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14 - 坐朝問道 垂拱平章 (좌조문도 수공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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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nimbest 211.♡.66.29
작성일 2024.06.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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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에 앉아 도를 물으니,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만 끼고 있어도 밝게 다스려진다.


좌조문도(坐朝問道) : 조정에 앉아 도를 물으니
앉을 좌(坐), 아침 조(朝), 물을 문(問), 길 도(道). 좌조(坐朝)는 조정의 왕의 자리에 앉는것을 말하며 문도(問道)는 도(道)를 묻는다는 뜻이다.

조정(朝廷)은 임금이 신하(臣下)들과 정치(政治)를 의논(議論)하거나 집행(執行)하는 기구(機構)를 말한다. 예전에는 임금도 신하와 같이 서서 정무를 다스렸는데 진(秦)나라때 임금은 조정에 앉는 예(禮)를 만들었다고 한다. 조정에서 모여서 회의를 하는것을 조회(朝會)라고 하는데, 예전에 아침에 학생들이 운동장에 서서 교장선생님의 훈시(訓示)를 듣는것을 아침조회(朝會)라고 하는데 여기서 나온말이다. 아침조회(아침朝會)는 처갓집(妻家집), 역전앞(驛前앞)처럼 비슷하거나 같은 뜻이 중복되어 들어가는데 이를 동의어 반복 또는 겹말이라 한다.

도(道)는 각자 해석이 다르다. 노자는 '무위정치(無爲政治, 다스리려고 하지 않아도 다스려지는 정치)'를 가장 이상적인 정치로 보았기에, 임금이 조정에 앉아서(坐朝) 글자 그대로 문도(問道)즉 정치의 도(道 : 원칙과 기준)를 묻고 듣기만 할 뿐 스스로 도(道 : 원칙과 기준)를 세우지 않아도 신하와 백성들이 잘 다스려지는 정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보았다. 공자를 비롯한 유가에서는 문도(問道)를 백성들의 이야기(道)를 잘 듣는다(問)고 보았다. 공자(孔子)는 성인(聖人)이라고 본 하은주(夏商周)의 왕들은 춘추시대(春秋時代) 이후의 왕들처럼 백성의 위에 군림하는 패도정치(覇道政治)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百姓)의 가려운 곳을 긁고 목마른 것을 해갈(解渴)해 주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했다고 보는것이다. 그래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은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도를 도라고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고, 공자의 논어(論語)의 이인편(里仁篇)에는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조(朝)는 아침이란 뜻도 있지만, 조정(朝廷)을 뜻하기도 한다. 임금이 대신들과 정사를 논의하는 때가 아침 무렵이므로 군신의 회합을 대개 조회(朝會)로 일컫는다.

수공평장(垂拱平章) :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만 끼고 있어도 밝게 다스려진다.
드리울 수(垂), 팔짱 낄 공(拱), 평평할 평(平), 글 장(章)

수공(垂拱)은 '옷소매를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다." 라는 뜻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그냥 내버려둔다는 뜻이고, 평장(平章)은 서경(書經)의 요전(堯典)에 九族既睦 平章百姓(구족기목 평장백성, 구족은 이미 화목하고, 백성을 고루 밝히시니)에서 나온 말로 평화(平和)스럽게 다스리는 정치(政治)를 한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계사하(繫辭下) 黃帝堯舜(황제요순)이 垂衣裳而天下治(수의상이천하치)라는 말이 나오는데 "황제 요순이 의상을 드리우고 있어도(아무것도 안해도) 천하가 다스려졌음은"라는 뜻이다.


논어 위정편에는 위정이덕 비여북신 거기소이 중성공지(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 衆星共之, 정치를 덕으로하되 비유하면 북극성이 자기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모든별이 그를 중심으로 고개 숙이고 돈다)라는 구절이 있고, 노자(老子)는 무위지치(無爲之治, 인위적인 통치술을 경계하고 자연스럽게 두어도 잘 관리된다)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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