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그림 본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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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ㅋㅋㅋ 14.♡.238.115
작성일 2024.06.25 14:51
분류 독후감
163 조회
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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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게 취미라고 하면 다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전혀 연관 없는 일을 하고 있고, 화가의 이미지와 전혀 관련성 없어 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기에 좋아 하는 그림을 산다고 하면 더 놀랍니다. 그림을 사는 사람은 대게 성공한 사업가나 부자, 예술가, 연예인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사실 저도 처음 그림을 보러 가기 전까지 갖고 있던 생각이었습니다.


우리가 아주 어릴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가르치지 않아도 땅바닥에 선을 죽죽 그었던 일들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중에는 벽지가 스케치북이 된 집이 여럿 있습니다. 학교 다닐때에도 지루한 수업시간동안 교과서 삽화에 그림을 덧그리던 일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그림은 친숙한 대상이지만, 그림 감상은 친숙하지 않은 취미로 여겨집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겠지만, 저는 그림을 학교에서 시험보기 위한 목적으로 배운것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그림은 수행평가 과제 및 성적을 위한 대상이지 즐기고 느끼는 대상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림 감상하는 방법이 따로 있고, 그에 따른 올바른 하나의 감상만이 있다고 생각했었던 것이 그림 감상을 우리의 삶에서 멀어지게 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 규칙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림에 대한 감상이 '정답같은 하나'일까요? 같은 하늘을 보고도 한 사람은 푸르다 라고 표현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시원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대상에 대한 느낌은 감상 주체의 수 만큼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그 주체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시험을 보지 않았고, 공부를 하지 않았던 영화나 연극은 보고 나서 같이 간 사람과 혹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각자의 생각을 주고 받는것에 익숙합니다.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다른 영화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감독의 삶을 찾아보면서 감독의 이야기가 영화에 녹아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의 한 부분입니다. 그럼 이런 방법을 그림에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요?

그린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의 생각을 쫓아가다보면 그 생각의 결과물인 그림에 담긴 의미도 더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던 부분도 알아챌 수 있게 되구요. 더구나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나와 겹쳐지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그 부분을 매개로 하여 작가와 연결됩니다. 이런 연결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그리고 세계의 확장을, 감정의 증폭을 얻게 됩니다. 마치 영화보고 나서 친구와 수다떠는 것 처럼.

어쩌면 그림은 외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교육과 관습때문에 대중과 멀어져 사람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림도 사람이 그리는 것이고, 그 사람은 우리가 가진 관념이나 사상을 일정부분 공유하고 있는 개인일 것입니다. 피조물이 갖은 의미는 창조자가 가진 것의 부분이고, 우리가 창조자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 피조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림이 낯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림은 낯설고 어려워도 사람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한번쯤 그림을 그린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그림속에 담긴 화가의 조각들을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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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6.25 17:10
예전에 '그림 읽기'와 관련된 책을 한 권 본 적이 있습니다.
'무거운 예술, 틀리면 안되는 어떤 정답이 있는 것'처럼 보통 생각하는 어렵게 다가가기 말고,
'자신만의 그림 감상법'을 갖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런 거 였어요.
'그림의 장면 전에 상황 상상해보기', '그림의 제목 달아보기'..

책을 쓰고, 영화를 만들 때에는 '작가의 것'이지만, 출판이 되고 상영이 시작되면 '독자, 관객의 것'으로 됩니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읽고, 보고, 해석하고, 상상하고, 추측하며 그 '작품을 온전하게 내 것으로 소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내어 멋진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어집니다. 이 책에는 또 어떤 멋진 감상법이 겨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

ㅋㅋㅋ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ㅋㅋㅋ (106.♡.128.64)
작성일 06.25 18:41
@벗님님에게 답글 결국 작품은 감상으로 완성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이 책은 새로운 감상법이 될수도, 그림의 소재로 따뜻한 말을 전해주는 매체일 수도 있습니다. 부디 좋은 울림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eimdall님의 댓글

작성자 Heimdall (211.♡.231.74)
작성일 06.26 10:57
그림이 본능이라는 부분이 와 닿습니다. 책 내용이나 정보보다 그 책에서 시작된 에세이같은 독후감이라 더 즐겁게 읽었어요!

ㅋㅋㅋ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ㅋㅋㅋ (211.♡.158.20)
작성일 06.26 19:21
@Heimdall님에게 답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나님의 댓글

작성자 루나 (175.♡.159.136)
작성일 06.27 21:50
저고 4년전즘 그림을 샀습니다. 외국 작가의 그람이고 딕배송 잗았는데, 벽에 걸린 그림을 조면서 한번씩 생삭에 남깁니다. 뭔가를 보고 생각에 잠기고 힐링 핦수 있다눈건 좋은것 같습니다 ^^

ㅋㅋㅋ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ㅋㅋㅋ (211.♡.37.250)
작성일 06.27 22:49
@루나님에게 답글 그리고 나만의 그림이라는 것이 묘하게 좋더라구요.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루나 (175.♡.159.136)
작성일 06.28 00:00
@ㅋㅋㅋ님에게 답글 오타가 저렇게 많았나요 수정도 안되네요. 적당히 이해할 수 있을만 한 것 같으니 그냥 둘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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