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 커뮤니티 운영 규칙을 확인하세요.
X

서울 국제마라톤(동마)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블르블랑
작성일 2025.03.17 23:21
분류 마라톤대회
260 조회
12 추천

본문

유독 눈이 많이 내린 지난 겨울 동안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첫 풀마라톤인 작년 제마는 포인트훈련 외에 조깅이나 장거리 훈련은 많이 하지 못 했습니다.

이번 동마는 기간은 짧았지만 월 마일리지도 250km 이상 꾸준히 채웠고 장거리(25km)도 5회 이상 달려서 제마 대비 잘 준비했습니다.

나름 기대해도 좋겠다 싶었는데 1월에 마일리지를 320km로 올린게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계속 문제가 있던 좌측 장경인대나 기타 자잘한 부상이 계속 생겼습니다.

다시 2월부터는 훈련량을 내렸지만 쉽게 회복되진 않았습니다. 동마는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지만 10km 내외의 포인트 훈련은 꽤 잘 소화하고 있어서 걱정반 기대반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원국제마라톤은 음식때문에 고생해서 이번에는 며칠 전부터 식단도 관리하고 최대한 자극적인 음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큰 이슈는 없었지만 역시 전날 포카리를 늦게까지 마셨더니 결국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쉽지가 않네요 ^^;;;


아침에 집에서 나설 때까지도 바지를 뭘 입어야하나 계속 고민하다가 원래 입기로 생각했던 쇼츠 입고 대회장 가서 날씨 보고 갈아 입을 수 있도록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대회장 도착 시간이 7시 20분쯤이여서 고르기는 커녕 물품 보관 시간 맞추느라 급급했습니다.

덕분에 속한 러닝 클럽에서 체조와 단체 사진도 못 하고 달린당 분들이 남긴 카톡도 확인 못하고 겨우겨우 짐 보관을 맞췄습니다.

부랴부랴 조깅하면서 화장실 수배를 하였고 대회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어렵지 않게 화장실 이용하고 속한 B그룹에 입장하였습니다. 출발 전까지 자리에서 최대한 스트레칭을 해줬습니다.

드디어 출발하였고 목표는 320 언더였고 마침 320 페이서 그룹이 근처에 저 풍선에서만 멀어지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달렸습니다.

-5km : 코스도 좋고 나름 앞 조여서 병목도 없고 숨통도 잘 틔여서 어렵지 않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약간 오버페이스인가하고 속도를 약간 줄여 볼까하다가 괜찮아 보여서 페이스를 줄이지 않고 달렸습니다.

-17km : 달리다 보니 페이스를 4:30까지 올라가서 최대한 목표 페이스엔 4:44 ~ 4:49에 맞추도록 속도 조절을 했는데 가슴에 살짝 통증이 있어서 심박을 보니 190이 넘어서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살짝 다운시키고 심박 이슈인지 다른 이슈인지를 확인했습니다. (추운날 애플워치 심박계가 잘 튀어서 평소에는 가슴 심박계를 이 날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다행이 그냥 지나가는 통증이었는지 페이스 다시 올려도 통증이 오지 않았습니다.

-28km : 최근에 이정도 페이스를 달리면서 지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속으로 이러면 318도 가능한 거 아닐까? 하고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는데 전날 먹은 포카리가 발목 잡은 건지 출발 준에 마신 물 한컵이 문제인 건지 그나마 다행인건 코스 옆에 있던 주유소 화장실이 있어 대기 없이 다녀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앞질렀던 320 페이스 그룹과 만났습니다.

-38km : 슬슬 강풍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320 페이스 그룹과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억지로 따라가다간 퍼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20은 포기하기로 하고 가능한 선에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40km : 힘들어서 지칠때쯤 응원단의 응원 소리에 꺼져가던 힘이 갑자기 들아왔습니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화이팅을 외치는데 갑자기 속도가 올라가고 에너지젤도 얻어 먹으면서 멀어져서 보이지도 않았던 320 그룹이 다시 보였습니다.

-42.50km : 마지막 포인트 훈련했던 10km주에서 3km 자유주했던 그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며 '난 3km 지치지 않고 달려봤어! 반드시 해낼 수 있어!‘라며 속으로 외치며 질주를 했습니다.

드디어 결승선을 통과하고 해냈다!를 외치고 있었을 때 눈 앞에 다모앙 깃발이 펄럭펄럭!!!

전날 집회도 늦게 끝나 피곤도 했을텐데 @샤일리엔 님께서 지침없이 깃발을 펄럭이고 계셨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프시케 님과 @해봐라 님을 만나 달린당 단체 사진도 찍고 간단하게 식사를 먹고 헤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단체 사진을 안 찍었으면 동마 사진이 한장도 없을 뻔 했네요;;;;

@바람향 님이 만드셨다는 너무 예쁜 매듭도 받았습니다!!!


워치를 출발하고 눌러서 제 기록에는 3:19가 되었지만 현실은 3:20:06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마 대비 13분이나 앞당겨서 PB를 기록했습니다.


대회를 총평하자면 나름 앞조에서 달려서 급수대 이슈가 없었습니다. 급수대와 크루 응원단들이 너무 열심히 화이팅을 외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 기록은 모두 그들의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작년 제마에서는 비가 예보되어서 도착지에서 저체온증 우려로 도착지에서 메달과 우의를 같이 줬습니다. 동마도 춥다는 것이 예상되었는데도 그런 준비가 없었던 게 많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후기를 남길 수 있게 응원해주신 프시케님 해봐라님 샤일리엔님 께 감사의 말씀과 길고 장황한 글을 봐주신 달린당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2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9

샤일리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샤일리엔
작성일 03.17 23:32
크~~ 달린당에서 좋은 기록을 가지신 앙님이 계시다니!!
블르블랑님께 달리기 한수 배워야겠습니다

앙깃발도 너무나 환영해주시니, 잠실까지 가서 앙깃발 펄럭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주하신 풀코스보다는 앙깃돌이가 훨씬 쉬운거니까요~

정말, 다시한번 고생많으셨습니다. 몸상태 쭉 올리셔서 다음 대회는 더욱 좋은기록 세우시길 바라겠습니다^^

프시케님의 댓글

작성자 프시케
작성일 어제 00:03
와우...생생한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늦었지만 축하 드립니다~
화장실 다녀오신 28k구간을 제외하면 페이스가 크게 기복 없이 4분대 중후반을 계속 유지하시고, 레이스 후반에는 오히려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네요. 존경스러운 페이스입니다. 와... 풀코스에서 이렇게 페이스 유지하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정말 멋진 레이스 하셨습니다.
심박이 너무 높게 나와서 의문스러워 하셨던 것 같은데, 저도 잘은 모르지만 심박 변화 과정만 봐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뛰신 것 같습니다. 저번 수원하프 때 저도 러닝 시작하고 처음 보는 심박수를 봤거든요. 너무 걱정 마세요~
중간에 부상이 있으셨지만, 이번 결과는 아무래도 겨울 내내 소화하신 훈련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회 끝나고나서 저도 경황이 없고,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네요. 제마 때 기회가 되면 또 봬요~
블르블랑님 페이스메이커 삼아서 열심히 쫓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PB 축하 드리고 고생하셨습니다~
1

요술보자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요술보자기
작성일 어제 00:16
어마어마한 기록이시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전 작년 제마에서 첫 풀 완주하고 퍼진 상태로 겨울을 보내서 이번 동마 배번호 반납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회복 잘 하시구요, 완주도 기록도 PB도 모두 부럽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

suprem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upreme
작성일 어제 04:39
우와 저에게는 그저 경이로운 페이스와 기록이네요! 대단하십니다~!! 역시 세상엔 고수들이 많군요~

cookie11님의 댓글

작성자 cookie11
작성일 어제 04:49
다들정말 매우 잘달리시는군요 저보다 거리도속도도 두배로 잘하십니다!!

나는지구인이다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6:09
한편으로 드라마 보는 듯 했습니다. ㅎㅎㅎ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읺고 달린 인냄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ㅎ 필력도 아주 좋으셔요.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ㅎㅎ

고산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산하
작성일 어제 06:45
PB 축하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체력이 유지되셨네요.
거 평소에 뭐 따로 챙겨드시는거 있나요? ㅎㅎㅎ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작성일 어제 08:28
좋은 기록으로 PB세우신 것 축하합니다!👍
풀코스에서 이렇게 기복없이 완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걸 해내셨고 제마를 달리신
경험과 이후의 열심히 준비하신 결과가 기록으로 나타나네요. 마라톤이 참 정직한 운동이면서
대회일에 컨디션도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후기를 보면서 실감합니다.
당분간 회복 잘 하시고 다음 목표를 향해서 달려 가시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끼융끼융님의 댓글

작성자 끼융끼융
작성일 어제 08:42
13분이나 당겨셨으면 엄청난거 아닌가요. 역시 마일리지는 배신하지 않는가 봅니다. 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미스터쩌비님의 댓글

작성자 미스터쩌비
작성일 어제 08:59
우와. 이게 가능한 기록이군요.
대단하십니다. PB 축하드려요.

potatochips님의 댓글

작성자 potatochips
작성일 어제 09:04
PB축하드립니다! 페이스를 저렇게 꾸준하게 끌고 가시는게 정말 엄청나네요 ㄷㄷㄷ
전 450만 뛰어도 숨 넘어갈 거 같던데...ㅎㅎㅎ 앙기도 있는 걸 보니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올해 제마때 첫 풀 도전인데 여러가지 참고가 되는 후기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리아리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리아리션
작성일 어제 09:41
우와 PB 축하합니다! 대단한 기록이네요!

복슬복실님의 댓글

작성자 복슬복실
작성일 어제 09:49
대단하십니다..
축하합니다

Simon님의 댓글

작성자 Simon
작성일 어제 09:49
PB축하드립니다. 하반기에 싱글 가시죠. 화이팅 입니다.

춘식이님의 댓글

작성자 춘식이
작성일 어제 09:57
우와 역시 준비를 잘 하셔서 그런지 기록도 너무 좋으십니다.!!
완주도 pb 도 축하드려요!!

아는오빠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는오빠야
작성일 어제 11:14
너무 멋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

엉덩제리님의 댓글

작성자 엉덩제리
작성일 어제 13:32
와 기록 너무 좋으십니다!
중간에 화장실 빼고는 페이스 관리 너무 좋으셨고요.
크으 짱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liva123님의 댓글

작성자 liva123
작성일 어제 13:52
와 완전 이븐 페이스네요 PB 축하드립니다. 너무 기분 좋으실 듯 합니다.
회복 잘 하시고 하반기에 더 좋은 기록으로 빵~~~^^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작성일 어제 14:46
와... 엄청난 기록입니다. PB도 정말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평균 심박수가 무섭습니다 ㄷㄷㄷ
블르블랑님은 다시 인자강을 인증하셨네요 👍👍👍
수고 많으셨습니다 👏👏👏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