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거의 모든 분들께 필요 없는 강좌? 입니다 (철강재/스틸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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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키 220.♡.19.17
작성일 2024.07.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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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포에서 철강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동키 입니다.

최근 지방 출장을 다녀오느라 글도 늦고, 대댓글도 늦었습니다 ㅠ.ㅠ


거의 모든 분들께는 해당 없는 글이지만 혹시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쓩=3333

1. 거의 모든 분들께 필요 없는 강좌? 입니다 (철강재/스틸파이프) > 강좌/팁 | 다모앙 | DAMOANG

2. 거의 모든 분들께 필요 없는 강좌? 입니다 (철강재/스틸파이프) > 강좌/팁 | 다모앙 | DAMOANG


오늘은 지난 글의 댓글에서 @공대박사예정 님께서 소스를 주셔서 

"왜 철강, 건축자재 업계는 불친철한가?" 라는 주제로 간략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글 들어가기 전에 이번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제가 느낀바를 기술하는지라 통상적인 환경과 다를 수

있는 점 양지 부탁드립니다.


제가 철강 업계에서 약 20년 정도 되었고, 어느덧 40대 중반이 지났습니다.

20대에 철강업계 입문하여 20대, 30대, 40대를 겪으며 느낀점은 희안하게도 철강시장은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가 갑?에 위치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딱!  넌 을이고, 난 갑이야!  이런건 아니지만 일반적이 소비재도 아닐뿐더라 만드는 제조공장도 한정적이고

판매하는 유통 대리점도 한정적이다 보니 라면이나 기타 식음료처럼 에잇!  이 집 사장 불친철하네 딴데가서

사야지!  하기가 어려운 제품입니다.


물론 공단이나 산업단지에 가보시면 철강 대리점이 몇 곳씩 있는 곳이 있지만 업계분이 아니라면 하나 하나

찾아 다니기도 번거롭고, 공산품처럼 단가가 표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막상 불친철하다 하여 구매처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보니 수십년씩 같은 자리에서 장사 하시는 철강 사장님들은 본인도 모르게 갑이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식품이나 원자재도 급등, 급락을 하지만 철강재처럼 급등락을 반복하는 시장은 드문 것 같습니다.

폭등이 일어났단 2003년, 2008년, 2020년을 보면 한 달에 20% 이상 단가가 치 솟을 때가 있었습니다.


한 번에 20%가 인상되는건 아니지만 첫째주에 5%를 올렸는데 올린 날 바로 공문을 보내면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추가 5% 인상합니다. 이런 식으로 매주 올려버리니 고정적으로 쓰시는 분들은 자금을 땡겨서라도

사재기를 할 수 밖에 없고,  유통 사장님이나 조관사(제조사) 사장님들은 일주일만 묵히면 자동으로 수익이

5% 올라가니 물건을 짱박고 없다고 하는게 다반사 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철강 제품의 품귀가 일어나고, 라면 같은 식자재는 이집 없더라도 발품 팔면 근처

어딘가는 구할 수 있지만 철강재는 특이제품이다 보니 구하지도 못 해 더욱 더 단가가 치솟는 현상이

발생 됩니다.   


이런 일이 자주는 아니지만 비정기적인 사이클을 통해 반복되고 있고, 일단 단가 인상 시기가 되면 

공장들은 영업사원별로 판매 할당을 합니다.


그럼 영업사원들 입장에서는 속히 "이쁜사장 파이프 한 차 더 준다!"라는 심리가 발동되죠!


이미 시황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 대리점 사장님께서는 공장 영업사원을 어떻게든 요리해서 

한 차(화물 한 대분의 차량/통상 13톤)라도 더 받을려고 하시고, 영업사원은 대접 받아가며 할당을

하다보니 공장 영업사원 또한 고인물이 될 수록 본인도 모르게 갑의 위치가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상승을 할 때 보다 보합이나 하락을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 비수기(하락시즌)에는 사는 사람(대리점 사장님)이 갑이냐?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언제가 상승장, 폭등장이 올텐데 비수기 3~4년 수익보다 폭등장 6개월 수익이 더 클 수 있다는걸

맛 본 대리점 사장님들은 먼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비수기에도 영업사원과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시기에

비수기에도 갑을?은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철철히 제 주관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물건을 구한 대리점 사장님들도 성수기에 마진을 봐야 하기에 최대한 재고를 쌓아두고 늦게

팔면 팔수록 수익이 증대 됨으로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데,  손님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르거나 일부 까칠한

손님을 마주하게 되면 안 팔아도 좋다는 심리가 발동 되고,  "딴데가서 구하나 보자"라는 생각에 있어도

안 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듯 철강재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흔한 수요 제품도 아니지만 흔한 공급 제품도 아니라서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업계에서 10년,, 20년 녹을 먹고 버틴 분들은 본인도 모르게 갑의 위치에서 영업 or 장사를

하게 되다보니 일반 소비자분들이 보셨을 땐 불친철 한 사람들이 많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계가 그러니 불친절 할 수 밖에 없다는 이해를 구하는 글은 아니고 어디서부터 잘 못 된지 모를 이 업계에

관행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데 이건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공대박사예정님의 궁금증 아닌 궁금증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다음 글은 "지속가능한노가다의억군"님께서 말씀하신 특수강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4 / 1 페이지

공대박사예정님의 댓글

작성자 공대박사예정 (211.♡.121.101)
작성일 07.24 18:04
하하하 제가 첫 댓글인가요?  제생각하고 거의비슷 합니다

동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동키 (220.♡.19.17)
작성일 07.26 15:50
@공대박사예정님에게 답글 첫 댓글 감사합니다^^  아마 업계에 오래 계셨으면 비슷하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지속가능한노가다의억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지속가능한노가다의억군 (223.♡.181.152)
작성일 07.24 20:55
잘 보고 갑니다!
오옷….. 4탄 기대되네요!

동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동키 (220.♡.19.17)
작성일 07.26 15:50
@지속가능한노가다의억군님에게 답글 말씀 감사합니다~  다만,,  지난번 말씀 드렸듯이 제 종목이 구조용강관인데 이쪽은 특수강이 포스맥밖에 없는지라 간략하게 끝날 것 같습니다 ㅠ.ㅠ

humanitas님의 댓글

작성자 humanitas (78.♡.45.236)
작성일 07.26 00:41
이번 글은 흥미로운 주제군요. 감사합니다.

동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동키 (220.♡.19.17)
작성일 07.26 15:51
@humanitas님에게 답글 대한민국에도 정말 많은 분야가 있지만 이곳 철강은 좀 특이한 시장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44)
작성일 07.26 04:54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것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철강이 없으면 현대 문명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동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동키 (220.♡.19.17)
작성일 07.26 15:53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응원 감사합니다~  지금 제가 앉아 있는 사무실만해도 수십가지의 가전, 문구, 가구등이 있는데 하나 하나 전문 분야이다 보니 누구나 본인 분야 아니면 다 문외한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드링크타이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드링크타이거 (112.♡.10.202)
작성일 07.26 13:24
김포에서 을에 위치한 1인 인사드립니다...ㅎㅎ

동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동키 (220.♡.19.17)
작성일 07.26 15:53
@드링크타이거님에게 답글 지역민 반갑습니다^^ 갑을을 가리고자 쓴 글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ㅎㅎㅎ

kaygon님의 댓글

작성자 kaygon (220.♡.33.186)
작성일 07.26 20:05
가끔씩 바쁘다고 푸대접 받을 때는 속이 상하지만 어쩔수 없이 또 가게 되더군요.

동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동키 (118.♡.182.239)
작성일 07.26 23:17
@kaygon님에게 답글 마음 같아서는 주변 다른 대리점 안내 드리고 싶지만 어딜가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대신 사과 드립니다ㅠ.ㅠ

폴셔님의 댓글

작성자 폴셔 (121.♡.117.112)
작성일 07.30 00:05
철근 공급이 딸리면
아주머니들 본사에 오셔서 데모 하셨습니다
니들 철근 안줘서 초등학교 공사가 진행이 안된다곸ㅋㅋ

후판 공급이 딸리면 조선사가 술사고 골프 접대 해 줍니다
그래서 후판 영업팀 놈들은 참 다루기 힘들었던 기억이...

시황 잘 보시는 하치장이나 영업점 사장님들은
물건 미리 받아 놓고 수익 극대화도 잘 하시더군요..
불친절 하다는 건
을 입장이 아닌걸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동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동키 (220.♡.19.17)
작성일 07.30 16:26
@폴셔님에게 답글 저는 철근을 취급하진 않지만 파이프는 전국 생산 공장이 정말 작은 공장까지 합치면 100곳이 넘는데 반해 철근 생산 공장은 소수이다 보니 품귀가 시작되면 수급이 정말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ㅠ.ㅠ

품귀시 수급 어려운 순서가 철근 > 철판 > 형강 > 파이프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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