길진 않았지만 의외의 경사도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우이역에 내려 다시 2차 식사와 보급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혹시 몰라 사놓은 김밥 한 줄이 기대이상의 에너지 원이 되었던것 같네요.

원래 산행 중에는 간단히 요기를 하는 편이라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체력을 이미 많이 소진한지라.

이제 마지막 3그룹 코스인 북한산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 백운동에서 비봉을 거쳐 본지라 어느 정도 난이도는 예상했지만

향로봉과 족두리봉의 마지막 일격이 되었습니다.

용덕사에서 육모정 고개를 오를때는 잠시 칠선계곡의 마폭포인가 의심을 했고

영봉에서 내려갈때는 원망이... 백운대쪽으로 다시 오를때는 체념이..

백운대 암문을 올라 다시 문수봉 비봉 으로 갈 때는 정신은 또렷한데 발이 슬슬 말을 안듣더군요.

여기서 부터는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무사히 내려가야 하는게 최우선 이었든요.

향로봉에서 족두리봉을 거쳐 내려갈 때는 왜 이럴까.... 이건 뭔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저의 첫 불수사도북은 막을 내립니다.

다음(???)에는 좀 낫겠죠.

  1. 정신이 멀쩡해도 몸이 안따르면 별 수 없다.

  2. 매력적이지만 치명적인 코스이다.

  3. 역시 한국인은 밥심.

  4. 처음 가는 길은 항상 경계하자.

  5. 야등은 항상 새로우면서 친숙하다.

  6. 혼산도 같이도 즐겁다.

  7. 필요할 땐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Fin.



댓글 (4)

  • 새예길

    새예길 Lv.1

    06.15 · 176.♡.64.152

    고생하셨습니다.저는 불수사도븍 한지 20년 쯤 된것 같습니다.에전에는 삼육대쪽으로 올라갔었는데요.

  • 푸르른별

    푸르른별 Lv.1 → 새예길 작성자

    06.15 · 58.♡.113.136

    감사합니다. 초행이라 헷갈리는 지점이 있더라구요

  • 발랄한원자

    발랄한원자 Lv.1

    06.21 · 119.♡.152.116

    사진만 봐도 넘넘 좋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그 체력 정말 부럽습니다.

    무릎이 고장 나 이제는 산엘 가지 못하지만 다녀오신 분 후기만으로도 이렇게 대리만족이 되네요.

    다음 글도 기대합니다

  • 푸르른별

    푸르른별 Lv.1 → 발랄한원자 작성자

    06.21 · 211.♡.64.210

    감사합니다. 한반은 해봐야 하지 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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