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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 재봉 입문 완전 초보를 위한 가이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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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핑크연합 180.♡.105.88
작성일 2024.04.19 09:59
분류 강좌.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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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 전인지, 6년 전인지... 

처음 미싱에 입문할 때는 실이 많지 않았습니다. 

공방에서 만드는 것의 원단 색에 따라 실을 몇 개 처음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실만 넣어둔 여닫이장이 하나 있습니다. 

허리높이의 여닫이장인데, 그 안에 바구니를 여러개 차곡차곡 포개어 넣어두었습니다. 

꺼낼 때 서랍처럼 바구니만 꺼내도록. 

다이소에서 파는 플라스틱 바구니, 유용합니다. 

바구니마다 실 종류/색상을 다르게 해둡니다. 

 

실상 쓰다보면, 실이 색깔별로 종류별로 있어야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실을 색깔별로 모두 다 사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끼기도 합니다. 

주머니 형편이 살 수 있다면, 

작업의 흐름으로 보아 꼭 사야한 한다면, 

구입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사실 필요없는 실도 많고, 실도 시간이 흐르면 낡습니다. 그러니 사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후회 한 스푼, ㅠㅠ)

 

실은, 

흔히 재봉사라고 부르는 실은 끊어질 수 있습니다. 

끊어진다고 하면 뭐 나쁜, 저질의 실인가하는데 꼭 그렇게 볼 건 아닙니다. 

오토바이 탈 때 쓰는 헬멧은 사고가 날 때, 부서져야 머리를 보호합니다. 안 부서지는 헬멧은 사람을 다치게 합니다. 

실이 끊어지면서 원단을 상하지 않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실이 끊어지면 작업의 흐름이 끊어진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실을 미싱에 다시 꿰어야 한다면 귀찮아지기도 하고, 옷을 완성했는데 어딘가 실이 끊어진다면 옷을 수선해야하는 불편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입는 기성품의 상당수의 옷들은 흔히 재봉사로 만들어집니다. 

가장 평범한 실, 가장 보편적인 실입니다. 

광택 없고, 저렴합니다. 

 

조금 더 금액이 나가는 실로 코아사가 있습니다. 

중심에 뭐가 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중 나선으로 꼬임이 되어 있어서 좀 더 강한 실이라고 합니다. 

코아사로만 실을 사도 됩니다. 재봉사와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매우 예민한 어떤 분은 재봉사는 괜찮은데 코아사는 조금 느껴진다고 하는 표현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 

저 역시 피부가 예민한 편인데, 코아사가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재봉사에 비해 조금 미미한 광택이 있고, 잔사가 덜합니다. 

잔사는 털, 잔털을 말합니다. 

 

실을 사용하여 재봉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먼지구덩이에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허공에 떠도는 먼지, 먼지, 먼지

그 먼지가 모두 잔사입니다. 

 

그래서 재봉하시는 분들 중, 코로나 이전에도 작업할 때 마스크 쓰고 하신다는 분들 계셨습니다. 

작업양이 소소하다면 신경쓸 것 아닙니다만, 꽤 많은 양을 작업할 경우에는 신경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가정용 미싱으로 살살 조금씩 작업할 때는 몰랐는데, 

공업용 미싱으로 하루만에 몇 시간만에 밑실의 보빈 하나를 다 쓰고 보니, 아... 이렇게 작업을 하다보면 마스크 쓰고 해야한다는 말이 맞겠구나~ 문득 깨달았습니다. 

 

여튼, 코아사는 재봉사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볼 때, 

실에 몸체에 붙은 잔사가 조금 덜한 것이 보입니다. 

취미로 하는 보통 작업이 어마어마한 작업양은 아니므로 재봉할 때 쓰는 실을 코아사로 구입한다고 해도 크나큰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코아사를 사는 같은 값으로 재봉사로 산다면 더 많은 실을 살 수 있으므로 개인의 선택의 문제일 듯합니다. 

 

그리고 실크사, 혹은 견사라고 하는 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실도 있고, 일본에서 수입하는 실도 있습니다. 

실크사는 퍼커링이 없지야 않겠지만, 매우 적은, 거의 없다시피한 실입니다. 

퍼커링 puckring 은 재봉할 때 생기는 주름, 원단이 바늘땀을 따라 조금 우는 것을 말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수 있습니다만, 

전문가들은 그런 걸 딱 보면 척 아니까,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명품의류에 쓰이는 실입니다. 

바늘땀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바늘, 미싱 자체도 고급미싱이기도 하지만 바늘에 꿰는 실을 고급으로 쓰는 것도 포함이라고 합니다. 

유튜브에 실크사라고 검색해도 자료가 매우 적어서 뭐지?.. 했습니다. 실크로드 나오고 실크원단 나오고 뭐 그런 분위기...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도 실크사에 대해서는 배우는 바가 없다고 합니다. 

쓸 일이 없을테니까~라고 교수님이 그랬다네요. 

 

취미로, 내 옷을 내 뜻대로 만들고 싶은 입장에서는 실크사를 써 볼 수도 있겠습니다. 

대량으로 만들 것이 아니고, 내 옷 하나 만드는 것이니, 뭐 좀 비싼 걸 써 본 들...

다만, 너무 초초초보일 때는 말고, 나중에 좀 더 능수능란해졌을 때가 좋겠죠. 

초보일 때는 흔히 망치는데, 비싼 걸로 망치면 정신건강에 해로우니까요. 

 

재봉사, 코아사, 실크사 

이 셋은 당겼을 때 늘어나지 않습니다. 

모두 본봉 미싱에 쓰는 실입니다. 

실크사 빼고(비싸니까), 재봉사 코아사는 오버록에 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코아사를 오버록에 쓰는 것도 비싸서 아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취미로 하는 건, 대량 생산이 아니니, 내가 원하면 해도 됩니다. 

재봉사는 본봉, 오버록 모두에 씁니다. 

코아사는 봉봉에만 쓰거나, 오버록에 쓸 수도 있습니다. 

실크사는 본봉에 쓰고... 오버록에 쓰는 건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늘어나는 실이 있습니다. 

다이마루 쭈리 저지 등 늘어나는 원단에 쓰는 실입니다. 

날라리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실은 본봉에 쓸 때는 밑실로만, 

오버록에 쓸 때는 바늘 두 개에는 안 쓰고, 앞뒤면 두 줄에만, 혹은 그 중 하나에만 씁니다. 

원단이 늘어날 때 같이 늘어나서 착용감이 편하고 자연스러운 태가 나옵니다. 

 

이상 4가지 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실들 외에, 상침을 위한 굵은 실도 있습니다만(청바지의 스티치실~ 연상하시면 쉬울 듯) 그건 일단 열외로 하겠습니다. 

 

이 4가지 실 중, 내가 원하는 색을 구입합니다. 

빨강 파랑 노랑 흰색 검정색 이런식으로 무지개놀이하듯 구입하기 시작하면 방 하나의 한쪽 귀퉁이가 실 박스로 가득 차는 건 며칠 걸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종류별로 한다면 곱하기, 둘이나 셋이나 넷?!

그러니 구입하기 전, 보관할 수 있는 여유공간과 주머니 사정 등을 두루 고려해야합니다. 

 

앞 서 이야기했듯이 실은, 먼지가 날 수 있으므로, 침실과 같은 공간에 두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고양이나 아기가 만질 수 있는 위치라면 주르륵--- 풀려서 나뒹굴어서 나의 혈압을 높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안전 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보관할 공간을 미리 고려해야합니다. 

가급적 서랍장이나 여닫이문이 달린 책장, 옷장에 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실의 색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흰색도 내가 원하는 흰색을 찾아야합니다. 

형광빛이 도는 쨍한 흰색도 있고

톤다운 된 따뜻한 흰색도 있습니다. 

실 판매 업체마다 실 번호, 실 색상 이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백아이보리 색 실로 흰색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저는 쨍한 흰색이 외려 튀는 용도로 쓰는 게 적합하다고 느낍니다. 일부로 상침효과를 낼 때. 

 

저는 검정색 원단으로 작업을 잘 안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검정색 실이 있기는 하지만 잘 안 쓰게 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파악해보면 좋습니다. 

 

본인이 빨강이나 파랑, 초록이나 노랑 같은 원색을 좋아한다고 해도, 

사실 그런 색으로 옷을 여럿 만들어입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 두개 포인트 패션아이템이면 몰라도, 자주 만드는 옷으로 원색은 빈도가 높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나름입니다. 저는 제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분홍색 핑크, 코랄색 등을 좋아하지만 그런 색조의 옷이 제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람마다 피부색의 다르고 톤이 다르다보니, 

본인의 취향, 본인 눈으로 보고싶어하는 즐기는 색과 자신이 입어서 남에게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색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 색은 본인이 자주 만들 색상의 원단에 맞춰야합니다. 

실을 한꺼번에 대형셋트로 고가로 산더미만큼 사는 것을 저는 반대합니다. 

멋져보일 수는 있겠지만(대체 누구에게? ㅜㅜ) 

다 짐이고, 색깔만 예쁜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미로 하는 재봉에서 실 사용량이 1인이 쓰는 실이 얼마나 될까요?

매일 미싱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하고 조금 하다말다 천천히 만드는 정도라면, 

실 하나를 얼마나 쓰는지 감을 잡은 후에 

실을 차차 사서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신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한다고 이 원단 저 원단 알록달록 온갖 색상의 원단을 썰어보고 쟁여보는 것에 저는 반대합니다. (뭐, 다 반대한대... ㅜㅜ 죄송... 해보니 다 쓸데 없더라는... 고마운 줄도 모르고, 아끼지도 않더라는... 하아... 아까워...)

 

내 옷을 만들어 보고, 내가 필요한 원단, 내가 원하는 실을 사서 쓰면서 

실 용도와 실 사용량에 맞는 실 구입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만 많이 사고 사실 쓰는 실만 쓰게 되고 

안 쓰는 실은 늘 거기 그렇게 있더라는... 슬픈 전설을 만들게 됩니다. 

 

(조카 옷 한 번 만들고 저기 저렇게 자리 차지하고 있는 저 안 쓰는 색깔 저 실들, 저걸 어째...)

 

그렇다고 합니다. 

 

실구입처. 

제가 실을 구입한 곳들입니다. 

인터넷 올리비아 재봉실 : 순면코아사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순면실, 무형광실 등 구입했습니다.

광장시장 경마사 : 모 유튜버 소개 동영상을 본 후, 단골이 되어 자주 실을 구입했습니다. 대부분의 코아사, 견사를 이곳에서 구입했습니다. 

개인공방 : 이쁜 색깔 실들,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하는 실의 묘미. 작고 비쌉니다. 수입실도 많으니, 그러니 더러 구입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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