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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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그저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놓은 글로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누구를 힐난하거나, 특정 앙님을 대상으로 하는 글은 아닙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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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다고 생각한다.
나는 창창하다고 생각한다.
발로 힘차게 걸을 수 있고,
허리를 멀쩡하게 세울 수 있고,
한 번만 말하면 다른 이들이 재차 묻지 않고,
머리카락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많고,
귀가 어둡지도 않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기둥을 손잡이를 잡고 충분히 버틸 수 있으니,
맛있는 걸 충분히 즐길 줄 알고,
얼큰하게 술에 취할 수도 있고,
얼굴이 그리 잘 생기지는 않아서 길을 걷기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간이 협소하면 내 곁으로 다른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는,
나는 젊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나이 드신 분이 오시면 바로 자리를 양보해드릴 만큼,
충분히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젊다고 생각되지 않는 부분들은 숨긴다.
굳이 언급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테지만,
이제는 부품의 연식이 거의 다 된 노후화된 부품들은 숨긴다.
아직 멀쩡하게 잘 작동이 되기도 하고,
약간의 도움을 받으면 예전과 같이 멀쩡하게 잘 작동하니,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는 '아직'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아무래도 '아직'을 넣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제대로 조명될 수 있으니까,
그래야 조금 더 현실에 가깝게 될 수 있으니까.
어쩌면 '젊다'라고 하는 건
그냥 단편적인 나의 평가 기준인지도 모른다.
이 평가 기준표는 작성 자체부터 내가 하는 것이다 보니,
나에게 유리하게, 나에게 강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것들을 전진배치했다.
목록을 위에서 부터 하나 하나 내리다 보면,
한 참을 꼼꼼하게 내려가다 보면, 읽다가 지쳐서
'아 됐어, 너 참 젊어' 라고 얼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그렇게 아주 나에게 유리하게 목록을 작성했다.
그러니 나는 아주 젊다.
젊을 수 밖에 없다.
유도하기를 그리 했으니까,
그 결론이 나기 전에게는 절대 눈을 땔 수 없을 만큼
아주 유리한 것들만 꽉꽉 채워 넣었으니까.
하지만, '아직'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남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젊음', '젊지 않음'은 상당히 두리뭉실한 표현이니까,
그 표현에 부합하는 절대적인 지표 같은 건 있을 수가 없으니까,
그러니, 난 '젊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거다.
마치, 나의 노년은 절대 오지 않을 것처럼.
하지만, '그런 날'은 반드시 온다.
아기가 꼬마가 되고, 꼬마가 청소년이, 젊은이가, 장년이, 노년으로
그렇게 되어가는 것처럼, 그런 날로 흘러가게 된다.
그 여정 중에 '어느 시점'을 점 찍으며 '나의 젊음은 여기까지다'라고
표시하지 못할 지는 모르지만, '그런 날'은 오게 된다.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나와는 상황이 맞지 않다고,
나와는 다른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삶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세월이라는 건 그런 것이니까.
소모임 '경로당'은 내게는 그런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아직 삶이 깊지 않아서,
댓글도 잘 달지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한껏 응원해드리고,
또 함께 마음 아파하거나, 위로를 보내드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공간이다.
그대 아직 '젊음'으로 살아가고 계신가.
문득 알 수 없는 마음의 짐에 힘겨워지는 그런 순간이 오면
소모임 '경로당'에 글을 한 번 남겨주시라.
나보다 삶의 깊이가, 사고의 깊이가 더한 분들이 위로해주실지도 모른다.
원래 어른이란 그런 분들이니까, 온기를 함께 하시는 분들이니까.
// 소모임 '경로당'
https://damoang.net/seniorcenter
끝.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삶은다모앙님의 댓글
소금쥬스님의 댓글
마치 글쓴당 같다고 할까요..
우리 경로당과 글쓴당은 꼴라보 해서 부가가치를 더 높게 올리면 좋겠습니다..
저는 필력이 부족해서 글쓴당에 글 도 제대로 못올리는 사람입니다 ㅠㅠ
팬암님의 댓글
너 군대 가라면 다시 가냐? 했더니... 고민하길래...
훈련소에서 화생방, 매일 구보, 행군... 자대에서의 ftc훈련... 이정도 말하니 미쳤냐고 합니다.
다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때의 젊음과 나이를 되돌려준다면 가냐? 했더니
당연히 간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