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산책]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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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서 아주 좋은 선배를 만났었습니다.
무척이나 똑똑하고 약간 겁많은 선배였는데(소개팅 전 꼭 답사를 가서 동선을 다 훑어보는 소심한 겁쟁이 ㅎ)
한 달 간 매일 후배들 밥을 사줬었습니다. 직속후배 한 3~4명을 한 달을 계속 사줬었는데
저는 동기들 중 나이도 제일 어리고 직장생활이 처음이라 회사에서 선배들에게 그런 돈이 나오는 줄 알았었습니다. 한참 지나 아닌걸 알았고 대단히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는데요.
왜소하고 큰소리 낼 줄 모르는 선배였고 금융기관 연합 시험을 보면 거의 1등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배 손엔 항상 '인물과 사상'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는데 저도 그걸 보고 몇 권 읽었었고 영향을 조금 받았습니다.
교통사고를 무서워해서 서른 넘어까지 운전면허도 없이 살던 선배였는데 결국 회사 출장 조수석에 앉아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가게 된 선배가 가끔 무척 보고 싶고 떠오릅니다. 같은 결, 같은 마음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참 행운이고 복일 것 같은데 살다보면 그런 사람을 잘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저자에 대한 평이 조금 갈리기는 하지만 한국 근대사 산책,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가 저처럼
학교에서 근현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나름 좋은 길잡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읽다 말다 하다가 다시 집어들고 읽고 있는데 선배 생각이 많이 나네요.
한국 현대사 산책을 처음부터 읽고 있는데 1950년대 상황이 작금의 현실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여져 몹시 불편하고 왜 이런 역사만 되풀이 되는 것인지.. 안타깝고 그런 심정입니다.
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문곰님의 댓글의 댓글
경제, 윤리 이런 부분을 못배운 것도 아쉽지만 한국사를 정규 교과로 배우지 못한게 제일 아쉽습니다 ㅎㅎ
저는 최근에 전우용 교수님의 '잡동산이 현대사'를 읽고 있는데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문곰님의 댓글
꼭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