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혁명 - 조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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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DD20MB 112.♡.159.29
작성일 2024.08.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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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이들의 꿈을 빼앗은 어른


6년 - 국민학교를 다닌 기간입니다.

​3년 - 중학교를 다닌 기간입니다.

3년 - 고등학교를 다닌 기간입니다.

8년 - 대학교를 다닌 기간입니다.

20년 - 학생의 신분으로 살았던 시간입니다.

생각해보면 참 긴 시간을 교육이라는, 학생이라는 테두리 안에 몸을 담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제게 남은 건, 학자금 대출과 대학교 졸업장 한장입니다. 우리 나라 교육은 제 인상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가져 가 놓고, 남겨 준 것은 빚과 종이 한 장 뿐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배울 수 있던 것은 무엇이었나 싶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 시절에는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허무하다고 생각이 드는 시간입니다. 얼마 전 읽은 책 <조벽교수의 인재혁명>(조벽, 해냄, 2010)의 한 부분이 떠 오릅니다.

"제 눈에 비친 한국 대학생 상당수는 정신적 영양실조에 걸린 듯 보입니다. 애초에 마음에 안 드는 대학에 입학하고, 자신의 적성이나 자질과 관심사와 전혀 상관없는 학과에 들어갔는데 재미가 있겠습니까?" p.59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진로보다는 사회적 눈이, 부모님들이, 교사들이 원했던 방향으로 대학교 학과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세상에는 법대, 의대, 교대 이외에는 모두 이류라는 듯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로를 세뇌한 뒤, ‘맞춤학습’을 통해 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성적을 갖추게 합니다.

‘맞춤학습'이란 것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수업하는 건데, 여기서의 ‘맞춤학습'은 입시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맞춤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창의력 사고력 응용력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넓은 사고나 다양한 해법을 찾기 보다는 객관식 문항에서 정확한 답을 찾아내길 요구합니다.

주제에 따라 그 느낌이나 생각을 손 끝으로 표현해내는 그림에서 조차 입시 미술이라는 학원들이 따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유명 대학교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상을 받았던 작품들에 관해 비슷하게 그려보고 연습합니다. 출제 경향의 패턴을 분석해서 맞춤형 정답을 그리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배웠던,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은 출제자가 요구하는 정확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지, 자유로운 사고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주입하는 어른들의 행동입니다.

"한국의 가장 큰 교육 문제는 주입식 교육이 아닙니다. 더 흉측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의 꿈마저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p.57

한 사람의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때, 단기적 성과인 대입 이후 사회의 눈이 인정해주는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 과연 그를 행복하게 할까요? 진정 자신이 원하던 꿈을 이룬 것일까요? 근래 유명 대학에서의 폭행, 자살 소식이 끊임없이 들립니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나가는 아이들이 이런 비행을 저질렀을까요? 꿈을 박탈 당한 아이들의 방황으로 보여집니다.

"저는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고 싶어 단기 성공에 매달리는 부모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교직 생활 무난히 보내고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교사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쓴 책입니다. ... 꿈도 없고 희망도 없고 그저 남이 하라는 대로 하며 살고 있는 허깨비와 같은 학생과 젊은이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쓴 책입니다. ... 어짜피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다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쓴 책입니다." p.8

꿈이 없는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써, 지금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자신의 바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성취했을 때를 상상하며 설레일 수 있는 간절한 꿈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개개인이 행복 해 질 수 있는 길을 발견해내길 바랍니다. 나라의 발전, 개인의 발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건, 꿈을 가진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입니다. 나라, 사회의 발전은 그 과정에서 따라올 부수적인 것들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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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08.31 16:25
그렇게 20년 학생 인생을 그냥 경쟁에 이기는 것의 만족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원하는지도 모른 체 살다가 주어진 일을 하며 물론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일은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도 아니었을텐데 계속 올라가다보니 잘한다고 오해하기는 했었습니다. 이김의 연속으로 살았으나 집단 시기와 질투로 인해 이김이 일찍 끝마쳐졌는데요. 그러면서 한 템포 느리게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자식을 키우면서 그렇다면 니 꿈을 향해 나아가봐라 그것 조차도 어떤 강압은 아닌가 지금 현실에서 니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봐라 .. 솔직히 그런 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없이 학생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물론 그 시간을 제 아이가 오롯이 공부하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공부고 싫어하고 공부도 잘 못하는데 학교 학원 말고는 아이도 다른 길을 모르고 부모조차도 다른 세상을 모릅니다. 공부못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길이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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