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EV 12볼트 배터리 교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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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 아내가 주로 사용하는 2018년식 볼트 EV 12V 배터리를 교환했습니다. (메인 배터리는 이미 리콜 때문에 제작년인가 교체했었죠.)
이 차를 3년쯤 전에 중고로 구매했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해치백 스타일에 내부는 그리 좁은 느낌은 아니어서 저희 네가족이 아주 만족하면서 타온 차이고 매년 거의 2만마일 가까이 운행했습니다. (애들 학교가 좀 멀어서요) 집에서 충전이 가능한 환경이기에 주유소나 충전소를 갈 일이 아예 없어서 아내가 정말 좋아하는 차입니다.
그런데 어제 아내가 교회 주차장에서 차가 주행 모드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화면에는 "Battery Saver Active"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고요. 이미 누적 주행거리가 8만 마일을 넘었고, 제가 인수한 후로만 6만 마일을 탔으니 12V 배터리를 교체할 때가 지난 건 확실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제 슬슬 교환해야 하나 싶었는데, 결국 외부에서 방전되는 일이 일어난거죠. (머피의 법칙... ㅠ)
다행히 주변에 교회 청년들이 있어서 도움을 받아 점프를 시도했습니다. 점프하면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쉽게 되지 않더라고요. 점프 케이블을 연결했다가 뺐다가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이후 ACC ON 모드로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견인하기로 하고 토잉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기어가 중립으로 전환되지 않는 겁니다. (전자식 기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다시 점프 케이블을 연결해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고, 토잉 트럭이 올 때까지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트럭 운전사에게 컨펌 전화가 오길래 중립 기어 테스트를 한번 더 해보려고 기어를 조작했는데 이게 걸, 주행모드로 들어가지는 겁니다!
아마 배터리를 점프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가솔린 차는 점프하면 금방 시동이 걸리니까 몇 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전기차라 그런지 배터리가 상태가 많이 안좋았는지, 아니면 전기차 특성인지 좀 더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해보니 출력이 제한된 상태로 최대 시속 30마일까지밖에 속도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움직인다는 것이 어디겠습니까? ㅎㅎ
다음 날 바로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급히 호환 배터리 재고가 있는 곳을 찾아봤더니 15분 거리에 있는 O'Reilly에 재고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배터리 상태를 확인했더니 교체가 필요하다면서도 전기차 12볼트 배터리는 직접 교환해 주지 않겠다고 하네요. 전기차라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요. (보통 일반 개솔린차는 Autozone이나 O'Reilly 같은 곳에서 배터리 구매하면 직원이 교환까지 해줍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전기차라고 12볼트 배터리가 특별한 건 아닙니다. (사이버트럭은 48볼트로 바꼈죠?) 그래서 볼트 몇개 풀고 교체만 하면되는데 좀 해달라고 해도,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해도, 안된다고만 합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교환할테니 13미리, 10미리 볼트 풀수 있는 Rachet 툴과 함께 배터리를 사겠다고 했더니, 또 툴은 빌려준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결국 컴컴해진 저녁에 O'Reilly 앞에서 배터리를 직접 교환했습니다. 이후 주행해보니 출력 제한은 없어졌고, 서비스 경고 등이 켜져 있었는데 그것도 오늘 아침에 보니 없어졌네요.
이렇게 볼트 EV 12V 배터리 교환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베가스강님의 댓글의 댓글
우미님의 댓글
볼보님께서 너무 이쁘게 배터리를 감춰 두셨거든요.
12V 배터리 나가면 후드 올린 다음에 이쁘장한 플라스틱 커버를 한땀한땀 들어내야 12V 배터리가 보입니다. (프렁크까지 들어내서)
이거 나간사람이 포럼에 올렸는데 ㅋㅋㅋ 아주 정신이 아득하게 나가게 만들어 주는듯 합니다. 외부에서 충전이나, 전압 재 볼수도 없게끔 만드는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네요. 한 4년정도 지나면 예방 차원으로 그냥 갈아 줘야 하는건지 걱정입니다.
베가스강님의 댓글의 댓글
Physicist님의 댓글
집앞 무척이나 불친절한 할아버지 한분이 운영하시는 자동차 수리 전문점에 맡겼더니 코스코가서 배터리 사오고 툴 빌려줄테니 알아서 교체하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diagnostic 서비스는 돈도 안받고요 ㅋㅋㅋ 남녀노소 인종 가리지 않고 엄청 불친절한데 생각해보면 친절한 느낌??? ㅋㅋㅋ
djjayp님의 댓글
저도 라스베가스 놀러갔을때 벨라지오 파킹랏 옥상에 주차했다가 말썽생겨서 ㅠㅠ
다행히 옆차에 점프배터리가 있었어서 점프해서 시동걸고, 시동 한번도 안끄고 집으로 왔습니다 ㄷㄷ
그래도 오렐리에서 툴을 빌려줬군요..
저는 코스트코에서 배터리 사고 집에 오려는데 또 거기서 시동이 안걸려서 ㄷㄷ
점프 한번 더 하고 집에와서 교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