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쌓은 유럽 배터리 시장, 中이 파고든다
페이지 정보

본문
한국 3사, 폴란드·헝가리 중심 생산…중국은 유럽 전역에 거점 확장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통계에 따르면, 2년 전까지만 해도 EU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의 75%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CATL을 비롯한 중국계 기업들이 현지 공장 가동과 착공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중국 기업들은 유럽 시장 공략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은 지난 14일, 2025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021년 17%에서 2024년 38%로 증가했다"며 "독일 공장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와트시(Wh)당 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고, 판매 순이익률은 17.5%로 최근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후발주자인 EVE에너지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승인을 최근 획득,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알렸다.
앞서 CALB는 올해 2월 포르투갈에서 15GWh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으며, 선오다(Sunwoda) 역시 지난해 10월 헝가리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유럽 내 입지 강화를 위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일부 라인을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같은 공장에서 르노에 공급할 차세대 전기차용 LFP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지난 3월 발표한 유상증자 조달 자금 일부를 헝가리 공장의 각형 배터리와 LFP 배터리 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과 이반차에 걸쳐 총 47.5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동유럽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집중해왔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LFP 배터리 양산 경험에서 중국 업체들이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OEM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수치로도 유럽의 중국 의존 구조가 드러난다. ACEA에 따르면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 중 2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90%는 아시아 3국에서 들여오며, 특히 중국이 전체 수입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http://www.thele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