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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단어』란 책의 서평을 봤는데, 반성하게 되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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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3.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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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단어』라는 책은 교조화된 좌파의 언어 사용을 비판하는 책입니당. 이 책의 저자인 르네 피스터는 좌파가 사용하는 언어가 일반 대중에 유리된 바가 오늘날의 우익 포퓰리즘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지적합니당. 간단히 말하자면 좌파 정치 세력의 주요 지지층인 노동자와 고등 교육을 받은 도시 거주자의 사이가 좌파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언어 사용에 의해 분열되었고, 이로 인해 전자가 그 지지층에서 이탈했다는 것입니당. 미국 정치 상황에 빗대어 보면, 노동자 계급은 미국 민주당에서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큰 공감을 느끼지 못합니당. 그들은 문화적 전유나 미세 공격 같은 학술적 단어는 뭐고 왜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게 인종 차별적인 것인지 모릅니당. 이러한 언어 사용이 모든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대등하게 하고자 하는 평등주의의 발로였을진 모르지만, 노동자 계급에게 1990년대에 들어 공화당과 다를 바가 없는 경제 정책을 꾸미던 미국 민주당은 사회문화적으로는 자기들이 갈피는 잡을 수 없는 소리나 하는 짜증나는 집단이 되어 버렸습니당. 노동자 권리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공존공영은 마이 애스 같은 상황이 되어 버린 거졍. 우리나라 민주당이 그나마 노동자 친화적이라는 점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영. 

여하튼 저녁을 먹으면서 이 책의 서평을 봤는데, 스스로의 행적을 되돌아 보게 되더군영. 제가 다모앙에서 참여했던 키배를 떠올리면서 반성을 좀 했습니당. 저는 다모앙 추천글 중에 성소수자 혐오 소지가 있는 글을 보면, 그 글에 가서 이러면 안 된다는 댓글을 달자고 스스로 다짐했거든영... 그래서 저번 파리 올림픽 때 한 번, 며칠전에 한 번 그런 댓글을 달았졍. 근래 댓글에서 저는 뉴욕 타임스도 아니고 왜 하필이면 조선일보가 하는 성소수자 혐오 유발 기사를 그대로 수용하느냐는 식의 내용을 적었습니당... 모자란 티를 낸 거졍... 뉴욕 타임스가 아무리 유명하다고 한들 구독제로나 보는 영자 신문이 조선일보보다 접근성이 나을리가 없는데 말이졍...

여하튼 이런 반성을 하며,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덧셈의 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습니당. 의견이 다른 사람을 보면 그리 길지도 않은 가방끈이나 휘두를게 아니라, 설명을 하고 공감을 구하고 공통의 이해를 형성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앞의 문제를 직시하며 그 해결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거졍. 

여하튼 나중에 이 『잘못된 단어』를 진득하게 읽어 봐야겠네영.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즐거운 저녁 되시길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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