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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본 다는 것..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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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6.14 17:24
145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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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습작] 본 다는 것.. #1
https://damoang.net/seniorcenter/19008

// [습작] 본 다는 것.. #2
https://damoang.net/seniorcenter/19121

// [습작] 본 다는 것.. #3
https://damoang.net/seniorcenter/19435

*

'지금 내 상태는 어떤가요?'
'차분합니다. 특기 사항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어떻게 알죠?'
'현수님의 뇌와 싱크를 맞추니까요.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습니다.'

나의 모든 데이터가 수집된다. 뒷통수에 붙은 그 작은 크기에, 그게 가능한가?
손을 뻗어 뒷통수의 녀석을 만져본다. 은은한 열기가 느껴진다.

'그럼 전부 알 수 있어요, 나의 모든 걸?'
'그렇진 않습니다. 신경 조직을 통해 최종적으로 전달되는 데이터들이 대상이니까요.'

내 머리까지 도달되는 데이터. 왼손을 뻗어 오른손의 손등을 쓰다듬었다.

'이것도 알 수 있나요?'
'네, 피부의 자극 정도, 손의 열기들이 수집되고 있습니다. 손등을 만지고 계시네요.'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그가 알고 있다.

'그럼, 이런 거 말고는.. 무얼 할 수 있죠?'
'아직은 싱크 중이라서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싱크가 완료된 후에는, 1차적으로 시각 데이터를 수집하는 체계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그 기능 향상이라는 말이죠?'
'네, 기능 향상입니다.'

기능 향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각 데이터를 수집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에서 시각 데이터를 수집하겠다는걸까.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정말 볼 수도 있게 되나요?'
'가능성을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아직은 싱크..'

'네, 알았어요. 싱크 중이라는 거, 그럼 그런 게 완료된 후에는 볼 수 있게 되나요?'
'확답을 드릴 순 없습니다.'

내 두뇌와 왑벽히 싱크가 되어야 한다. 그래, 시간이 필요하다.
문득 병원에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맞아, 부작용?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현 단계에서 체크되는 이상 증상은 없습니다.'

이상 증상?

'이상 증상이라는 게 어떤.. 거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말씀드릴 수 없다?
내 몸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데, 내게 말해줄 수 없다고 한다.

'왜 그렇죠?'
'발생되지 않는 증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발생될 수도 있고요?'
'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어떤 건데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는 내게 '이상 증상'이 무엇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여러 다른 방식으로 돌려서도 물어봤지만, 그의 대답은 같았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애기했었던 부작용이라는 것은 거부반응이었다.
시술 후에 나타날 수도 있는 거부 반응. 확률이 낮긴 하지만 거부 반응으로 인해
다시 떼어낸다던가 하는 마지막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했다.
혹은 내가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넘어지게 된다거나, 휘청거리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정도가 병원에서 말하는 '부작용'이었다.

그가 답하지 않은 '이상 증상'은 이런 종류와는 조금 다른 것일까.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 왜 그렇게 딱 잘르며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는지.



다음에 계속 될 수도 있습니다.



끝.

댓글 3

마이너스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너스아이 (183.♡.95.227)
작성일 06.15 12:48
다시 무플 방지 위원회 출동 입니다.
확실히 어르신들이 퇴근 이후 주말까지 접속을 안(못)하시는 것 같아요.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6.15 12:54
@마이너스아이님에게 답글 글쓰기 소모임이 개설되서, 이런 소소한 글쓰기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쪽으로 이전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

마이너스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마이너스아이 (183.♡.95.227)
작성일 06.15 12:59
@벗님님에게 답글 양쪽에 올려 주세요.
분명 독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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