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시어머니께 드리는 뜨개 여름모자
핑
핑크연합 (221.♡.214.31)
2026년 6월 12일 AM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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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몸도 마음도 편찮아지십니다.
전라도 손맛, 제가 맛 본 가장 맛 있는 김치를 만드시는 손에 힘이 없어지고, 한없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모자를 의류수거함에서 주워오셨다며 헐렁하고 풀썩하게 안 맞는 모자를 쓰고 계셨습니다.
댁 가까운 쇼핑몰에 나들이 나가서 머리에 맞는, 좋아하는 색으로 사드렸는데, 머리꼴이 흉하다고 가리는 용도로 집 안에서만 쓰시고, 병원 가시고 밖으로 나설 때는 다시 주워온 모자를 쓰십니다.
어머니의 머리에 알맞은 깔끔한 여름모자를 뜹니다.
도안은 뜨개실 쇼핑몰에서 유료로 구입했습니다.
사이즈가 4종류 있는 것 중 어머니께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서 떴습니다.
근무 마치고 쉬는 시간마다 조금씩 떴습니다.
뜨는 시간은 3일 걸렸습니다.
모자를 완성하고 선물드렸습니다.
생각보다 더 좋아하십니다.
좋아하는 모습에 기쁩니다.
더 드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시어머니께 받은게 많은데, 제가 드리는 건 너무 적습니다. 죄송합니다.
받은 사랑에 미처 절반도 채 갚지 못했습니다.
좀 더 오래 곁에 있어주세요.
아프지마셔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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