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 도전! 서울 마라톤 후기(feat. Trooperz님)
페이지 정보

본문
안녕하세요~
어제 올렸어야하는 후기인데 첫 풀이라 그런지 집에와서 정신없이 먹고 자고..내향인답게 뭐 굳이내 후기를 올릴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도와주신 분을 생각해서라도 후기를 적어봅니다.
대회 직전까지 월 마일리지는 100km남짓, 최대 LSD거리는 30Km(그것도 한 번)인 상태로 첫 풀코스에 도전했습니다.
아침에 Trooperz님이 소개해주신 무인카페에서 만나 복장 등을 정비하고 서브4 페이스메이커를 해주신다기에 저는 서브4를 넘볼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라며 정중히 사양하고 저만의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막상 또 뛰다보니 대회뽕인지 휩쓸린건지 생각보다 페이스가 잘 나오고(이때 자중했어야...) 어쩌다보니 25km지점까지 준수한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자교를 건너 기나긴 오르막에 접어들자마자 다리가 잠기고 생전 아픈 적이 없던 발목까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꾸역꾸역 34km지점을 지날 때 관둘까? 완주는 될 것 같은데 내가 무근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서브4를 도전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왼편에 아침에 보았던 화려한 싱글렛의 Trooperz님이 보였습니다.
내향인답게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며 약 5m 정도를 달리다가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알아봐주셨습니다~
“지금 페이스는 어때요?”
“539요”
“끌어드릴께요 시계도 보지 마시고 그냥 따라오세요”
너무 멋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 “페이스 좋아요” 라고 외쳐주시면 저는 어김없이 “제 몸상태가 안 좋아요..”라고 말했지만 “네 저도 안 좋아요~ ㅎㅎ~” 라는 말에 그저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근 5년간 가장 많은 투정을 부린 것 같습니다(처음 본 분께;)
“발톱이 빠진 것 같아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아요” “잠실대교 왜 안 보일까요?” “으아아악(그냥 비명)” 등등...
제가 Trooperz님이었으면 귀 아파서 그냥 두고 갔을겁니다.
하지만 끝까지 힘을 주시며 끌어주셨고 그 결과 생애 첫 풀코스를 서브4로 마무리했습니다.
Trooperz님과 달리면서 제마 절대 접수 안할 거라고 했는데 막상 완주하니 생각이 또 오락가락합니다 ㅋ
글을 쓰다보니 마무리가 잘 안 되는데 결론은...
힘든 만큼 즐거웠고! Trooperz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뵙지 못한 다른 앙님들도 다음엔 꼭 뵈었으면 좋겠네요~
다들 즐겁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달려요~!
샤일리엔님의 댓글

무섭습니다 앙님들!! 다들 완주 축하드리고 회복에 전념하시어 또다른 마라톤에서 좋은기록 세우시길 바래요^^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블르블랑님의 댓글

동반주라니 너무 멋있으시네요.
저도 첫 풀때 이 힘든 건 1번 경험했으니 충분해! 끝나니까 섭섭하고 아쉽고 하니
다음 대회를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
회복까지가 대회라고 했으니 지친 몸 잘 푸시고 또 다음대회를 준비해보시죠~ ^^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향님의 댓글

그리고 다음에 도전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생생한 후기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춘식이님의 댓글

이게 따라오라고 해도 못따라가는 사람이 많을텐데 따라가신 supreme님도 대단하십니다.
완주에 서브4 축하드려요~~
오늘은 푹 쉬세요 ^^
liva123님의 댓글

레이스 마치시고 Trooperz님은 넘 눈부셔서 안 보이셨을듯 합니다.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회복 잘 하세요~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Trooperz님의 댓글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프시케님의 댓글

대회 전 채팅방에서 그렇게 걱정하시더니 그래도 잘 해내셨습니다! 해내실 줄 알았어요. 축하합니다!
제마도 고고 하셔야죠~?ㅎㅎ
supreme님의 댓글의 댓글
엉덩제리님의 댓글

잘 끌어주신 분을 잘 따라 가신 것도 실력이죠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이번에 제마 되서 풀 나가고 싶네요ㅎㅎ
potatochips님의 댓글

첫 풀 서브4 축하드려요! 풀코스에서 뒤로 갈수록 페이스가 올라가시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전 11월 제마때 첫 풀 도전인데 앙님들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유리멘탈님의 댓글
저는 언제나 풀코스 뛰어보려나...ㅎㅎ
푹 쉬시고 회복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