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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비밀편지 - 안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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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셰도우
작성일 2025.03.08 09:09
분류 독후감
241 조회
3 추천

본문


이 책은 지난 2009년 2월 9일에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공개된 정조의 비밀어찰 297통을 비롯한, 정조가 정조의 말년인 1796년부터 1800년까지 심환지에게 보냈던 다른 어찰들까지 묶은 350통의 어찰에 관한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이 비밀어찰이 공개되기 전까지 노론 벽파의 영수이던 심환지와 정조는 극한대립을 하던 정적급이라 알려져 있었고, 그 때문에 심환지를 비롯한 노론 벽파들이 정조를 암살한 것이 아니냐는 암살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어찰이 공개되면서 사실은 심환지는 정조가 자신의 아주 깊은 속내도 드러내며 다른 신하들 몰래 미리 각본과 합을 맞춰서 조정에서 연기하듯이 짜고 치는 고스톱까지 몰래 기획하고 있었던, 사실상 정조의 최측근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지며 충격을 안겨줬었죠. 예를 들어, 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는 심환지를 비롯한 신하들이 한 행동이나 언행으로 기록된 일들 중에서 몇개는 정조가 이 비밀어찰을 통해 정조가 시킨 것임을 정조가 스스로 밝히고 있거나, 심지어는 신하들이 상소를 올려서 정조가 물리친 일이 있는데, 그 상소 내용도 정조가 다 미리 짜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거나, 그런 식이죠


이 비밀어찰들을 통해서 실록과 승정원일기의 기록 범위, 즉 사관들이 기록할 수 없는 영역에서 심환지와 더불어 막후 정치를 한 정조의 기록 때문에 실록과 승정원일기가 100%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다 말해줄 수 없다는 것을 역사학자들이 인식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 어찰들은 실록과 승정원일기와 어떤 부분에서는 일치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충돌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모든 어찰들의 내용을 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이 책으로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공식기록 외에도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다른 비공식 기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이 비밀어찰은 역사적 가치가 있죠.


마지막으로, 저자는 정조의 독살설에 대해서 이 어찰들을 들어서 그렇게 측근인 심환지가 정조를 암살할 리가 없다며 암살설의 근거가 희박하다고 했는데, 황현필 선생님은 오히려 그렇게 측근일 수록 역사적으로 암살을 많이 했다면서 정조의 독살설을 지지하는 쪽이라, 황현필 선생님의 영상을 하나 첨부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참고로 영상에서도 비밀어찰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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