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SPH-M 단상
페이지 정보
본문
https://damoang.net/free/1973039
지난 주 자게에 가나다랄라님께서 소식을 올려주셨는데, 이걸 기존 견인포를 자주포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오해하여 (한화에서)K9을 뭐하러 출품하냐고 뻘소릴 했습니다. -_- 다시 보니 취소된 ERCA를 해외산으로라도 급히 대신하겠다는 사업이고, 대체 대상이 기존의 장궤자주포인 M109계열입니다. 견인포 대체 차륜형은 예전에 간만 보다가 아직 구체적인 진척이 없습니다(한화 입장에선 시간을 벌 수 있네요).
이러면 K9이 유력하긴 한데, 한편으론 의문이 듭니다. M109라고 해도, 지금 미 육군 (치장이 아닌)현역장비인 M109A6과 7은 (M109A2 베이스인)K55와는 다른 물건입니다. 차체부터가 브래들리 차체를 도입했고, 차량이나 포탑 크기는 K9과 별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이런 차체를 갖고 있으면서 굳이 외국산 다른 차종을 도입??
미 육군의 자주포 보유량이 대략 1500대라지만, 거의 반은 109A5 이전의 치장물자 신세고, 현실적으로 굴리는 게 800대 이하입니다. 별도의 차종을 도입하기에 딱히 적은 규모도 아니지만... 좀 미묘하군요. 하긴 K9A2의 포신과 장전장치, 탄약고이송장치를 BAE사가 맡은 M109 차체와 포탑에 이식하기에도 시간과 비용 면에서 귀찮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ERCA 실패의 최대 요인은 신형 58구경장 포신의 실패이고,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포탄에 둘러진 니켈합금 밴드라고 합니다. 포탄이 직접 포신에 닿아서 긁어먹지 않도록 밴드를 두르는데, 기존에는 연한 황동합금을 썼습니다.
그런데 ERCA는 70km의 사거리를 요구하면서 더욱 강한 장약과 빠른 탄속을 달성해야 했고, 이런 탄속에 황동합금 밴드가 견디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니켈 합금을 썼더니 이제는 포신을 긁어먹는 거죠.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강재 58구경장과 라인메탈의 60구경장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떠오르는 예전의 소문... 작년에 중국에서 8인치 곡사포를 연구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ERCA에서 70km를 요구한 것은 개발/제조기술이 아닌 작전상의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ERCA는 취소되었지만, 미 육군은 장래에 기술이 뒷받침 되면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하죠. 이게 꼭 필요한데 여전히 155mm로 달성하기 힘들다면, 다시 175mm나 203mm가 부활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마이갓님의 댓글
미해군의 DDG(X)와 비슷한 의사 결정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