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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알베르 카뮈 (핑크연합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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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취백당 122.♡.154.199
작성일 2024.06.01 00:19
분류 읽고나서토론
626 조회
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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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 책은 "이방인" 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제임스 딘 보다 담배 피는 게 멋인는 남자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알베르 까뮈" 작으로

핑크연합님께서 추천해 주셨습니다.


(토론이라면 너무 진지하고 재미가 떨어지니, 이야기라고 표현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메모(14.♡.8.178)
작성일2024.05.25 07:56
쟁점이 있는 텍스트,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텍스트,
찬반 양측 의견에 각각의 가치가 팽팽하여 토론의 깊은 맛이 더할만한 텍스트,
책읽는당 첫 토론 대상이 되는 텍스트로 무엇이 좋을까요

이방인, 추천합니다.
알베르 카뮈
쟁점 : 뫼르소에 대한 사형 판결은 합당한가?
어른이 되어서, 나이가 좀 더 들어서 읽으니 어릴 때 읽었던 것과 사뭇 다르게 와닿았습니다. 이방인이라는 이 두껍지 않은 책이 읽기 편하지도 즐겁지도 않습니다만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이야기할 거리가 꽤 다양하게 나옵니다, 풍성해질 토론의 장에 적당한 텍스트라고 여겨져 추천합니다.
댓글 5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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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핑크연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80.♡.105.88)
작성일 06.01 07:25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제시하신 의문은 타당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읽은, 뫼르소의 생각의 흐름… 이렇게 누군가의 내면을 깊게 찬찬히 들여다보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뫼르소가 상당히 독특하다 남다르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만, 혹여 그건, 뫼르소 외 다른 이들은 대부분 비슷해, 보통 같아,라고 전제하는 건 아닌지 반문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가?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만 하더라도, 개주인 노인, 여친을 때리는 남자, 뫼르소의 직장상사, 뫼르소 어머니가 마지막을 보낸 요양원 원장, 관리인, 간호사, 노인들… 이들은 같은 사람들일까? 뫼르소만 다른가? 질문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예린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예린지 (49.♡.150.20)
작성일 06.01 07:45
형장으로 끌려가기전에 신부님에게 퍼붙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다시 한번 꺼내봐야 겠습니다.

malin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alina (211.♡.216.136)
작성일 06.13 18:17
중 1때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고전읽기하라고 학교에서 제공했던 주장소인 7층 소강당에 폐기할 책으로 모아뒀지 싶은 책더미 속에서 발견했었는데,, 유명한지 무명한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이 책에 대한 평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책장 한구석에 꽂혀있는 책을 슬그머니 꺼내 봅니다. 뭐가 변했을까,

취백당님의 댓글

작성자 취백당 (122.♡.154.199)
작성일 06.18 00:04
먼저, 좋은 책과 이야기 거리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책을 읽고 난 후, 제 개인적으로는 뭔가 이어지는 느낌이 아닌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들고, 분명 간결한 문체인데도 불구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까뮈가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는 쟝그르니 '섬'도 다시 읽어보려 시도했는데 프랑스 언어적인 특징이 좀 반영되서 그런지 술술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쟁점 : 뫼르소에 대한 사형 판결은 합당한가?

저는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걸렸던 부분은  '정당방위'라는 점입니다.
총에 맞은 상대가 먼저 칼을 들고 위협을 하였다는 사실이 분명함에도, 정당방위 임에도 팩트와 증거 주의 재판에 입각하는 형태가 아닌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도덕이라 비난하며,  공동체에서는 이를 부정하고 유죄로 몰아 판결하는 형태는 일종의 사회적 타살을 공식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뭐랄까? 소시오패스적인 느낌도 들며 자기와 자기 주변의 일들을 서술하면서 이렇듯 남 얘기하듯 기술하는 화자의 시점 자체부터 '이방인'이라는 제목의 복선이 크게 와닿고 상대적으로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기레기와 판사, 검사들에 의해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죄로 몰아 상대를 압살하여 유린하는 모습이 함께 연상되었습니다.

어디가니님의 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210.♡.254.193)
작성일 08.02 16:01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그게 어제였나. 잘 모르겠다.

문학동네에서 "이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이기언 역, 2011)을 읽었습니다. 공지를 보고 다시 읽을 겸 대출하려고 보니, 거의 고유명사화한 '이방인'을 '이인'으로 바꾼 것에 끌려 이 책으로 읽었습니다. 읽은 지 너무 오래돼 1부의 내용만 드문드문 기억이 나더군요. 거의 처음 읽은 것과 다름 없는 느낌입니다.

쟁점: 뫼르소에 대한 사형 판결은 합당한가?
뫼로소가 참수형을 언도받은 진정한 죄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20세기 초반의 형법이라는 이전 세기에 비해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었을 것이기에 함무라비법전식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생명에는 생명'이란 식으로 참수형에 처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살인이 죄목이 아닌, 어머니의 죽음을 본능적인 슬픔으로도 종교적 내세관으로도 받아들이지 않고 부조리한 현실 속에 놓인 객관적 현상으로 거짓 없이 받아들인 "이방인"이라서, 배심원들은 우리와는 다른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혐오감에 이끌려 그에게 유죄를, 참수형을 언도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관점에서 그 배심원과 다른 바 없는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뫼르소에게 "유죄"라고 소리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날의 태양이 뜨는 날, "나 자신도 단 하나의 운명이 나를 선택하게 될 터였고, 나와 더불어, 그처럼 내 형제라고 자칭하는 수십 억의 선택받은 자들도 그럴 터이기 때문"에 누군가(혹은 무엇인가)를 향해 날카로운 의식의 총탄을 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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