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솔라 패널 업데이트 - PTO와 NEM3.0, 그리고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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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과씨 47.♡.8.76
작성일 2024.09.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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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PTO (Permission to Operate)가 나왔습니다. 

6월 초에 테슬라에 돈을 냈는데, 테슬라는 6월 말에나 받은 걸로 처리하더니, 그로부터 3주가 넘도록 PTO 신청을 안해서 결국 제가 닥달을 해야 했고, 7월 말에 PTO 신청 들어간 게 9월 초가 되서야 승인되었습니다. 전기회사 일하는 거 보면 왜 그런 직장을 잡지 못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입니다. ㅎㅎㅎㅎ. 


몇 가지 배운 점

배터리를 설치할 경우 technical review라는 스텝이 하나 더 있어서 PTO 승인이 더 오래 걸리며, 최소 1달 이상 잡아야 합니다.

솔라 패널과 배터리를 같이 설치한 경우, 배터리의 전체 방전용량이 10kw를 초과하면 배터리를 그리드로부터 충전하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싼 값에 그리드에서 충전했다가 비쌀 때 되파는 걸 아예 막았는데, 핑계는 수전용량 통제 때문이라고 하네요. 

PTO가 테슬라에도 반영되는 순간 Charge on Solar 기능이 켜지고, 차량 충전량이 별도 통계로 분리되고, Virtual Power Plant 프로그램이 드디어 표시됩니다. 

파워월3은 배터리 캘리브레이션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는데, 이 때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혼자서 충/방전을 하더군요. 

기온이 100도 넘어가니 발전량이 6월에 비해 15% 정도 줄어듭니다. 비오면 90% 정도 줄어들구요. (네, 이 여름에 우박을 동반한 비가 왔었습니다.)

몇 가지 발전량 예입니다:

100도 정도 찍은 날 구름없이 무난한 날이었습니다. 7월 초중순이었으면 아마 74kWh 이상 찍었을 겁니다.


오전에 구름이 좀 끼다가 오후에 비가 많이 온 날입니다. 심지어 우박도 내렸고, 5시 넘어서 개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사하지만 구름이 하루 종일 끼어 있는 날입니다.



7월과 8월

PTO가 없어서 전기를 그리드로 보내지 못했으므로, 발전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서 거의 매일 발전이 중단되었었습니다.

8월의 어느날 전기차도 안쓰고 오븐도 안쓰고, 도저히 전기를 더 쓸 수 없는 날이었는데 정오부터 발전이 중단되었습니다. 해는 쨍쨍했죠. 뒤에 자잘한 스파이크는 에어컨 돌아가느라 사용량이 늘어서 순간순간 다시 발전이 된 경우입니다.


대신 전기는 정말 펑펑 쓴 거 같습니다. 전기 사용량은 전년에 비해서 최소 1.5배 이상 늘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너무 더워서....

요금은, 매월 무조건 내야 하는 기본료와 수수료로 약 25불 정도이고, 전기차로 평소보다 멀리 다닐 일이 있어서 며칠 정도 일일 발전량을 초과해서 충전했는데, 그걸 합치니 월 전기 요금이 50불 정도 나왔습니다.  


PTO를 받은 9월, NEM3.0, 그리고 VPP

SCE/PGE/SDGE 세 곳은 9월 한 달동안만 발전량을 되사가는 비용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매우 높습니다. 이런저런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kwh 당 최대 2.84불 정도 됩니다. 테슬라 앱에서 매우 간단한 설정을 하면 이걸 알아서 챙깁니다. 하루종일 전력을 끌어다 쓰면서 발전량은 모두 배터리를 채웠다가 오후 7시만 되면 배터리를 모조리 전력회사로 보내는 거죠. 

파워월3는 유닛당 최대 방전량이 10kw인데, 저는 4개가 있어서 최대 40kw까지 지속 방전이 가능하고, 따라서 가장 비싼 시간대인 7시부터 8시 사이에 거의 대부분의 배터리를 그리드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며칠 해보니 하루에 35kwh 정도 송전을 하고, 대신 배터리를 모두 여기에 썼으니 사용료가 비싼 4-9시 사이에도 그리드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겠죠. 다 정산하고 나면 하루에 55-60불 정도가 순 크레딧으로 쌓입니다. 


어제의 예입니다:

58.2는 kWh당 평균 가격 36센트로 썼고, 37.5는 kWh당 2.84불에 내보냈습니다. 녹색으로 길게 내려간 게 송전한 구간입니다.


9월 한달을 보수적으로 계산해보니 아마도 1700불 정도 크레딧으로 모일 거 같습니다. 이 크레딧은 어디에 쓰이냐면, 제가 태양광 발전량을 넘어서 추가로 사용한 전력이 있을 경우 사용 당시의 가격으로 사용량을 산정해서 저 크레딧으로부터 차감합니다. 약 5000kwh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그만큼의 버퍼가 생긴 거죠. 

VPP (Virtual Power Plant)는 3개 전력 회사가 주요 태양광 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급할 때 빌려줘' 프로그램입니다. 자기들이 전력이 급하게 필요하면 '지금 전기 주면 비싸게 사줄께'라고 앱으로 신호가 오고, 앱이 알아서 가지고 있는 배터리 전력을 보냅니다. 이건 가격이 kwh 당 최대 8불정도 됩니다. 그리고 이건 크레딧이 아니라 돈으로 줍니다. 아직 안해봤고 월단위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저는 아마도 내년에나 해볼 거 같습니다. 


히트펌프

작년에 24년된 에어컨을 히트펌프로 바꿨는데, 원래는 순전히 연방 택스 크레딧을 받을려고 했고, 그 때 이미 태양광 설치 계획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태양광 전력이 남거나 재작년처럼 LNG 가격이 미쳐버리면 전기로 난방을 해야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은 5mWh가 생긴다면? 난방요금이 그리 높지는 않으나 아마도 이것도 좀 여유롭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다만, 올 겨울 비가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BEP

본전을 뽑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NEM2.0보다 너무 조건이 않좋아져서 처음에는 12년을 봤었고, 조사를 좀 하면서 10년으로 예상을 줄였다가, 요 며칠 계산으로는 8년 혹은 그 안쪽일 거 같습니다. 근데 며칠전 우박이 올 때는 좀 시껍했습니다. 잘못하면 16년이 될 수도 있으니... 지진은 또 어쩌구요... 하지만, 앞일 걱정해서 뭐 제대로 득을 본 적이 없으로 일단 이대로 가보렵니다. 


다음 업데이트는 겨울 지나면서 한 번 더 해보겠습니다. 

댓글 9

djjayp님의 댓글

작성자 djjayp (76.♡.88.65)
작성일 09.11 21:17
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그래프로 보니 한눈에 딱 보이네요.
비싼 시간에만 송전하는건 테슬라 월파워에서 할수 있는 기능인가요?

제경우 월파워를 설치한다면 정전때 백업으로도 활용하려는건데, 배터리를 어느정도 남겨두고 송전하는 기능도 있는지요?

관심은 많은데 너무 큰 목돈이 들어가는거라 계속 생각만하고 망설이고 있네요...
전기는 2달에 1700kWh 정도 쓰는데 말이죠...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47.♡.8.76)
작성일 09.12 02:05
@djjayp님에게 답글 네, 테슬라 파워월 앱에서 설정할 수 있고, 비상시를 대비해 남겨놓을 용량도 정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 아니어도 배터리 제조사마다 다들 기능이 있을 겁니다.

매월 850kWh를 쓰시나본데 제가 딱 그정도였습니다. 여름은 더 쓰구요. 이정도면 충분히 해볼만 한 사용량인데, 어느 지역의 어느 사업자를 쓰고 계신 지를 몰라 뭘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네요.

디즈니랜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디즈니랜드 (45.♡.17.74)
작성일 09.12 03:40
@djjayp님에게 답글 저는 다른 업체하고 PPA (Power Purchase Agreement)로 돈 하나도 안들이고 진행했습니다. 초기 투자비가 관건이시면 전기료와 비교하여 검토해 보실만 합니다.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47.♡.8.76)
작성일 09.12 05:55
@디즈니랜드님에게 답글 아, PPA로 하셨군요. 저의 경우에는 미래에 전기를 더 쓰는 쪽으로 갈 거 같아서 아예 생각도 안해봤는데, 나중에 시간 되시면 어떤지 공유도 부탁 드립니다.

디즈니랜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디즈니랜드 (45.♡.17.74)
작성일 09.12 11:45
@사과씨님에게 답글 네, 그러겠습니다. 먼저 시스템이 정상으로 와야할텐데. ㅠㅠ 다음주에나 테크니션이 온다고 합니다.

디즈니랜드님의 댓글

작성자 디즈니랜드 (45.♡.17.74)
작성일 09.12 02:29
축하드립니다. 저도 9월초에 PTO 받았습니다. 그런데 Battery Error로 당장 서비스부터 받아야 합니다. 정상으로 작동하면 저도 후기 올리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47.♡.8.76)
작성일 09.12 03:37
@디즈니랜드님에게 답글 이런, 얼른 교체 되시길...  PTO 받고 나면 고객 응대가 더 엉망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아니길 빕니다.
저도 설치할 때 딱 두 가지 걱정하던 게 있었는데, 장비 불량과 지붕 새는 거였습니다. 다행이 일단 장비는 멀쩡해보입니다.

우미님의 댓글

작성자 우미 (131.♡.9.113)
작성일 09.12 05:22
저렴한 전기 사다가 비쌀때 팔아야 하는데... 되팔이를 못 하게 막는군요. 그런데 밤에 노는 전기 충전해서 낮에 팔도록 유도 하는게 전력망 자체에는 더 좋은거 아닌가요? 치사한 놈들..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47.♡.8.76)
작성일 09.12 05:49
@우미님에게 답글 솔라 패널 없이 배터리만 설치한 경우에는 그게 가능합니다. 본문을 살짝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NEM3.0과 크레딧 정산 방식 (돈으로 안주는) 때문에 배터리만 있는 경우에는 9월 한 달만 보고 설치를 하기에는 좀 무리예요.
배터리만 설치하면 결국 4시 - 9시 사이의 사용량을 커버해서 비용을 줄이는 게 목적인데, 이럴 경우 파워월 1개 정도면 대부분 충분합니다. 그런데 1개로는 9월 한달에 얻을 크레딧이 많이 줄고 태양광으로 절약되는 건 없겠죠. 전기 사용량에 따라서는 비용대비 효율이 크게 안나올 수 있습니다. 대신 정전이 잦은 지역이나 산불 위험 같은 게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구요. 그리고,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다른 주에서는 배터리만 설치해서 실제로 돈으로 버는 사람이 있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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