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29 - 禍因惡積 福緣善慶 (화인악적 복연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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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nimbest 211.♡.66.29
작성일 2024.06.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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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악한것을 쌓았기 때문이고, 복은 착한 일을 쌓은것이 경사로 되돌아 오는것이다.


화인악적(禍因惡積) : 화는 악한것을 쌓았기 때문이고
재앙 화(禍), 인할 인(因), 악할 악(惡), 쌓을 적(積).
화(禍)란 재앙(災殃)을 말한다. 인(因)은 말미암는다는 뜻이다. 악적(惡積)은 악을 쌓는다는 뜻이다.

惡은 훈음(訓音)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악할 악"이고 다른 하나는 "미워할 오"이다. 그래서 惡人는 악인이라 읽지만, 憎惡는 증오(아주 사무치게 미워함)라고 읽는다.

한자 단어의 뜻을 훈(訓)이라 하고 발음을 음(音)이라 하여 합쳐서 훈음(訓音)이라 하며 한자(漢字)의 음(音)을 읽는것을 독음(讀音)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적(積)의 훈음은 "쌓을 적"이며 훈(訓)은 "쌓을", 음(音) 또는 독음은 "적"이다.

훈(訓)은 순우리말로 '새김'이라고도 하며, 어떤 한자에 훈(訓)을 지정해 주는 것을 '훈(訓)을 새기다'라고 표현한다. 우리 한자는 보통 한개의 음(音)을 가지고 훈(訓)은 여러개가 있어 훈음이 여러개 나올수도 있지만 보통 하나의 훈음(訓音)을 정해 대표훈음(代表訓音)이라한다. 예를 들어 家는 "남편"이란 훈도 있어 "남편 가"라는 훈음으로 할수도 있지만 "집 가"를 대표 훈음으로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훈(訓)은 가능한 우리말로 해서 대표훈음을 정한다. 사내 남(男)을 "남자(男子) 남(男)"이라고 하면 순환참조(循環參照)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순(純)우리말을 보존하는 역활도 한다. 뫼/메 산(山)을 보면 산만 살아 남아서 뫼/메라는 순우리말은 거의 쓰지 않고 멧돼지(산돼지)등 극소수(極少數)에서만 남아 있다. 순우리말 멧이 산(山)을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것이다.

房(방 방)처럼 순우리말이 없는 경우는 한자를 그대로 써서 훈음을 정한다. 낙타(駱駝, Camel)나 포도(葡萄)도 마찬가지인데 낙타(駱駝)를 보면 낙타 낙(駱), 낙타 타(駝)으로 구성되어 있고, 포도(葡萄)는 포도 포(萄), 포도 도(萄)로 읽는다. 보통 한자는 한글자로 독립적(獨立的)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런 경우는 외래어(外來語)를 음차(音借)해서 만들때 처음부터 두글자로 만들어져서 한글자씩 단독(單獨)으로는 쓰지않고 날지 못하는 새인 타조(駝鳥, ostrich)같은 단어를 구성할때 사용하기도 한다.

음이 여러개인 한자도 은근(慇懃)히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樂은 노래 악, 즐길 락, 좋아할 요 3가지 독음(讀音)이 있다. 관악기(管樂器, Wind instrument)와 현악기(絃樂器, String instrument)로 구성된 악단(樂團, Band)인 관현악단(管絃樂團, Orchestra), 기독교(基督敎)의 천국(天國, Heaven)과 비슷한 불교(佛敎)의 사후세계(死後世界)인 극락(極樂),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의 지자요수(知者樂水,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자요산(仁者樂山,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에서 나온 요산요수(樂山樂水)등이 있다.

훈음(訓音)은 일본, 중국에는 없는 개념(槪念)이다. 현대 한국은 대부분 한자를 음으로만 읽지 훈(뜻)으로는 읽지 않는다. 家라는 글자가 있으면 "가"라고 읽지 뜻인 "집"이라고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본은 훈독(訓讀)이라고 해서 한자를 뜻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자의 본고장인 중국사람들도 일본어를 배울때 처음에는 일본한자를 만만하게 보다가 훈독때문에 학을 뗀다고 한다.
骸라는 글자를 말할때 우리는 "뼈 해(骸)"라고 대표훈음을 정해두어서 "해골(骸骨) 해(骸)"라고 말하지 않는다. "해골 해"라고 하면 "해"의 뜻을 알기 위해서 "해골"의 뜻을 다시 알고 있던지, 아니면 "해골"의 정의를 찾아봐야 한다. 중국에서는 骸(해)는 '骸骨(해골)이라 할 때의 그 "해(骸)" 자이다'라는 식으로 설명한다고 한다. 훈음(訓音)이 없기 때문에 간단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훈(訓)으로 읽는 한자중에 곶 곶(串, Cape)이라는 글자가 있다. 곶은 육지의 일부분이 하천(河川)이나 바다로 쑥 튀어나온 지형(地形)을 말하는 순 우리말이다. 한자로는 '곶 갑(岬)'을 사용한다. 그런데 곶 곶(串)은 원래 꿸 관(串)를 가져와서 훈으로 읽은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빨리뜬다는 울산(蔚山)의 간절곶(艮絶串)등에 쓰인다. '곶'을 제주도에서는 '코지'라고 부르는데 '섭지코지'의 '코지'가 '곶'이란 뜻이다. '곶'이 아주 크면 '반도(半島)'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를 한반도(韓半島)라 부른다.

반도(半島)는 Peninsula를 일본이 번역한 말이다. Peninsula는 pen과 insula(섬)가 합쳐진 단어인데 pen은 라틴어의 paene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거의'라는 뜻이 있다. '거의'를 왜 반(半)으로 번역했는지 이상(異常)해보일수도 있는데, 반(半)는 절반(折半)인 50%만 뜻하기도 하지만 반나체(半裸體), 반강제(半强制)처럼 '거의'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대만(臺灣)이외의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 나라들은 한반도(韓半島)라 부르지 않고 조선반도(朝鮮半島)라고 부른다.

곶의 반대로 육지부분이 쑥 들어간 부분을 만(灣, bay/gulf)이라 한다. 만(灣)이 있는곳은 보통 곶이 같이 있는데 포항의 영일만(迎日灣)은 북쪽의 달만갑(達萬岬)과 남쪽의 호미곶(虎尾串)의 사이에 있다. 곶을 달만갑에서는 '곶 갑(岬)'을 쓰고 호미곶에서는 '곶 곶(串)'이 쓰인것을 볼수 있다.

참고로 '물굽이 만(灣)'은 원래 발음이 '완'이다. 그래서 대만(臺灣)은 영어로 타이완이라 한다. 우리도 '대완'이라 읽어야 했지만 '종족 이름 만(蠻)'때문에 발음이 와전(訛傳)되었다. 야만인(野蠻人)등에 쓰이는 '종족 이름 만(蠻)'이 익숙한 글자라서 '완'으로 읽어야할 灣을 '만'이라 읽게 된것이다.

복연선경(福緣善慶) : 복은 착한 일을 쌓은것이 경사로 되돌아 오는것이다.
복 복(福), 인연 연(緣), 착할 선(善), 경사 경(慶).
연(緣)은 연유(緣由)하다는 뜻이다. 선경(善慶)은 착한 일을 하여 생긴 경사(慶事)를 말한다.

화인악적(禍因惡積)과 복연선경(福緣善慶)은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말한다.

맹자(孟子)는 공손추상(公孫丑上)에서 화복무불자기구지(禍福無不自己求之, 화와 복은 모두 자기가 구하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서경의 태갑(太甲)편을 인용하여 천작얼 유가위(天作孽 猶可違, 하늘이 지은 재앙은 오히려 가히 피할수 있으나), 자작얼 불가환(自作孽 不可逭, 스스로 지은 재앙은 가히 도망하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孽(서자 얼)은 천민(賤民), 재앙(災殃)이란 뜻도 있다. 단어의 뜻에서 신분제(身分制)가 느껴진다. 서자(庶子)는 첩(妾) 소생(所生)의 아들을 말하며 딸은 서녀(庶女)라고 한다. 근데 첩이 노비(奴婢)이면 얼자(孼子)와 얼녀(孽女)로 불렀다. 서얼(庶孼)은 서자녀(庶子女)와 얼자녀(孼子女)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본처(本妻)가 낳은 경우는 적자(嫡妾), 적녀(嫡女)라고 부른다.

위편삼절(韋編三絶,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짐)이란 고사성어가 나올정도로 공자가 말년에 심취한 주역(周易) 문언전(文言傳)의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을 쌓으면 반드시 경사가 있다) 적불선지가 필유여앙(積不善之家 必有餘殃, 불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다) 라는 구절에서 선경(善慶)이 유래되었다. 문언전(文言傳)은 주역 64괘중 건곤(乾坤)두 괘만 해석한 책이다.

전국시대 오나라 사람 손종(孫鍾)은 가난하여 오이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지만 선행(善行)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루는 세 사람의 나그네가 오이를 먹고 싶어하자 자신도 가난하지만 오이를 따주며 극진히 대접했다.이에 나그네들은 은혜를 갚고자 후대에 사대(四代)에 걸쳐 천자(天子)가 날 명당자리를 알려주고 학(鶴)이 되어 날아갔다. 손종은 견(堅)을 낳고, 견은 책(策)과 권(權)을, 권은 양(亮)을, 양은 호(皓)를 낳으니 이들이 바로 삼국지의 위촉오(魏蜀吳)중 오나라의 손견(孫堅), 손책(孫策), 손권(孫權)이다.

화(禍)와 복(福)은 아무 이유(理由) 없이 오지 않는다. 禍와 福의 글자 속에는 입을 뜻하는 口 공통으로 있듯이 사람의 입을 잘못 놀리면 재앙이 오고, 참된 말은 복을 가져온다.

댓글 2 / 1 페이지

지혜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211.♡.109.100)
작성일 06.28 07:18
살면서 느낀점 있네요
회사생활 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문구가 머리속에 각인이 되네요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alnimbest (211.♡.66.29)
작성일 06.28 09:59
@지혜아범님에게 답글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이 쌓이면, 옛 현인들이 하는 얘기들이 더 가슴에 와닿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문구는 [亞羅千字文] 064 -高冠陪輦 驅轂振纓 (고관배련 구곡진영)에 넣어두었습니다. 악화(惡貨)가 꼭 돈만은 아니더라구요. 저는 예전에는 저말을 어렴풋이 알았었는데, 아라천자문 만들면서 자세히 한번 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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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 구(驅)가 쓰이는 다른곳은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로 "가치 나쁜 돈이 가치 높은 돈을 몰아낸다."라는 뜻이다. 악화(惡貨), 양화(良貨)의 재물 화(貨)를 그림 화(畫)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는 뜻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 화폐위조(貨幣僞造) 방지기술(防止技術)이 부족한 옛날에 가능했던 경제학(經濟學) 이론 중 하나로 영국인인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이라 부른다.

현대는 500원 동전(銅錢)이나 10원짜리 동전(銅錢)의 가치를 구분할때 동전을 만들때 사용한 구리의 함량(含量)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500원 동전이 10원 동전보다 동전을 만드는 재질(材質)의 가치가 50배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예를 들어 금(金)으로 만든 100원짜리 동전이랑 합금(合金)으로 만든 100원짜리 동전이 있다면 액면가는 같은 100원이지만, 사람들은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하는 100원 금화(金貨)는 보관(保管)하고 가치가 낮은 합금 100원 동전만 사용할것이다. 이것이 악화(惡貨, 여기서는 합금동전)가 양화(良貨, 여기서는 금화 동전)를 몰아낸다는 뜻이다.

이는 꼭 화폐(貨幣)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조직(組織)에서도 무능(無能)하거나 부패(腐敗)한 사람들이 중용(重用)되기 시작하면 능력(能力)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 조직을 떠나던지 무능한 사람들에 밀려서 떠밀리듯이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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