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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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은 덕에
저녁 식사를 건너 뛰고 회복 조깅을
하기 위해 트랙으로 갔습니다.
집에서 부터 워밍업으로 서서히 달려서
트랙에 도착을 하니 대 러닝 시대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트랙을 달리고 있더군요.
달리고 있는 러너에게 방해가 되지않게
달리는 속도와 비슷하게 달리기 레인에
끼어들어서 달렸습니다.
200m 쯤 달렸을까 싶은데 호루라기 소리가
낮고 길게 끊임없이 울리더군요
"삑! 삐이이이~~익! 삐삐삐~~~~~이익!!!"
귓속을 파고드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리는 운동장을 보니,
불빛이 앞을 가려 잘 보이질 않더군요.
그 와중에도 호루라기 소리는 계속 들렸습니다.
"삐이~~~이이익! 삑삑~~~삐이이익!"
운동장에 초등학교 축구부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라, 관중석에 놓아둔 물건을 누군가가
들고가나 싶어서 다시금 살펴보았으나 그것도 아니더군요.
'어느 ㄴ이 시끄럽게 하는거야?'
생각하며 달리는 그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세르비아의 반칙이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ㄴ 목소리다!'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
그 체구, 그 헤어스타일,
!
맞습니다.
여름의 그 축구인입니다.
그 축구인이 다시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일단, 반가웠습니다.
'이 몇 달 만인가?!'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유니폼이 토트넘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 A팀
예전 것으로 바껴있더군요.
등 번호는 여전히 7번이였습니다.
이름이...... 잘 안보였습니다.
세르비아의 반칙이여서 한국의 프리킥 찬스인 모양이였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차나요?" 하고는,
역시나 공을 허공으로 높게 차더군요.
오오~, 몇 달 못본 사이에 실력이 많이 늘은 것 같더군요,
떨어지는 공을 발등으로 트래핑을 하는것이
'제법이네'
하고는 속으로 칭찬을 했죠.
그런데,
아닙니다.
이어서 바로 공을 차는데
제기차기 하듯이 공을 차더군요.
'역시 아니군....'
...........
트랙 한바퀴 돌고 다시 그 분 근처로 오니,
이 분 근처의 고등학생이 이 분 공을
냅다 엉뚱한 곳으로 차버렸습니다.
바로
" 삑! 삐익!"
호루라기를 불고는,
옐로우카드를 꺼내서 경고를 주더군요.
고등학생들이 공을 차고 있는데 이 분이 그 근처에서
방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였죠.
그러고는 고등학생들 공을 본인이 또 차서 골망을
가르더군요.
서로 공을 차도 별로 개의치 않는 상황이 재미있더군요.
..........
"안타깝게 김민재 선수가 빠졌죠"
한국팀이 수세에 몰리는 사이
무술을 연마하는 분을 슬쩍 보니
겨울의 문턱이여서 그런가 두꺼운 옷으로 무장을 했더군요.
두꺼운 윗 옷, 두꺼운 바지.
마침 시선을 돌리는 찰라! 이단 앞차기를 시전하는데,
아, 안타깝게도 발이 높게 올라가지를 않습니다.
여름내내 출근을 하셔서 연마를 했음에도 발이 올라가는
높이가 예전과 비슷하더군요.
그러는 사이 세르비아와 대한민국의 전반전이 끝나고,
어느새인가 후반전이 시작되고,
저는 마지막 1k를 트랙 반대 방향으로 돌다가 이 축구하는 분을
보기 위해서 골대 옆에서 신발끈을 묶는 척하고 이 분을 지켜봤습니다.
마침, 한국팀의 프리킥이였습니다.
"아, 손흥민선수, 이강인선수 찰 수 있죠. 안되면 황희찬 선수도 있고요"
" 이 위치는 손흥민 존인데, 누가 차나요?"
그러는 사이 고등학생들이 차던 공이 이 분 앞으로 굴러왔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 공을 냅다 밖으로 차 버리더군요.
"아니, 공을 왜 차세요~? 아이, 참"
고등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이 분은 아랑곳 하지 않고, 프리킥에 열중하더니
"아, 이강인 선수가 차는군요" 하면서
자세를 잡으면서 주츰주츰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
옆 쪽에 있던 한 고등학생이 바람 소리를 내며
우사인 볼트와 맞먹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뻥~!'
프리킥을 위해 세워 놓은 공을 골대 옆으로 차 버렸습니다.
그 순간,
그 분이 호루라기를
'삑~!'
불더니
레드 카드를 꺼내서 그 학생에게 보이더군요.
" 퇴장!"
" 하하하하,"
" 하하하하하하"
" 하하하 흐흐흐 "
" 너 퇴장이래~~키득키득"
공을 차고 있던 학생들, 구경하던 학생들, 구경하던 저
모두들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 분은 뭐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 프리킥을 끝으로 저는 다음을 기약하며 귀가하였습니다.
골을 넣었나 모르겠네요.
프리킥 위치는 손흥민 존이 아니고 골대 정면이었죠.
말랑말랑님의 댓글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오묘한 상황인데.
감사합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정말 슬슬 달렸습니다 땀도 안나게.
누가 보면 풀코스를 밥 먹듯이 달리는 줄 알겠습니다 ㅎ
살신 성인이시네요.
하프도 덥습니다~~
쿨 토시를 준비할까요?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들어 오면 되지 않을까요?
제 것도 하나~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후자입니다!
다이나믹한 동네입니다.ㅎㅎ
그래서 트랙도는게 지겹지 않습니다 ㅋ
아리아리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