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도로를 연결하는 방법과 제텔카스텐 메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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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연결의 중요성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지식은 고립된 채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식을 연결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통찰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만나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의 지식도 결합될 때 훌륭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식의 연결이 중요한 걸까요? 연결은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립된 지식에 새로운 맥락과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혼자 떨어져 있는 점은 아무런 방향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점이 선으로 연결되고, 선이 모이면 새로운 그림이 완성됩니다.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결은 개별 정보를 새로운 맥락과 의미로 재탄생시키는 힘을 가집니다.
이전 뉴스레터에서는 지식을 수집하고 체계화하는 방법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제 수집된 정보를 어떻게 가공하고 연결해야 할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지식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하며 다른 지식과의 새로운 연결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지식을 연결하는 과정은 단순히 배치하거나 조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작업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식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실질적인 혜택을 다뤄보겠습니다.
지식 연결의 유형
제텔카스텐 메모에서 관련 있는 메모를 앞뒤로 배치하고 연결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연결할 수 있는 메모 사이의 관계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유사성이 높은 메모의 연결입니다. 비슷한 주제나 내용을 가진 메모를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글감이 형성됩니다. 이러한 연결은 우리가 기존에 작성한 메모를 다시 살펴보고, 추가적인 통찰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어지는 내용까지 함께 연결하면, 글쓰기나 프로젝트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재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반대 의견의 연결입니다. 연결은 반드시 유사한 내용끼리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되는 관점이나 아이디어를 연결하면,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연결의 즐거움은 개인지식관리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셋째, 보충 메모의 연결입니다. 기존 메모를 보완하거나 세부 주제로 분기(branching)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메모"라는 주제에서 시작해 "제텔카스텐"이라는 세부 주제로 확장하는 식입니다. 제텔카스텐의 인덱스 넘버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러한 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넷째, 의식의 흐름에 따른 연결입니다. 축구장을 보면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처럼, 의식의 흐름은 개인적인 맥락에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우리가 주제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직관적으로 떠올린 연결을 기록하는 데 유용합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서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처럼, 이런 연결은 예상치 못한 통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결의 방법과 기준
그러면 연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연결을 시도할 때 우리는 어떤 기준과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까요? 꼭 같은 단어나 유사한 개념을 가진 메모만 연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조건을 충족한다고 해서 아무 메모나 연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연결의 진행 과정에서는 때로 의미 없는 연결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유의미한 연결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예상치 못한 조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나름의 논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은 이러한 논리를 연습하고 구축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이 과정은 작은 단위의 영구 메모를 작성하고, 나름의 논리를 가진 생각의 흐름으로 엮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작성한 논리가 다른 이들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논리의 결과물을 실제로 공유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유의 방식은 자유롭습니다. 가족이나 동료와 대화하거나, 블로그, X, 스레드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논리를 검증하고 개선하며, 외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더 의미 있고 단단한 통찰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은 직전 뉴스레터에서 다룬 것처럼 지식을 작은 레고 블록처럼 만들어 갖고 놀 수 있게 해줍니다. 레고를 조립하듯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메모를 연결하고, 조합하며, 배치를 바꿔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모양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기존의 메모 사이의 연결을 활용해 내 생각의 흐름에 따라 메모를 배열해 보면 점차 결과물의 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반복 과정을 통해 우리의 논리는 점점 견고해집니다. 내부에서 스스로 검토하고, 외부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연결과 논리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든 논리가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논리가 반드시 사회적 합의의 방향을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맥락과 균형을 맞추는 판단 능력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사회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맥락과 논리를 발전시키며, 이를 통해 나의 생각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는 겁니다.
이 과정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 제텔카스텐 메모부터 시작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작은 연결을 통해 큰 그림의 퍼즐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 처음에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상향식 논리 전개 과정이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하지만, 때로는 큰 그림의 틀을 미리 설정하고 그 안을 채우는 하향식 접근법을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상향식과 하향식 방법을 적절히 결합하면, 주어진 흐름과 목표에 맞게 제텔카스텐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텔카스텐의 메모들은 막연한 영감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에서 출발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합니다.
연결을 통한 지식의 확장
제텔카스텐 메모법은 우리가 현재의 지식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이 메모법을 활용하면, 마치 지도의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탐험하듯, 나만의 지식 지도를 완성해나갈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에 쌓인 메모는 앞뒤로 서로 연관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다른 주제와 연결되면서 다양한 맥락의 지식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연결은 우리의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필요할 때 꺼내 활용할 수 있는 준비된 자원이 됩니다.
이 연결이 다양할수록 우리가 메모상자(제텔카스텐)에서 뽑을 수 있는 맥락은 다양해집니다. 그러면 우리의 지식은 다양한 상황에 맞게 꺼내볼 수 있는 상비군 같은 존재가 됩니다. 언제나 최종 사용 형태인 글로 준비 태세를 갖춘, 운동장 옆에서 출격을 기다리며 몸을 풀고 있는 축구 선수와 비슷합니다. 글이나 원고에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작성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모상자는 우리의 외부화된 뇌이자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입니다. 과거에 배운 지식은 기록되지 않으면 쉽게 휘발되지만, 연결된 메모는 필요할 때 다시 떠오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우리의 기억은 생각보다 취약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적절한 트리거가 있다면 잊었다고 생각했던 지식도 금방 되살아나 현재의 나를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결된 지식은 과거에 멈췄던 생각의 지점을 다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은 이러한 연결을 통해 우리의 사고를 확장하고, 보다 깊이 있는 통찰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효과적인 연결을 위한 도구와 전략
여러분은 연결된 지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저는 앞으로도 책이나 작품, 인물과 개념을 연결하며, 언제든지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개인지식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해 나갈 생각입니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메모를 다시 만날 때, 당시의 내가 남겨둔 친절하고 체계적인 기록은 스스로에게 감동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연결을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강화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러면 연결을 찾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우리의 메모를 하나씩 직접 보면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로 옵시디언에서 구현한 제텔카스텐은 찾을 수 있는 루트가 보다 다양하게 있습니다. 첫째, 우선적으로 영구메모의 인덱스 노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니클라스 루만의 방식 그대로 옵시디언에 구현하는 겁니다. 아날로그 메모의 배치 순서대로 옵시디언의 영구메모 링크를 모은 인덱스 메모를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특정 주제에 대한 메모가 모여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이 어떤 부분에 배치되는 게 좋을지 찾을 수 있습니다.
둘째, 검색을 활용하는 겁니다. 니클라스 루만은 아날로그 메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주제별 메모의 참조 번호를 모아놓은 노트를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옵시디언에 제텔카스텐을 구축했다면 연관 단어를 검색하면서 연결을 찾을 수 있습니다. 노트 연결을 시작하는 더블 브라켓만 눌러도 빠르게 관련되는 노트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옵시디언은 연결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노트 프로그램입니다.
셋째, 옵시디언의 그래프뷰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래프뷰는 메모 간의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기능입니다. 특히 현재 활성 노트의 연결을 보여주는 '로컬 그래프'를 통해 직접 연결된 메모뿐만 아니라, 한 단계 확장된 이웃 노트 연결(Neighbor Links)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연결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넷째, AI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옵시디언에 쌓아둔 메모는 하나의 지식 데이터베이스(DB)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구글의 Notebook LM이나 Cursor AI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옵시디언의 노트를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방식으로 불러와 필요한 정보를 생성형 AI 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노트와 관련된 메모를 AI가 추천하도록 요청하거나, 내가 지정한 폴더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AI 사용은 지식 연결의 효율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지속적인 연결의 힘
살펴본 것처럼, 지식의 연결은 다양한 방식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발견된 관련성을 활용해 지식을 연결하거나, 옵시디언의 도구와 기능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발굴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연결 방식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익숙한 방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새로운 연결 방식을 탐색하는 태도 또한 중요합니다
지식의 연결은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의 본질은 자신의 언어로 지식을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맥락을 형성하며, 지식의 구조를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이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자신이 가진 지식의 깊이를 더욱 명확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더라도 기존 지식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정보는 마치 무인도에 고립된 것과 같습니다. 지식은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발휘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점들을 연결하는 행위"는 창의성의 본질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항상 새로운 정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연결하는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통찰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식의 연결은 지속적인 실천과 반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는 단순한 조합을 넘어, 지식을 재구성하고 창의적인 통찰로 이끄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과 같은 체계적 방법론은 이러한 연결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우리가 가진 지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의 메모를 다시 살펴보세요. 연결되지 않은 고립된 지식 속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꾸준히 메모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분만의 독창적인 지식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생산적생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마트천호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