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고 다시, 기자 - 장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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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MBC 기자이자 현 서울의 소리 기자인 장인수 기자가 지난 1월에 출간한 책입니다.
장 기자님의 개인 사생활 이야기가 없기에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장 기자님이 기자 생활 동안 보도했던 6가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회고록에 가깝습니다.
크게 디올백 사건, 2022년 김건희의 7시간 녹취록 사건, 한동훈-채널A 기자 사건, 손준성 고발사주 사건, TV조선 대표 딸의 갑질 사건, 이시원 검사가 연루된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까지, 그동안 장 기자님이 보도했던 커다란 6개의 사건에 대한 장 기자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무래도 장 기자님이 가장 최근에 다뤘으며 MBC를 나오게 된 계기가 된 디올백 사건과, 그 퇴사와 연관이 있는 7시간 녹취록 사건이 가장 크다 보니 책 페이지로도 60% 가량을 차지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화났고 아쉬워했고 답답해 했던 22년의 김건희 7시간 녹취록 사건에 대해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제 소감을 좀 얘기하자면, 결국은 아무리 밑에서 의지를 가지고 터뜨리려고 해도 이명수 기자를 가세연급으로 취급하던 윗선(책에서는 부장이라고 하던데, 제가 당시 MBC 직제를 잘 몰라서 누굴 지칭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에서 뭉개고 형해화시키면 결국 그런 이도저도 아닌 방송이 20분 밖에 못 나가고, 그나마 후속 2차 보도도 예고는 되었지만 결국 부장의 압력으로 불발되는 한계를 보이는구나 싶었습니다.
당시에 대한 제 기억도 그랬습니다. 뭔가 최순실 태블릿급이 터질 것 같다는 기대감에 잔뜩 기대를 하고 봤지만 뭔가 이도저도 아닌 20분짜리 불발탄. MBC가 이 좋은 소재를 이렇게 말아먹는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킬할 것도 아니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지도 않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애매한 분량과 애매한 내용으로 방송이 나가게끔 한 부장의 압력이 있었던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카메라 앞에 섰던 장 기자만 욕을 있는 대로 없는 대로 들어먹고는 그 낙인이 디올백 사건까지 이어져서는, 결국 디올백 방송을 MBC에서는 못하겠다는 결정을 듣고 MBC를 나가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지니, MBC도 그 당시에 서슬 퍼렇던 멧돼지의 검찰 세력이 무서웠던 거구나 싶었고, 그래도 터뜨릴 거라고 퇴사까지 결심한 장인수 기자와, 자기 채널 서울의 소리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음에도 당시에 영향력이 더 컸던 공중파에서 이를 터뜨려야 한다고 방송을 미루고 장 기자님에게 제보를 해준 이명수 기자님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 외의 나머지 4 사건들도 비중이 작은 것들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하나는 TV조선, 즉 언론사 대표 가족의 갑질 문제이고, 나머지 세 건은 검찰과 검사과 연루된 사건들입니다. 결국, 이 나라를 말아먹고 망치고 있는 멧돼지와 검찰들을 고발하는데 장 기자님이 계속 있었다는 것이죠.
비록 올해 초에 나온 책이기는 하나 12.3 내란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습니다. 또한 장인수 기자님이 단독 보도했던 노은결 소령님의 야이가도 없구요. 그렇지만, 그동안 멧돼지의 검찰과 언론이 얼마나 썩었는지를 다시 돌아보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