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용의 학교는 산위에 - 판타지 세계가 현실화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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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드엔젤 118.♡.112.3
작성일 2024.07.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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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훨씬 전에 저는 TRPG에 빠져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제현되는 RPG의 원조이자 나만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다 보면 컴퓨터 RPG에서는 미처 구현되지 못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저런걸 생각한다고?'라는 상황이 가끔 발생하기도 합니다.

제가 마스터링(TRPG에서의 게임 진행자. 시나리오도 만듭니다.)을 진행할 때, 제 친구들 PC들은 몬스터 무리들에게 정말 탈탈 털렸습니다. 비교적 쉬운 적 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겨우 적을 물리친 이 친구들. 복수를 다짐합니다. 어떻게?

"먹어서 복수한다~"


ㄱ- 베어그릴스도 나오기 전이었던 98년와 99년도 세기말에 저희는 그렇게 몬스터를 잡아 먹으면서 여행하는 TRPG를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그런 작품이 나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이쪽은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 먹네요.^^


네, 짐작하셨겠지만, '던전밥'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던전밥의 작가인 쿠이 료코님의 단편집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입니다.


첫 번째 단편은 용사(용자)가 마왕을 물리친 이후에 자신의 고향 마을로 귀향하는 이야기입니다. 게임이든 소설이든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마왕을 물리치도록 운명이 정해진 용사는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바로 그 질문들이 몇 개씩 이 단편집에 들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현실 세계에 엘프나 켄타우로스, 그 밖의 요괴에 가까운 이들이 존재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미남미녀계 종족인 엘프는 연예계로 많이 진출할지도 모르지요. 혹은 오크처럼 힘이 강한 종족들은 강력한 육체 노동자로써의 삶을 살지도 모릅니다. 혹은 그 반대 급부로 오히려 인텔리적인 삶을 영위할지도.


그런 가운데에 아무런 메리트가 없는 우리같은 평범한 이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메리트라는 건 사실 관점에 따라서는 또 다른 차별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집 '현대 신화'에서 담고 있는데요. 그 밖에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작가분이 판타지 세계관을 바라보는 부분은 어찌 보면 현실적일수도 어찌 보면 사회의식적으로 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 작품인 '쓰레기'는 직접적인 판타지라기 보다는 일본판 기묘한 이야기의 일부 세계관처럼 철저하게 현실적입니다. 다만, 주인공이 처해진 상황이 비현실성이 가미된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결말(이미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이 마음에 듭니다. 게임의 승자이지만 패자이기도 한 주인공의 표정을 보면 뭔가 한 대 얻어 맞는 느낌이랄까요.


던전밥에서 보여준 작가분의 스토리 텔링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 번 초기 작품들을 모아 놓은 이 책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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