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의 손익이 크게 움직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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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전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이 나왔습니다. 영업이익 6.6조 컨센서스보다는 많이 나왔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시장원리를 정말 제대로 따릅니다. 공급이 수요보다 2~3%만 많아져도 가격이 몇십%씩 폭락하고, 반대로 공급이 몇%만 모자라도 가격이 몇십%씩 오르죠. 반면에 시스템반도체는 공급업체가 정한 가격에 거의 따라가게 되고 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죠. 그러다보니 메모리 회사들의 손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메모리 싸이클"이 나타나고 메모리가 등장한 이후로 수십년동안 주기적으로 이런 싸이클을 따라왔습니다. 메모리 다운턴때 체력이 약한 회사들은 하나둘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버틴 회사들이 지금의 삼전, 하이닉스, 마이크론 입니다. 이제 메모리 시장은 거의 독과점 형태의 시장이 되었기 때문에 오래전처럼 시장의 업다운이 크지는 않지만 (20년전만 해도 몇달만에 메모리 가격이 1/10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싸이클에 따라 수십%는 가격 변동이 일어나지요
메모리 회사의 영업이익에 크게 영향을 주는 또다른 요소는 재고자산 재평가 부분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익숙치 않을텐데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재고를 가지고 있더라도 재고의 가격이 크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재고자산 재평가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시장 가격의 변동이 극심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분기말에 가지고 있던 재고자산에 대해서 시장가격을 기초로 재고자산 재평가를 해서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이라는 것을 쌓게 됩니다.
삼전을 보죠. 삼전의 작년말 기준 재고자산은 50조입니다. 이중에 반도체의 비중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상당한 것으로 추정할수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상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1조5천억 - 입니다. 실제 판매된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 영업이익에서 차감이 됩니다. 꺼꾸로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는 시기에는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이 + 로 환입이 되게 됩니다. 그만큼 영업이익이 증가하게 되죠. 그러므로 시장 가격의 변화에 따라서 영업이익률이 더 크게 움직이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번 1분기 삼전의 영업익 6조 6천억중에는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환입부분이 포함되어 있을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적을 보실때 참고하세요
blast님의 댓글
저번에 작성하신 글로는 HBM 자체가 비싼 제품이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제품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던 걸로 기억해서요. (말씀하신 부분이 타당한 분석이라고 생각해서요)
Pazz님의 댓글의 댓글
하이젠버그님의 댓글
9-10만 사이에 던질 생각인데...과연 그 구간이 올런지....ㅎㅎ 이야기는 10-11 이야기하지만....
그 구간은 정말이지 야수의심장 아니면 버티기 힘들것 같아서...^^
오묘진공님의 댓글
삼성전자 정도 규모의 기업 순이익은 계산하기에 따라 1조정도는 다르게 계산 될수 있다 고 들었던것 같습니다. 재고 재평가, 자산 재평가 등등이 있겠군요
모두들행운을빌어요님의 댓글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