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26 - 景行維賢 克念作聖 (경행유현 극념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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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되니, 자잘한 생각을 이겨 나간다면 성인이 될 수 있다.
경행유현(景行維賢) : 큰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되니
볕 경(景), 다닐 행(行), 벼리 유(維), 어질 현(賢).
경행(景行)은 크고 넓은 길을 말한다. 유(維)는 발어사(發語辭)로 쓰였고, 현(賢)은 현자(賢者) 즉 어진 사람을 말한다.
벼리는 그물 코를 꿴 굵은 줄로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를 말한다. 발어사(發語辭)는 연설(演說) 등에서 중요한 말을 하기에 앞서 청중(聽衆)에게 들을 준비(準備)를 하라는 의미로 첫 문장 앞에서 운(韻)을 떼는 말이다. '운(韻)을 떼다'는 '운자(韻字)를 떼다'라고도 하며 "어떤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말을 하기 시작하다"는 뜻이다.
경행(景行)은 시경(詩經) 소아(小雅)편의 상호지십(桑扈之什) 거할(車舝)이라는 시(詩)에 나오는 고산앙지(高山仰止, 높은 산은 우리를 보고), 경행행지(景行行止, 큰 길을 따라 걷고 걷는다)에 나오는 구절로 줄여서 고산경행 (高山景行)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景(볕 경, 그림자 영)은 "크다"는 뜻도 있다.
큰길을 대도(大道)를 말한다. 실제 길을 말하기도 하고 성인군자가 지켜야 할 큰 도리(道理)를 말하기도 한다. 현인(賢人)은 경행(景行, 즉 크고 넓은 길)을 간다는 뜻으로,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말한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말이다.
고산경행(高山景行, 높은 산과 큰 길)이란 성어에서도 경행(景行)이 쓰이는데, 세상(世上) 사람들에게 널리 존경(尊敬)을 받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유현(維賢)은 "이가 곧 현자(賢者)이다."라는 뜻인데, 유(維)는 축문(祝文)을 읽을때 처음 나오는 유세차(維歲次, 이해의 차례는)의 유(維)와 같은 발어사(發語辭)이다. 여기서는 유(維)를 이 차(此)의 의미로 풀이 하였다.
유가(儒家)들이 생각한 현인(賢人)으로는 탕왕(湯王)을 도와 하(夏)나라를 세운 이윤(伊尹),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도와 주(周)나라를 세운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覇者)가 된 제(齊)나라 환공(桓公)을 보좌한 관중(管仲)이나 진(秦)나라 목공(穆公)을 보좌하여 패자(覇者)로 만든 백리해(百里奚)등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섬긴 군주를 잘 보좌(補佐)하고 인도(引導)하여 천하를 제패(制霸)하는 업적(業績)을 이루게 한 사람들이다.
극념작성(克念作聖) : 자잘한 생각을 이겨 나간다면 성인이 될 수 있다.
이길 극(克), 생각 념(念), 지을 작(作), 성스러울 성(聖)
극(克)은 극기(克己) 즉 이겨낸다는 뜻이다. 념(念)은 생각을 말하고 작성(作聖)은 성인(聖人)이 된다는 말이다.
극념작성(克念作聖)은 서경(書經) 주서편(周書篇) 다방(多方)에 나오는 유성망념작광(惟聖罔念作狂, 성인(聖人)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고), 유광극념작성(惟狂克念作聖, 바보라도 생각할 줄 알면 성인이 되니)에서 가져온 말이다. 성인(聖人) 현자(賢者)가 되기 위해서는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고, 삶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 항상 생각을 해야한다.
그래서 맹자는 고자상(告子上)에 종기대체위대인(從其大體爲大人, 대체(大體)인 생각할수 있는 마음을 따르면 큰 인물이 되고), 종기소체위소인(從其小體爲小人, 소체(小體)인 눈과 귀를 따르면 소인이 된다)이라 하였다.
하지만 너무 생각에 치우쳐 현실(現實)을 망각(忘却)하지 않도록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허기심(虛其心, 마음을 비우고) 실기복(實其腹, 배를 채워주며) 약기지(弱其志, 생각을 약하게 하고) 강기골(强其骨, 뼈를 튼튼하게 하라)
공자가 꼽은 유일한 성인(聖人)은 형인 무왕(武王)과 함께 주(周)나라를 세우고 어린 조카인 성왕(成王)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다가 성왕이 성인(成人)이되자 자리를 물려주고 신하로 내려온 주공(周公) 단(旦)이다.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을 가르는 잣대는, 현인(賢人)은 학문적 재주와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여 군주가 패권을 차지할수 있도록 보좌한 인물들이다. 반면에 성인(聖人)은 군주가 천하를 인(仁)과 의(義)로 세상을 다스려 태평성대를 이루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충성과 노력을 바친 사람들이다.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지혜아범님의 댓글
물론 지금 다 잊어버렸고요
일리악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