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reme (223.♡.86.93)
2025년 3월 17일 AM 06:39 · 수정됨(03. 19. 15:34)

안녕하세요~
어제 올렸어야하는 후기인데 첫 풀이라 그런지 집에와서 정신없이 먹고 자고..내향인답게 뭐 굳이내 후기를 올릴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도와주신 분을 생각해서라도 후기를 적어봅니다.
대회 직전까지 월 마일리지는 100km남짓, 최대 LSD거리는 30Km(그것도 한 번)인 상태로 첫 풀코스에 도전했습니다.
아침에 Trooperz님이 소개해주신 무인카페에서 만나 복장 등을 정비하고 서브4 페이스메이커를 해주신다기에 저는 서브4를 넘볼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라며 정중히 사양하고 저만의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막상 또 뛰다보니 대회뽕인지 휩쓸린건지 생각보다 페이스가 잘 나오고(이때 자중했어야...) 어쩌다보니 25km지점까지 준수한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자교를 건너 기나긴 오르막에 접어들자마자 다리가 잠기고 생전 아픈 적이 없던 발목까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꾸역꾸역 34km지점을 지날 때 관둘까? 완주는 될 것 같은데 내가 무근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서브4를 도전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왼편에 아침에 보았던 화려한 싱글렛의 Trooperz님이 보였습니다.
내향인답게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며 약 5m 정도를 달리다가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알아봐주셨습니다~
“지금 페이스는 어때요?”
“539요”
“끌어드릴께요 시계도 보지 마시고 그냥 따라오세요”
너무 멋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 “페이스 좋아요” 라고 외쳐주시면 저는 어김없이 “제 몸상태가 안 좋아요..”라고 말했지만 “네 저도 안 좋아요~ ㅎㅎ~” 라는 말에 그저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근 5년간 가장 많은 투정을 부린 것 같습니다(처음 본 분께;)
“발톱이 빠진 것 같아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아요” “잠실대교 왜 안 보일까요?” “으아아악(그냥 비명)” 등등...
제가 Trooperz님이었으면 귀 아파서 그냥 두고 갔을겁니다.
하지만 끝까지 힘을 주시며 끌어주셨고 그 결과 생애 첫 풀코스를 서브4로 마무리했습니다.
Trooperz님과 달리면서 제마 절대 접수 안할 거라고 했는데 막상 완주하니 생각이 또 오락가락합니다 ㅋ
글을 쓰다보니 마무리가 잘 안 되는데 결론은...
힘든 만큼 즐거웠고! Trooperz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뵙지 못한 다른 앙님들도 다음엔 꼭 뵈었으면 좋겠네요~
다들 즐겁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달려요~!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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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리멘탈
25.03.17 · 203.♡.4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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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preme
→ 유리멘탈 작성자
25.03.17 · 223.♡.87.69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도 다리가 뻐근합니다 ㅋㅋ -
단단트
25.03.17 · 203.♡.212.32
@supreme 님 글을 보니까 저도 @Trooperz 님께 신세를 지고 싶어졌습니다 ㅋㅋㅋㅋ
첫 풀코스에 서브4라니 엄청난 업적을 달성하시고 오셨습니다. ㄷㄷㄷㄷ
정말 고생 많으셨고 회복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그리고 정말 멋지세요 👍 -
Ssupreme
→ 단트 작성자
25.03.17 · 223.♡.87.69
최고의 페이서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단트 님과도 꼭 한 번 같이 달려보고 싶습니다~ -
Yyoujeans
25.03.17 · 211.♡.94.161
대단하십니다. 첫 풀코스에 서브4도 그렇고, 이끌어주신 분도 그렇고 두 분 모두 멋지시네요. -
Ssupreme
→ youjeans 작성자
25.03.17 · 223.♡.87.69
저야 뭐 그저 무념무상 쫓아가기 바빴습니다...ㅋㅋㅋㅋㅋㅋ -
샤샤일리엔
25.03.17 · 14.♡.41.228
너무나 잘 적힌 후기글 읽을때마다 두려워지네요!
무섭습니다 앙님들!! 다들 완주 축하드리고 회복에 전념하시어 또다른 마라톤에서 좋은기록 세우시길 바래요^^ -
Ssupreme
→ 샤일리엔 작성자
25.03.17 · 223.♡.87.69
감사합니다~ 저는 깃발을 못 봤는데(너무 힘들어서 ㅠ) 어제 인사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 관련해서도 꾸준히 좋은 일 해주시는 모습 보면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해해바라기
25.03.17 · 125.♡.5.183
수없이 들었을 멈추고 싶은 마음과 그걸 다시
이겨내신 것은 존경스럽습니다.
쇠뿔도 단번에 빼랬다고 @Trooperz 님이라는
귀인을 만나셔서 첫 풀코스에 서브4를 해내셨네요. 다리가 잠기는 와중에도 35k이후에 페이스업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시계도 보지마시고..” 따라 오라는 말씀이
“너무 멋있어서..” 따라 가시다 보니 서브4가
된건가요~?ㅎㅎ (농담입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회복도 잘 하세요!^^ -
Ssupreme
→ 해바라기 작성자
25.03.17 · 223.♡.87.69
남은 거리를 말씀해주시는데 거리가 잘 안 줄어들더라고요 ㅋㅋㅋㅋ 6.9km도 6km...6.1km도 6km였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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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나 풀코스 뛰어보려나...ㅎㅎ
푹 쉬시고 회복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