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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 대회 포기 슬프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5.03.16 06:14
분류 잡담
675 조회
17 추천

본문

어제 동네에서 7키로 달리고 가족들과 공원에 갔는데요

80cm 높이의 돌로 만든 조경용 제단? 옹벽? 석축? 이 보였습니다. 

대략 이렇게 생긴거요

높이가 딱 적당해 보이더군요

서전트 점프로 올라갈 수 있다 없다 하다가 한 번 해보니 첫 시도에 될랑말랑 하는겁니다. 

괜히 호승심이 생겨서 두번째 시도를 했는데 정상부에서 발이 미끄러져 오른쪽 무릎이 석축 상단 모서리에

체중 실린 채로 찍혔습니다. 

착지했을때

소설 마션의 첫 문장이 생각나더군요


슬개골 바로 하부에 5cm가량 찢어져 피가 좀 나오고 주변이 이미 피멍이 들었습니다. 


제자신이 저주 스러울 정도로 후회되더군요

왜 그렇게 멍청한 행동을 했을까...

운동능력이 좋은것도 아니고

서전트 점프 연습하기 좋은 환경도 아니었고

마라톤대회도 얼마안남았는데 말입니다. 


월요일까지 기다릴만한 상태가 아닌것 같아 주말저녁에도 문여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엑스레이는 이상 없는데 무릎을 비틀면 뚝뚝 소리가 나서 십자인대 손상을 의심 하더군요

일단 찢어진 부위는 괴사한 부분을 절개하고 꿰메야한다고 하길래 동의했습니다. 

스테이플러 5방 찝었습니다. 파상풍 및 항생제 주사도 맞았습니다. 

원장님께서 전통적으로는 1주일이 지나봐야 인대나 건 관련 손상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알려면 MRI 찍어야 되는데 작은병원이라 없다고 합니다)

다만 1달 뒤 마라톤 풀코스대회는 무조건 나가면 안된다고 신신당부 하십니다. 


저는 여러분들처럼 잘 달리지 못합니다. 

10k 1시간10분

하프 2시간25분

풀 6시간5분 

지구력도 별로, 의지도 별로인 채 겨우 겨우 달려내는  키작고 뚱뚱한 중년입니다. 

다만 가끔 5킬로 정도 뛰며 일년에 한 두번 대회 나갈때 반짝 몸과 마음을 다잡고 제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며

겸허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순간의 멍청함으로 이런 기회들을 잃을수도 있다니 너무나 후회되고 한스럽습니다. 

지금도 겨우 달려내는데 이번 일이 좋은 핑계가 되어 앞으로 달리기가 저해되거나 아예 이별할까 두렵습니다.

님들은 저처럼 바보같은 선택을 하지 마시고 현명한 자기관리에 성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7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23

정신분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정신분열
작성일 어제 07:31
달리기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부상때문에 달리기를 하지 못하고 쉬는 날이 계속 이어질 때 였습니다.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어야 되는데 풀질 못하니 계속 쌓이고…

글쓴분께서 느끼실 감정이 공감되어 아침부터 글 남깁니다.

모쪼록 스트레스 관리 잘 하시면서 회복기간 잘 버티시고

다시 전처럼 달릴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08:19
@정신분열님에게 답글 따뜻한 댓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님도 부상없이 오래 잘 달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까망꼬망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
작성일 어제 08:43
나이먹으면 속된말로 괜히 깝치면 안된다는걸 몸으로 배우죠...ㅠ.ㅜ..
저도 2년전 수영 첨 시작하면서 의외로 수영에 재능 있었는지 접영도 금방 터득해서
잘되던데 괜히 주위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 헛바람 들어 접영 대쉬 하루에 300씩 돌다가
어깨 다쳐서 1년 넘게 고생중입니다..
안아픈게 최고입니다. .늙으면 잘 낫지도 않아요...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09:26
@까망꼬망님에게 답글 네 맞습니다 깝치면 안됩니다 ㅠㅠ
1년이나 고생중이시라니 듣는 제가 힘듭니다.
완치를 기원합니다.

유리멘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리멘탈
작성일 어제 08:56
아이고 이걸 어째요 ㅠㅠ.
무리하지 마시고 재활에 힘쓰세요.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09:27
@유리멘탈님에게 답글 네 응원 감사합니다.
님의 부상없는 달리기 생활을 기원합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작성일 어제 09:14
너무 안타까운 일이 일어 났네요.
후회가 막심하시겠지만 부상치료부터
받으시고 눈에 안보이는 마음도 잘 다스려
주셔야 겠어요.
부상회복 기간에 달리지 못해서 생기는
상실감도 드실텐데 주무시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시면 5분 정도 편안하게
호흡하시면서 명상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몸도 마음도 잘 회복하시길 소망합니다!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09:28
@해바라기님에게 답글 네 사실 어제 아내랑도 이야기 나눴지만
몸 다친것보다 마음이 더 아프더군요
제가 참 멍청하고 못나보여서요
이참에 님 조언대로 명상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물쭈물럭님의 댓글

작성자 우물쭈물럭
작성일 어제 09:16
풀코스 6시간 완주보면
의지력만큼은 따봉입니다.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09:31
@우물쭈물럭님에게 답글 친한 마라톤 선배님께서도
'남들 마라톤 서너시간 뛰고 힘들다 하는데 6시간이나 운동하는게 더 힘든거 아닌가' 하고 위로 주시기에 참 힘이 난 경험이있는데
님도 같은 말씀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9:31
살다 보면 한두 번쯤은 맞닥뜨리는 백만 번 후회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일어난 일, 부디 부상 회복 잘 하시길 바랍니다. 건강과 운동, 나름 열심히 달려온 삶의 자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힘 내세요!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09:32
@누가늦으래요님에게 답글 네 맞습니다.
인생의 위대함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그 후의 성찰과 발전이겠지요
고맙습니다

엉덩제리님의 댓글

작성자 엉덩제리
작성일 어제 11:53
아이고 어쩌다가ㅠㅜ
부상 회복 잘 하시고, 이걸 기회로 재활과 보강운동 잘 하셔서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너무 상심 마시고, 힘 내세요~!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14:26
@엉덩제리님에게 답글 응원 감사합니다.
님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오래 달리시길 기원합니다.

바람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3:28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상실감이 무척 크실 수 밖에 없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생각하시고
다친 부위가 완전히 나으실 때 까지 푹 쉬시면서 몸 관리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까사포르투갈2님만이 가지신 가치와 존엄은 그 누구와도 비교 불가입니다! ^^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14:27
@바람향님에게 답글 네 이번 사고가 제 정신상태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좀 더 다잡으며 명상과 식단조절로 못하는 운동을 대체하며 또 다른 발전의 시기로 삼겠습니다.

potatochips님의 댓글

작성자 potatochips
작성일 어제 14:24
에고.. 빨리 나으시길 바라요!!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2
작성일 어제 14:28
@potatochips님에게 답글 예 님도 안전하게 오래 달리시길 기원합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어제 15:32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인걸요.
부상회복에 집중하시면 좋겠어요.

쾌유를 바랍니다 화이팅 화이팅!

나는지구인이다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16:33
아고 큰 부상이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빠르고 쾌유하셔서 다시 러닝하셔야쥬.. ㅎㅎ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작성일 어제 17:07
아아... 큰 부상을 입으셨네요 ㅠㅠ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ㅠㅠㅠㅠ

프시케님의 댓글

작성자 프시케
작성일 어제 17:30
ㅠㅠ 안타깝네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치료 잘 받으셔서 다시 즐거운 러닝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끼융끼융님의 댓글

작성자 끼융끼융
작성일 08:41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자책마시고 푹 쉬세요.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회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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