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줄펌글 씨리즈#1 푸른알약 - 11. 반복을 발견하는 생각의 도구, 실습편 (3/3) chapter 1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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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니즈 119.♡.141.29
작성일 2024.06.21 12:12
15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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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줄한당 소모임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다가 싸커라인 게시판에서 같이 읽어볼만한 가치로운 글을 찾아서 다모앙에 소개해보는 것을 기획해보았습니다. 

그 시작으로 싸커라인 필명 '푸른알약'님의 인공지능 관련 시리즈물의 챕터 1을 저자의 허락을 구하여 퍼왔습니다. 저자의 설명과 같이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고 작성된 펌글이라는 점 이해해 주시고,내용의 무단 전제나 도용 및 다모앙 이외 사이트로의 전달은 금지되니 관련하여 필요하신 분들은 원문 링크를 통해 저자의 동의를 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싸줄펌글 시리즈#1의 마지막 글입니다. 시리즈 마지막까지 달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먼저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음에 양해를​ 구합니다. 내용이 쉽지 않아 친구와 대화하는 형식을 빌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윤동주의 서시를 생각의 도구로 해석해봤는데, 이 도구가 실제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됐을 거라고 봐. 그 해석의 과정에 이 도구 이외의 방법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지시켜두고 싶어. (원툴이라는 거지) 이전 글 리스트는 [여기]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걸 하나 확인하고 싶어. 윤동주 시인은 과연 저 대응관계를 전부 염두에 두고 썼을까? 어쩌면 해석하는 사람들이 그럴듯하게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닐까?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 만약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깔끔한 대응구조가 드러날 수 없다는 거야. 따라서 시인은 정밀한 사고과정을 시에 반영해두었다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정밀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고 했던거지.

그럼 시인이 저런 틀을 그려가며 시를 작성했느냐, 그건 알 수 없어. 틀이란 패턴 인식 과정을 쉽게 보여주기 위해 고안한 도구일 뿐이니까. 다만 패턴 인식이 지능의 본질인 한 모든 사람에게 이 능력이 있으므로 시인은 패턴 인식 과정을 거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지. 물론 인식은 인지와 다르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라서 본인도 그 과정을 선명하게 설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그런데 윤동주의 서시가 명시로 회자 되는 이유가 뭘까? 또 클래식 명곡은 왜 명곡이고, 명화는 왜 사람들에게 추앙받을까? 더 범위를 확장하면 예술작품 중에 명작이나 걸작이라 칭송받는 것들은 왜 그럴까? 명작이라고 평가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 때문에 명작이라 불리는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해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인식 방법이 있는데 어떤 작품에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구조가 (선명히) 보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의식적으로) 발견할 수 있고,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억에 각인되면서 후대에 전해지기 때문에 그 작품이 명작이라고 평가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것이지.

이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인간의 보편적 인식방법'의 존재를 고려하게 될거야. 여기서 미리 그 방법이 '패턴 인식'이라고 말해두고 싶어. 따라서 이후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패턴 인식이 작동하는 사례를 들면서 그것이 보편적 인식방법일 가능성을 모색해보려고 해.

다만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는 아니며, 철학이 인간(의 사고)에 관한 학문이므로 다양한 학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어. 그 이야기가 패턴 인식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챕터3에서 하나하나 짚어나가려고 해. 새로운 가설은 기존의 결과를 포괄할 수 있어야 하니까.(토머스 쿤)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관통하는 제법 긴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있어. (호응 여부에 따라 길이가 조절될 듯..)

챕터1에서 자연지능의 본질이 패턴 인식임을 간략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챕터2에서는 인공지능 특히 ChatGPT로 대변되는 대규모언어모델의 작동방식이 자연지능과 같다는 점을 간략하게 설명하려고 해.

챕터4에서는 패턴 인식이 인간의 보편 인식방법이므로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도 반영되어 있음을 보이려고 해. 영어 전치사와 구동사(이어동사)의 원형적 이미지를 추출하는 과정을 통해 패턴 인식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인식 방법의 보편성을 한 걸음 확장해 보일 예정이야. (마찬가지로 호응이 적으면 분량을 줄여야 겠지)

챕터5에서는.. (여기까지 연재가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수학의 기초개념을 패턴 인식으로 하나씩 재정립해볼 생각이야. 기존의 학습영역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이야기로 초중고등 수학레벨까지 설명해볼 생각이야. 대학기초수학은 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이정도까지 따라왔다면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방법이 체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필요성이 없다는 생각이야.

여기까지가 지금으로써의 대략적 계획이고, 챕터2부터는 정기적 업로드를 해볼까 싶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못할 짓이다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약간의 강제성이 있어야 글을 쓰려고 노력할테니까.. (라게가 글공개 예약이 안되니까 방법을 좀 생각해볼까해. 일단은 [블로그, 링크]에 예약공개를 걸어두고, 라게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제 전편에서 언급했던 '본질은 차이에 있다'(들뢰즈)는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이야기를 마무리하자. 이 말은 얼핏 생각하기에 무척이나 이상해보이는데 공통적 속성이야 말로 두 개념에 걸치는 알맹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 틀을 한 번 보자.


'틀 안에서' 개념 1을 개념1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답이 ㄱ이 될 순 없어. 왜냐하면 ㄱ이 있다고 개념1이 된다면 개념2에도 ㄱ이 있으니까 개념2는 개념1이 되는 모순이 생기거든. 따라서 어떤 것의 정체를 규정하는 속성, 정체성은 공통점이 아니라 차이점이 된다는 거지. 

즉 어떤 것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속성인 차이점이 그것의 본질이 된다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것을 그것이게 하는 결정적 차이점이 무엇인가? 하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지. 어떤 것의 본질을 규명하겠다는 이야기니까. 하지만 차이점을 찾으려면 항상 공통점을 먼저 찾아내야 하잖아? 어떤 것들을 공통점으로 묶는 것, 이것이 '분류'야. 여기에서 우리는 이런 확장을 시도해볼 수 있어.


개념1과 개념2만 있을 때에는 ㄷ이 차이점이 되었지만 개념3이 등장하면 ㄷ은 온전한 차이점이 되지 못하고 개념2와 개념3의 공통점이 되지. 이것이 공통점과 차이점이 '틀 안에서' 의미있다는 이유야.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에 논의의 외연을 확장하면 이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정보교환에 있어서 논의의 범주를 획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지지.

이런 식으로 개념 또는 사물의 공통점을 찾아 분류한 결과의 대표적 사례가 종속과목강문계로 일컬어지는 생물의 분류야. 분류 즉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 계속 묶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지식체계를 잡아나가는 것이 분류학이라는 거지. 패턴 인식이 과학의 사례에 정면으로 드러난 경우라고 봐도 좋아.

이 과정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위의 표를 빌려오자.


이 틀을 정리하면 ㄱㄴ+ㄱㄷ = ㄱ(ㄴ+ㄷ) 이렇게 되지. 즉 분류란 정보의 인수분해라고 볼 수 있다는 거야. 어때 수학도 꽤 재미있지 않아? 아마 챕터5에서 다뤄지는 수학은 이런 방식이 될거야.

ps) 이걸로 패턴 인식 시리즈의 챕터1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가급적 빨리 챕터2의 연재를 시작할 생각인데, 정확한 날짜를 지정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설명이 중구난방이고 글이 짧지 않은데도 호응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SDK님에 의해 2024-06-28 23:51:19 싸줄한당에서 이동 됨]
댓글 5

윈터블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윈터블루 (211.♡.124.85)
작성일 06.29 16:13
되게 재밌게 읽었네요. 챕터가 계속 연재됐으면 좋겠어요.
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이니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이니즈 (119.♡.141.29)
작성일 07.02 19:22
@윈터블루님에게 답글 다음 챕터도 올라오면 공유해보겠습니다. 글쓴분이 다모앙도 슬렁슬렁 활동해보실 것 같기도 하네요.
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윈터블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윈터블루 (118.♡.95.185)
작성일 07.05 19:12
@이니즈님에게 답글 와 여기서 뵀으면 좋겠네요!

이니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이니즈 (180.♡.236.182)
작성일 07.07 21:50
@윈터블루님에게 답글 https://damoang.net/free/1146369

시리즈물 이후 글들을 다모앙에도 올리기 시작하셨네요.

윈터블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윈터블루 (118.♡.95.241)
작성일 07.12 18:05
@이니즈님에게 답글 바빠서 못봤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도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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