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의대 다니면 필수과 전공은 말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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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2024.06.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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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짧게 쓰기위해서…제 글을 찾아보시면 제 직장과 이름, 면상까지 모두 검색가능하십니다.

참고로 저는 소명의식으로 의사가 된게 아닙니다. 그저 성적에 맞춰갔을 뿐입니다.

그리고 필수과 부부라서 필수과 전반에 대한 업황정도는 틀리지 않을겁니다.

글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어그로를 끌어볼까요?

저는 내년에 실업급여라는걸 신청해 볼 생각입니다. 이유는 맨 밑에 쓸거고 읽지 않으시면 이해불가입니다.


글을 쓰는 순서는 필수과를 한 이유 / 필수과의 애로점 / 필수과의 미래 / 의사로서의 미래로 구성됩니다.


제가 필수과를 한 이유는 병동 냄새와 환자의 캐릭터였습니다. 뭔소리냐? 정형외과는 남자환자가 많아 병동에서 남자냄새와 씻지못해 나는 냄새가 싫었습니다. 덤으로 담배피지 말라는 이야기는 귓등으로….특유의 마초기질이 강합니다. 내과는 노인이 많아 병동 냄새도 그렇고 대화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망자가 많더라구요…반대로 소아과는 사망은 적은데 환자와 대화가 안되요…게다가 환자가 3명입니다.(아기, 엄마, 시댁) 산부인과는 대화가 가능한 산모가 대부분이었고 분만하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집니다. 부인암 환자도 연세가 많지 않으시면 수술하고 예후도 좋고 담배피지 말라고 하면 안피세요…글고 젤 중요한건 잘 씻어서 병동에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그땐 그게 중요했고, 지금은... 판단을 잘못한 제 잘못이니 후회하진 않습니다. 지금보면 환자의 캐릭터가 강할수록 인기과더라구....그만큼 힘이 있다는 얘기니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나 할까....


대학병원 전공의로 수련을 받을당시, 3차 종합병원중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은 필수과 수련 전공의가 없으면 병원 전체의 의료보험금이 최고금액의 5%를 삭감했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를 가는 저를 인턴중에 황금같은 존재라고 해서, 금턴이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인 즉슨 윗년차 전공의가 한명도 없고, 의국은 대가 끊기는 폐국의 위기였습니다. 덕분에 일년차때 집에 2일(추석당일과 다음날)가고 병원에서 에브리데이 당직하면서 분만, 수술했습니다. 필수과는 생명과 연관된 과라서 응급수술과 응급실 환자를 위해 당직을 꼭 서야합니다. 요즘에는 전공의 당직시간이 정해져 있어, 주 80시간 이상 근무를 법적으로 제한해서 수술하다가도 나간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빈자리를 비우고 모든게 불가능하기에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그럼 그걸 누가 하겠습니까? 다른과에선 못 도와주니 자체적으로 땜빵을 때워야 합니다. 그것까지 이야기하면 문제의 소지가 많아 상상력에 맞기겠습니다. 대신 그 모든 상상이 현실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사직율이 높고, 도망가면 추노해야 합니다. 필수과는 사직하지 않는 이상 "늪"이고, 사직도 하기가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만두면 다시 처음부터 수련을 받던지, 아니면 전문의면 취직해야 하는데 취직도 쉽지가 않습니다. 암튼 이게 현실입니다.


그럼 정부에서 이야기하듯, 정원을 늘리면 필수과 인력이 채워질거고 보험 수가를 올려주면 필수과를 할거다라는 이야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노가다라고 하는 노동현장 인력의 급여는 이제 20만원 안팍정도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안전장치로 중대재해법부터 온갖 안전규정이 있습니다만 왜 우리는 화이트 칼라를 선호할까요? 필수과 보험 급여를 올려주면 다른과도 같이 올려줘야해서 파격적으로 올리기 힘들고, 의사 입장에선 몇푼 더 받자고 내 당직서고 다른사람 빵구때우고, 내 환자 않좋아지면 중환자실서 밤을 세우시겠습니까? 아니면 응급환자없는 과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필수과는 의료계의 노가다입니다. 몸으로 때워서 해결해야 할 일이 다른과에 비해 빈도가 잦습니다. 게다가 분만은 시간을 예약하고 아기가 나오지 않아 밤에 분만진통하면 잠은 거의 못잡니다....글면 소아과 산부인과는....당연히 다음날 휴식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일 예약환자는 전날 당직엔 관심따위를 두지 않습니다. 나에게 쌀쌀맞고  친절하지 않으면 의새입니다.


더더욱이 필수과로 일할수 있어도 수련이 끝나면 일자리가 많지 않고 불안정합니다.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의료수요가 많지 않고, 개업하는데 수술방이나 입원실부터 온갖 장비를 갖춰야해 초기 투자비용이 높습니다. 대부분 우리 근처의 의원은 입원실이 없습니다만, 필수과가 그렇게 하면 할 수 있는 진료범위가 1/3으로 줄어듭니다. 게다가 소명과 똘끼로 필수과를 선택해서 기술을 배우고 나와도, 내 자리의 유통기한은 20년이 안됩니다. 나이가 들어 늙으면 젊은 후배들에게 뺏깁니다. 환자 입장에서나 경영자 입장에서 50대 힘아리 없는 의사가 당직서며 졸린티 내는게 낫겠습니까? 30대 젊은 의사가 낫겠습니까? 그런데 수입은 다른과에 비해 현격하게 적고 퇴직금이나 내 학자금 융자와 집대출, 자식들 교육까지 생각하면 차라리 다른과를 하는게 현실적입니다. 그런데 의사를 사회적인 적으로 만들어버렸고, 필수과는 쥐어짜서라도 운영해야하니 거기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을겁니다..만약 제 주변 지인이 있다면 절대로 필수과를 하라고 하지 않을겁니다. 절대로 네버 에버....그리고 생각도, 고민조차 하지말라고 할겁니다. 필수과 할거면 차라리 의대를 자퇴하거나 사직하라고 할겁니다. 정부의 시각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깐요...


얘기가 길어지니 마지막으로 의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베이비 붐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는 시기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론 앞으로 10~20년까지 의료계는 최고의 호황을 맛보게 될겁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의대 정원확대는 내년부터입니다. 의대만 나왔다고 진료를 볼 수 없어, 트레이닝을 받고 군복무까지 마치면 14년뒤고 세부전문의과정까지하면 15년뒤에 현장에 나오게됩니다. 즉 내년에 의대에 들어가는 인력들은 호황안에 현업에 진입하지만, 개업할 돈이 없으면 개업할돈 벌어 선배의원 인수하면 불황사이클로 들어가게 됩니다. 몸바쳐 선배의사들 잘 먹여살려주고 자기는 목 메달 수 있습니다. 제 자식들에게도 의사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건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 앞으로 의료수요의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제 진심이 잘 전달되었길 기도합니다. 뭐 저는 제가 알아서 잘 살거니 토닥토닥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살만큼 살았고, 현생에서 돈부자보다는 흥부자로 살기로 맘먹어서….그럼 모두 굿럭~~~아…그래서 실업급여라는것도 한번 신청해보고 구직활동하면서 지리산 둘레길도 돌아보려합니다…..


결론: 과밀학급 학생이 병원에서 지구를 떠나면, 남는건 폐교와 남아도는 의사일것이다~~지금 의대 정원이 늘어난다고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개선은 절대로 없다!! 10년지 대계를 성급하게 인기투표식으로 정하진 말자...그들의 인생이 불쌍해진다!!!



댓글 25 / 1 페이지

온더로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온더로드 (118.♡.251.66)
작성일 06.19 16:33
필수과가 힘드시면 다른 과를 하시면 되고, 의사의 미래가 어두우시면 다른 직업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의사라는 직업도, 전문과도 자유 의지로 선택하셨고, 이직도, 전과도  본인의 의지로 하시면 됩니다. 개인의 삶이 중요하지, 국가나 사회를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선생님의 어떤 선택도 존중합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19 16:49
@온더로드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제 요지는 현실이 이러니 주변에 필수과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면 좋겠다입니다.  저는 필수과 선택을 후회 하나 다시 선택하라고하면 또 그거합니다. 냄새가 좋아서요...그리고 다른과로 전과해서 환자들에게 비전문 진료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냥 실업급여 신청하고 뭐하면서 살아갈까 고민해보렵니다. 다른 직업으로 전직이나 제 3세계 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모두 제 선택이고 제 인생이니깐요....죽을땐 수의한벌만 가져갈 수 있는 인생인데......

바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림 (221.♡.145.13)
작성일 06.19 17:06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푹 쉬시면서 새로운 흥미거리를 발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19 17:15
@바림님에게 답글 일부러 사서 고생한거라, 잘못된 선택한거는 인정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의사직군중 탄생과 죽음을 모두 볼 수있는 유일한곳이 산부인과입니다. 다시 선택해도 산부인과를 할 정도로 직업적인 자부심은 있습니다만, 시대와 맞지 않았던거죠...뭐...그런거죠..하지만 다른 분들은 조금더 업황이 나빠질것 같아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에...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는겁니다. 말려봐야 하고싶으면 해야합니다...말려지지 않습니다. 사랑과 같다고나 할까요???ㅎㅎㅎ

LeadK님의 댓글

작성자 LeadK (146.♡.154.226)
작성일 06.19 18:52
의사가 뭐라고 고급 노가다 일뿐이쥬, 머리쓰는 편한일 찾으세유.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0 05:48
@LeadK님에게 답글 네 조언 감사합니다. 아픈 사람을 안아프게 돕는건 참 보람찬일인데...제가 모자라서....저보다 더 훌륭하시고 소명의식이 있으신 분들이 남아계실테니 걱정은 없습니다만, 그분들조차 한계에 다다른게 안타까울뿐입니다. 좀 더 나이스하게 일처리를 하면 좋을텐데...아쉽습니다...꼬인 실타래가 잘 해결되길 남극에서 기도합니다.

줌바룸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줌바룸바 (73.♡.42.74)
작성일 06.19 23:3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필수 의료가 돌아간건데 이 미친 정권은 손대는 것마다 뻘짓이네요.

제일 어이 없는 건 낙수효과로 필수의료하러가는 의사가 늘어날 거라는 주장이죠. 소위 바이탈뽕 맞아서 필수과 간 의사들을 졸지에 성적이 안되서 할 수 없이 필수과가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니...

어차피 이미 망한거 의사 한명의 선택으로 달라질리도 없으니 각자도생해야죠. 화이팅입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0 05:53
@줌바룸바님에게 답글 어쩌면 이번 계기로 저같이 의미없는 개미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생각하면 자정작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저보다 의미없는 개미들이 시장을 어지럽힐까 안타깝습니다. 의대는 성적으로 사람을 뽑기보단,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생 헌신할 생각을 가진 인재를 뽑아야 할텐데요...수능 1점 더 맞았다고 중환자실서 환자를 잘보는것도 아닌데...직업 안정성만 부각하니 안타까울뿐입니다...어짜피 그 돈 받아봐야 쓸시간이 없을텐데...아쉽습니다...많이 주는 이유는 생각지 않고 금액만 보는 현실이....왜 배우자가 좋은 직업인지....ㅎㅎ

돔황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돔황챠 (210.♡.11.78)
작성일 06.20 08:35
본인의 의지로 의사를 그만 두시는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누구에게 필수과 가라 가지 마라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것 또한 그 사람의 선택일 뿐이겠지요. 물론 해당 분야에 오래 계셨고  해당 분야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셔서 조언하시는 거겠지만 의사(필수과)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잘 판단할 겁니다. 본문에 적으신 것처럼 그런 어려움을 알고도 의사라는 사명감으로 선택하시는 분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건승하세요.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0 09:49
@돔황챠님에게 답글 댓글에 달아놓은 답글이 대답이 될것 같습니다.

메티리얼님의 댓글

작성자 메티리얼 (110.♡.54.91)
작성일 06.20 09:25
소명의식이 꼭 필요한 직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직업을 경재적인 이유로만 접근하면 사회가 병들어 갑니다.
기자가 왜 기레기가 되었을까요?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0 09:50
@메티리얼님에게 답글 모든 직업이 나름대로의 업황 사이클이 있고, 호황이 지나 불황이 오면 자정작용이 일어날거라 믿습니다. 단지 사이클을 언제 타느냐의 문제 아닐까요? 모든 직업은 고귀한건데 그걸 계급화하는 것도 문제라 생각합니다.

늦봄님의 댓글

작성자 늦봄 (220.♡.66.216)
작성일 06.20 10:57
의료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불황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도, 개인도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10년 후, 20년 후는 어떨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2 04:26
@늦봄님에게 답글 현명한 국민들은 그걸 알기에 저출산이 생긴게 아닐까요? 그러면 그걸 나랏님께서 어떻게 하셔야 할텐데...안타깝습니다. 산부인과야 산과 안하고 부인과하면 됩니다만, 모두 산과가 큰돈을 벌어주니 모두 산과를 선택한 개인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산과 쏠림을 방관한 정부도 책임을 피해 갈 순 없습니다.

루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루싴 (218.♡.122.30)
작성일 06.21 08:57
필수과 전공이 분들은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필수과만 정원 증대하면 안되는지
그리고 그분들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참 좋겠습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2 04:27
@루싴님에게 답글 뭐든지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공정거래법과 특혜에 대해 여론의 뭇매를 맞는걸 봤습니다. 처우개선보다는 현상 원인의 진단과 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럴려면 사회 시스템과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온에어님의 댓글

작성자 온에어 (49.♡.111.163)
작성일 06.21 09:55
예전에 산부인과 전문의인데 소아과전문의로 다시 공부하는 분이 있다고 와이프가 얘기해 준적이 있는데 코로나 시기에 소아과가 초토화 되어버려서 그 의사분의 선택이 옳았는지 궁금해지네요.
소아과가 동네에 없어서 오픈런 한다는 얘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소아과의원은 비싼 진료가 없어서 박리다매 아니면 돈 벌기 쉬지 않은거 잘 알고 있습니다.
계획이 없는 정부가 여러 사람 힘들게 하고있네요.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2 04:10
@온에어님에게 답글 산부인과 선생님이 소아과 공부를 다시하시는건 단지 소득의 문제는 아니었을겁니다. 분만후 신생아가 힘든데 소아과 선생님이 안계셔 어려움을 당한 경우를 봤습니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위해 마취과 선생님도 알바를 써야하는 마당에 소아과 선생님을 모시기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소아과를 공부하시는게 아닐까...조심스럽게 미뤄짐작해봅니다. 크게보면 나라일 계획이 문제이고, 작게보면 학문적 열정만 가지고 선택한 개인의 운대가 맞지 않았다 봅니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제가 정형외과를 했으면 이런 생각과 글을 쓰진 않았을겁니다. 전공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상황만 놓고 보면 아쉽습니다...그래서 엄마말과 부인말을 들으라고 하는가 봅니다...

xxbox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xxbox (211.♡.101.156)
작성일 06.21 14:44
성적에 맞춰 가는것부터 막아야겠죠.
하고 싶은일 아니면 결국은 삶이 괴롭죠. (하고 싶은일도 하기 싫을때가 있는데요)

전 큰애 입시때 정시 점수가 의외로 잘나와서 고민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적성에 맞는과 가라고 했네요. (문과라 의대는 안되었고 한의대는 가능했던)
저도 치대 (담임 계속 얘길해서) 말고 컴공을 선택했었고요.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2 04:16
@xxbox님에게 답글 정말 공감합니다. 모두 똑같이 24시간 365일을 살아가는데, 자신에게 맞고 행복한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만들기 위해, 모두들 분발해서 노력하는걸 테구요. 그런 노력이 하나의 점에 모여서 강한 폭팔력이 생길 수 있게 만드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정책이 볼록렌즈로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잘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네요...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220.♡.9.252)
작성일 06.25 13:20
필수과는 정말 고생도 많이 하고 말그대로 필수인데, 대부분 기피과가 되고 있죠.
의사도 과마다 속한 곳 따라 입장이 많이 다른데, 하나로 취급하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1년에 며칠 못 쉬면서 고생 많이 하셨고, 지금도 수고가 많으십니다ㅜ
의료가 교육 등 분야는 국민들에게 정말 중요하고, 길게 봐야하는데 지금 정부는 그냥 막 지르고 있죠..에휴.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6.26 06:12
@Icyflame님에게 답글 교육, 경제, 의료, 군을 보면서.....차라리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한국의 상황을 무관심하게 되어 맘이 아픕니다...

젤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젤리 (14.♡.133.222)
작성일 06.28 20:56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를 다 읽고 나서 나름 그 생태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노동자 주 40시간 지키자고 얘기할 때 필수과 의사는 물론이고 간호사도 초과근무 넘어서 매달 경고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만둘 수 있느냐? 본문에 말씀해주신대로 그만두면 필수 의료 자체가 멈춰버리거든요. 더 웃긴건 이 필수의료라는 것은 병원 입장에선 하면 할수록 손해라 좋은 소리 듣지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가 문제도 이국종 교수의 외과 파트의 경우 항상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으레 외과나 필수과의 경우 아주 기본적인 거즈부터 수액 등등 일반인인 제가 알수 없는 수많은 의료 기기,기구,재료 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근데 이 수가라는 것을 일률적인 기준으로 만들어 두어서 응급환자에게 조금만 더 많이쓰면 심평원에서 삭감한다더군요. 그럼 병원은 다시 더 적자가 발생.. 그렇다고 수가 지키려고 당장 눈앞에 죽어가는 환자에게 치료할 재료를 안쓰는 것도 못할 일이지요.
저는 여전히 의료계가 조금 더 개방적인 자세로 국민과 함께 의료체계 변화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라지만서도, 이미 너무 사회가 혐오의 시대가 되어버리고 토론의 장이 없어져버려 안타깝습니다. 의대 증원 문제도 그렇습니다. 저는 의대 증원에 적극 찬성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15년 뒤에 배출될 의사를 늘렸다고 의료개혁에 앞장서는 정부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게 너무 형편없어요. 그럼 그 15년 동안은 또 대학병원의 전공의, 전문의 갈아서 돌려보겠다는 거거든요..
안타깝습니다.

수선영님의 댓글

작성자 수선영 (210.♡.182.121)
작성일 07.03 09:50
그렇다면 지금의 필수과의 문제의 해결방법은 뭘까요?
심평원의 평가기준완화? 수가조정? 물론 현재 문제가 좀 있다는건 다들 알지만,
그것만 고친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게 아님을 현업에 계신분도 잘 알겁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리악 (203.♡.180.14)
작성일 07.03 13:06
@수선영님에게 답글 의대 정원확대에 찬성합니다만, 이렇게 갑작스레 하는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겁니다. 심평원 평가기준 완화나 수가조정도 글에 언급했듯, 타과와의 형평성문제로 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도를 살펴가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고쳐나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바둑을 둘때, 한수나 두수앞을 보고 바둑을 두듯이요....그냥 눈앞에 문제를 마구잡이로 해결하는 방법은 절대로 시도해서도 않되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마스터 플랜속에서 액션플랜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마스터 플랜은 변하면 안되지만, 액션플랜은 유연해야겠지요....참고로 현업에 있지 않고 남극에 있습니다.그래서 안타까워 이야기하는거구요.....제일 핵심은 의사의 기득권을 놓아야겠지요....근데 들어오는 사람도 그 기득권을 보고 들어온다면 더 악화만 되지 않을까요???그게 걱정입니다. 댓글을 잘 읽어보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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