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 하고싶어지는 간단한 집 전기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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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구입한 지 벌써 만 3년이 다 되어갑니다. 구입 당시, 이미 지은 지 30년 된 집이라 내부 곳곳이 오래되고 낡았어요. 그래서 하나씩 천천히 손보면서 사용 중인데요, 그중에서도 전등 스위치나 전기 아울렛 같은 것들이 너무 낡고 누렇게 변색된 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깔끔한 디자인의 깨끗한 흰색으로 교체하고, 특히 전등 스위치는 전부 스마트 스위치로 바꿀 계획을 세웠죠.
그래서 집 장만하고 난 직후에 집을 꾸밀 계획에 부풀어서 정말 큰맘 먹고 수천 달러어치의 하드웨어를 구입했습니다. 전등 스위치는 Lutron Caseta 제품을 쓰는데
https://www.casetawireless.com/us/en/products/dimmers-switches/original-smart-dimmer-switch
개당 60달러씩 하는 걸 20개나 샀으니 1,200달러… 😭 거기에 허브 같은 추가 장비도 따로 필요하니, 스마트홈 구축에는 돈이 꽤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하지만… 처음엔 집 전체에 있는 모든 스위치와 아울렛을 한 번에 교체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7~8개 설치하다가 멈춰버렸습니다.
게으름도 한몫했고, 무엇보다 작업 자체가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벽에서 기존 스위치를 떼고 배선을 끊어 다시 연결하는 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게다가 전 주인이 DIY로 이것저것 건드려 놨는지, 아니면 애초에 집을 지을 때부터 엉망이었는지… 스위치를 열어보면 배선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어떤 건 라이브(전원선)과 뉴트럴(중성선)이 바뀌어 있다거나, 심지어 접지선을 연결해야 할 자리에 라이브가 들어가 있기도 했어요. 덕분에 감전당할 뻔한 적도 있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무려 3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두 개씩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업무 스트레스를 너무많이 받고 있고, 일도 쏟아지고 있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본업이 너무 하기 싫다보니, 3년동안 미뤄오던 집 전등 스위치 바꾸는 일이 재미있게 느껴지더란 말이죠 ㅋㅋㅋㅋ
어제는 안방 전등 스위치와 실링팬 스위치를 Lutron Caseta 스위치로 교체했어요. Dimmer 스위치는 선이 세 개만 연결되면 되어서 비교적 쉬운데, 의외로 On/Off 스위치는 훨씬 복잡하더라고요. 배선이 다섯 가닥이나 나와 있고, 하나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까요.
결국 두 개 교체하는 데만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_@
심지어 처음엔 이상하게 작동해서 몇 번이나 다 뜯고 다시 연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문제는 전구였어요 ㄷㄷㄷ Dimmer 미지원 전구를 써서 그런 거였어요. 그 사소한 이유 때문에 몇 번이나 분해하고 다시 설치한 걸 생각하니 허무하더라고요…
이제 아이 방 스위치만 교체하면 집안의 큰 전등 스위치 작업은 끝인데 (사실 끝은 아닙니다만, 모든 스위치 바꾸는 계획은 애초에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솔직히 하나 더 하는거마저도 너무 귀찮아서… 아마 3년 후쯤 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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