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홀로 도전 ...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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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36Km LSD를 뛸때 그렇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았다. 심지어 마지막 6Km는 5분 초중반 페이스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그래서일요일은 풀코스를 혼자 뛰어보기로 했다.
주로는 인천대공원이었다. 인천대공원은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인데다가 양 옆으로 키큰 나무들이 있어 주로는 거의 그늘이라 좋다. 또 약간의 언덕이 있는데 초심자는 부담이 크겠지만 나에게는 크게 부담은 없다. 인천대공원을 한번 왕복하면 대략 6Km정도 나오는데 7번 왕복하면 풀코스가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인천대공원 밖으로 나가 동문쪽으로 달리는 코스도 첨가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6분정도 페이스로 달리려고 했으나 달리다보니 sub-4 기록이 나오는 것이다. 가민의 Connect IQ에서 Grun이라는 앱을 깔았는데 이 앱은 예상되는 풀코스 기록이 실시간적으로 나온다. 그래서 슬슬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5:40초 이내로 달려 sub-4를 달성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대략 20Km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20Km 이후정도부터 몸에 부담이 왔다. 특히 인천대공원 바깥으로 달리는 주로가 언덕이 약 1Km 가량 이어진다. 이 구간에서도 sub-4 페이스인 5:39를 유지하려고 노력한 결과 오버페이스가 온 것 같다. 이후부터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35Km 구간. 말로만 듣던 사점이다. 이 시점에도 페이스만 유지하면 sub-4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인천대공원의 약한 언덕을 올라가니 심박이 160bpm까지 치솟는다. 최고심박이 173bpm인데 마라톤 풀코스에서 160bpm은 너무 큰 수치다. 이대로면 sub-4는 불가능해 보였다. 게다가 몸은 많은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어 달리기는 중단했다.
달리기를 멈추니 걷기가 힘들정도로 다리가 아팠다. 내 짐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1Km정도는 걸어가야 하는데 거기까지 걸어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짐이 있는 곳까지 겨우 가서 좀 쉬니 조금은 나아져 매점으로 가서 콜라를 마셨다. 콜라를 마시고 좀 쉬니 이제는 걷는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몇일동안 근육통등의 통증으로 고생을 할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금방 회복되서 다행이다.
마라톤, 달리기의 적은 욕심이라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달았다. 알고 있는데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이 인간은 아직도 어른이 덜 된 것이다. (죽을때까지 어른은 못되겠지만…)
JTBC 마라톤전에 다시 한번 도전하리라.
그때는 욕심을 버리고 풀코스 완주에 목적을 두리라.
달린거리: 36.52Km
달린시간: 3:27:33
평균페이스: 5:41/Km
평균심박수: 146bpm
7월 누적거리: 157.93Km
이런이런님의 댓글
회복 잘하시고 삼계탕 한그릇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adria0629님의 댓글
저도 예전에 35킬로에서 난관에 부딪혔는데, 35키로 사점부터 진짜 마라톤이 시작되는 듯 합니다.
겪어보니, 인위적으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욕심을 내는 순간, 그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 일 뿐이고
몸은 훈련된 대로만, 준비된 대로만 움직이는 거 같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많이 배우는거 같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36k가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최고거리가 20k밖에 안되지만 내 몸이
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르니 급격하게 체력과
페이스가 떨어 지더군요.
잘 멈추신 것 같아요. 다음 도전은 꼭 성공하실 겁니다.
몸보신 좀 하시고 또 화이팅하세요^^
해봐라님의 댓글
교두보를 확보하셨으니 다음에는 정복입니다
오늘은 맛있는 거 드시고 푹 쉬십시요
lsyoon님의 댓글
아싸라비아님의 댓글
말랑말랑님의 댓글
인천대공원 코스가 언덕도 있고 바닥도 돌(?)들이 굴러다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사람도 많고... 리스팩 합니다!
단트님의 댓글
글에서 좋은 팁들을 많이 얻고 갑니다.
저도 욕심을 버리면서 뛰도록 하겠습니다
RealG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