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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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 가지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믿습니다.
달리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달리는 사람들에게 가끔 이렇게 질문합니다.
"달리기하면서 무슨 생각 하세요?"
그러면 대부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
천천히 달린다면 여러 잡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달리기를 하는 순간에는 대부분 몸에서 알려오는 신호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릎이 좀 아픈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어깨도 좀 이상하고, 바람이 시원하네" 등등, 이러한 몸의 감각이 알려주는 신호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이렇듯, 대부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로 몸의 감각에 집중하며 30분 이상 오랜 시간을 달리기를 합니다.
이는 달리기 하는 그 순간에 "깨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머리속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걸을 때에도, 일을 할 때에도,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떠오르게 되는 후회와 불안 같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본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뿐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본인의 삶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말입니다.
달리기는 불교의 수행과 매우 비슷합니다.
불교는 이러한 잡생각을 그치고 현재에 깨어있기를 위해 수행합니다. 스님들이 행하는 참선, 화두, 독경과 같은 수행들이 모두 이러한 불필요한 생각을 그치고 본인의 본성, 의식에 머무르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이러한 생각의 그침을 오랜 시간 지속하게 되고, 그때의 상쾌함, 만족감,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생각 없음’의 행복을 맛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달리기를 좋아하게 되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달리기를 하게 됩니다.
달리기를 하는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나 자신을 온전히 즐겨 보세요.
엉덩제리님의 댓글
글고 보니 고행 같기도 하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