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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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핑크연합 119.♡.138.116
작성일 2024.10.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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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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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수술 후 회복하느라 병원 침대에 누워지냈습니다.

아파서, 눈물 주르륵 ㅠ

비몽사몽 반쯤 자다깨다하다가 정신이 맑아질 무렵,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내 생애, 이걸 보는구나!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덮어둔 것이 몇 년 전입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덮어두었었습니다.

어떤 투명한 생선가시가 목구멍을 찌르고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아서, 차.라.리 덮고 외면한 것입니다.


이번 수상 소식에, 큰 용기를 내어 펼쳐들고 내리 두 권을 읽었습니다.


한강 작가는, (작가님 작품 중 무엇을 먼저 읽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작가들은 가장 최근작에 보다 ~^^ 한 것 같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먼저 읽으시면 어떨까요‘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작별하지 않는다‘를 먼저 읽었습니다.


얼마 전, ’각각의 계절‘을 읽으며 답답하게 부딪쳐서 이해되지 않던 캐릭터 간의 불협화음, 그래서 우리는 다 제각각 외로운 돌맹이일 뿐인가로 남은 뒷맛 쓴맛이… 이 소설로 씻어졌습니다. 어두운 어둠 한 복판을 응시하는 눈,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힘겹고 괴롭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응시하는 슬픈 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없이 가녀린 것들 연약한 것들이 한편으로 얼마나 굳센지 아름답고 숭고할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전합니다.


한강 작가님은 피가 느리게 흐르나요? 급하지 않게, 화내지 않고,

조금 천천히 연약하게 말하는데, 왜 이리 힘이 세죠? 왜이리 강한 분노가 느껴지죠?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 읽고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다소 멍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좋다/나쁘다

양단 간에 말해봐라 하면, 단연코 좋다입니다.

슬프고 아프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훌륭한 답변 중 하나를 얻은 듯했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정말 떨렸습니다. 제가 이미 한 번 읽다가 덮었었고 그 이유를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기에.

그래도 읽어보자.

달렸습니다. 실제로 달리기를 하려면, 내년이나 되어야겠지만, 소설 읽기에서라도 달려보자하구요.

읽으면서 여러 번 울었습니다.

지금 뼈 뿌러진 제 다리 통증때문이 아니라, 이미 사십사년 전 일어난 사건의 현장에 오도카니 서 있는 듯해서 울었습니다, 그 소년의 옆에 제가 서 있는 것 같은데도 뭐 하나 해줄 수 없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나 잔혹한 폭력에 화가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아름다워서 울었습니다.


신기합니다. 이렇게 끔찍한 이야기를 쓰면서 작가는 얼마나 울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다니요. 마음이 젤리처럼, 반딧블이처럼, 달처럼 하얗고 반투명하게 빛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이 될까요?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추천합니다, 제가 읽고 좋았어서 추천합니다.


두 권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이 소설 읽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에 함께 여행다녀와도 좋겠구나, 그런 망상도 해봅니다.


잘 자요!


댓글 6

jerich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ericho (89.♡.101.30)
작성일 10.16 21:23
와,,, 저자 사인본이군요. 저는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순으로 읽는 중입니다.

핑크연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19.♡.138.116)
작성일 어제 06:13
@jericho님에게 답글 반갑습니다. 읽고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세요

광나라님의 댓글

작성자 광나라 (58.♡.108.61)
작성일 어제 13:34
<각각의계절> 사슴벌레식 문답만 기억이;;; 캐릭터끼리의 답답함 공감이 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도 저는 초중반 두 캐릭터에서도 느껴졌습니다 후반에 씻겨나가긴했지만요

핑크연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19.♡.138.116)
작성일 어제 13:36
@광나라님에게 답글 공감합니다

놀고픈v망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놀고픈v망곰 (119.♡.142.67)
작성일 어제 16:53
소년이 온다가 집에 있어서, 읽어 보겠습니당

핑크연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19.♡.138.116)
작성일 어제 19:42
@놀고픈v망곰님에게 답글 예~ 나중에 후기 남겨주시면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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