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 안전설비 무단 변경 파문…원안위 해명에 더 커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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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4호기를 비롯한 국내 6개 원전의 핵심 안전설비가 무단으로 변경돼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로 냉각에 필수적인 터빈구동 보조급수펌프의 전원이 비상디젤발전기에서 축전지로 바뀌면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원전 안전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이를 ‘경미한 사항’으로 처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설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원전에도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가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신고리 3,4호기의 터빈구동 보조급수펌프 전원이 당초 설계와 달리 비상디젤발전기에서 축전지로 변경돼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치는 원자력안전법상 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적절한 절차 없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제는 지난 1월 한겨레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원안위는 “축전지로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해명자료를 냈으나, 오히려 이 해명으로 인해 추가적인 의혹이 불거졌다. 원안위는 해명자료에서 “터빈구동 보조급수펌프는 제어용 전원만 공급되면 증기로 구동되기 때문에, 축전지 전원으로 펌프를 제어해도 원자로 냉각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한국전력기술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서 원전 설계·검증 업무를 담당했던 정종한 원자력발전기술사는 축전지는 비상디젤발전기와 달리 제한된 시간 동안만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장기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축전지 전원 의존의 위험성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사례에서 드러난 바 있다.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는 지진과 해일로 비상디젤발전기가 모두 정지된 후 축전지로 원자로를 냉각시켰다. 하지만 축전지의 전력이 모두 소진되고 더 이상의 전원 공급이 불가능해지면서 원자로 냉각 기능이 상실됐다. 결국 원자로 노심(원자로 내부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리고 원자로 건물 상부가 파괴되면서 방사능이 대기로 방출되는 참사로 이어졌다.
원안위는 이러한 설계 변경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FSAR)를 수정했다. 당초 FSAR에는 터빈구동 보조급수펌프의 전원이 비상디젤발전기로 기재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축전지로 변경돼 시공됐다. 원안위는 이를 단순한 ‘오기(誤記)’로 처리해 ‘경미한 사항 변경’으로 넘겼다.
이 의원은 “원자로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설계 변경을 단순 오기로 처리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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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GR님의 댓글의 댓글
아무리 배터리 커봐야 거의 무한 수급이 가능한 디젤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IDC에도 안하는 짓을 원자로에다...
뱃살마왕님의 댓글의 댓글
신고리에서 그런 이상한짓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저것도 비용 아낄려고 했을 것 같은데..
신고리3,4였는지는 기억이 안나긴하네요.
뱃살마왕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알고있는 다른 사례도 좀 있긴합니다.
위에서 자꾸 비용절감하라고 압박줘서 이상한 짓 많이 해요.
뱃살마왕님의 댓글
이거 좀 이해가 안되는데...
비상디젤발전기도 어차피 저장된 기름이 다 소진되면 전원 공급 못해주는거잖아요?
축전지 용량이 얼마나 되냐가 관건이 되어야 하는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