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3급심판 체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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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치셤 211.♡.172.213
작성일 2024.07.14 00:04
3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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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수영심판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심판장이 있습니다.

수영대회 전반을 조율하며, 각종 실격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분입니다.

이분들이 주로 하는 게 시합을 시작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준비를 마치면 호각을 세 번 붑니다.

"삐익, 삐익, 삐익~~" 이 소리가 들리면 보통 선수들은 출발대에 한 발을 올리고 준비를 합니다.

다시 한 번 호각을 한 번 붑니다. "삐~익". 선수들이 출발대에 올라가서 준비를 마칩니다.

선수들이 준비가 끝나고 심판장은 한 팔을 수평으로 들어 올려서 출발심판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이것은 심판장의 권한이 출발심판에게 옮겨진다는 의미입니다.

출발심판은 "Take your marks"를 말한 후에 출발부저를 울립니다.  출발심판의 역할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여담으로 심판교육중에 이 심판자리가 가장 편해서 경력이 많은 분들은 이 역할을 서로 할려고 한다고

교육하시는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각 선수들의 레인 양쪽에 위치하는 심판이 계시심판과 반환심판이 있습니다. 100미터의 경우 출발지에 있는

분이 계시심판, 반대편에 위치하신 분이 반환심판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최종 도착지에 있는 분이 계시심판,  

반대편에 있는 분이 반환심판입니다. 이 두 분은 양 쪽 출발지의 약 15미터까지의 수중 영법 확인 및 

반환시에 적합한 터치가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평영, 접영의 양손 터치 여부, 배영의 턴 동작, 평영의

수중 돌핀킥의 2번이상 여부 등등을 판단합니다. 보통 계시심판과 반환심판 각 8명씩 16명이 필요하며,

예비심판이 보통 1~2명 정도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800미터와 1500미터의 장거리의 경우 반환심판이

랩북을 돌려가며 남은 바퀴수를 선수들에게 알려주며, 계시심판이 마지막 100미터 남았을 때 종을 울리는 

역할을 합니다.

 선수들이 턴하는 경우 수중 모습이 물보라 등으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통 출발대 옆으로 올라가 

좀더 높은 위치에서 선수들의 영법을 확인합니다. 신기하게도 조금만 위에서 보아도 잘 보입니다.


  다음으로 영법심판이 있습니다. 시합을 보다보면 레인 양쪽에서 각각 2명씩의 심판들이 걸어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레인 옆과, 8레인 옆에서 걸어가시는데,  1레인 옆에 있는 두 심판이 1~4레인, 8레인 옆에 있는 분이 5~8레인의 선수를 각각 2명씩 살핍니다. 앞에 계신 분이 그 네 개 레인 중에 1~2위로 가는 선수를 살피며 뒤에 계신 분이 3~4위로 가는 선수를 살핍니다. 보통 배영 알림 깃발이 있는 곳까지 가시다가 선수들이 반환하면 다시 거꾸로 돌아와서 걸어갑니다. 이분들은 선수들의 영법의 실격사유가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시합장엔 보이지 않는 심판들도 있습니다. 소집심판입니다. 2~3명의 심판이 소집심판을 하십니다. 선수들의

명단을 확인하며 선수들의 복장 등의 여부를 확인합니다. 수영연맹에서 주관하는 경기의 경우 지정된 수영복

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국제수영연맹 공인 수영복 여부 등을 여기서 확인합니다. 보통 수영복 엉덩이 부분에

QR코드로 마킹이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출전서를 제출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는 경우 다음에 개최되는

경기에 참석할 수 없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불참사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국제경기의 경우 수상, 수중 등에 많은 카메라가 있습니다. 이는 심판장이 실격사유를 결정하기 전에

영상을 통해 분석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때 VR심판이 영상실에서 영상들을 확인하고 심판장에게 내용을 알

려줍니다.이를 토대로 심판장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선수가 평영 시합 도중 마지막 도착때 마지막 팔을 뻗으며 물속에서 돌핀킥을 살짝 찼는데 이를

수중 카메라가 확실히 잡아내어 실격된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전국대회는 주로 진천수영장에서 개최

되는데 많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착순심판이 있으나 현재는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선수들의 경기중 마지막에 도착하는 순서

를 결정하는 심판입니다. 


  시합중에 해당레인의 선수의 실격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계시심판과 반환심판은 팔을 위로 들어서

심판장에게 알리고 영법심판은 무전기 등으로 해당사유를 심판장에게 통보합니다. 심판장도 계속 시합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실격사유를 인지하고 곧바로 실격을 통보합니다.


  실격을 통보받은 선수는 나중에 사유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타당한 경우 구제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심판교육을 받고 나니 선수들의 시합장면을 볼 때 뒤에 있는 심판들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수영시합이 좀 더 재밌습니다. 나중엔 진천수영장에 가서 엘리트 선수들의

시합을 한 번 보고 싶네요. 



  

 

댓글 4

산타다굴러스님의 댓글

작성자 산타다굴러스 (180.♡.177.148)
작성일 07.14 09:11
심판의 세계에 관심이 가는군요 ㅋ 글 잘 읽었습니다.

sunnykim님의 댓글

작성자 sunnykim (210.♡.69.116)
작성일 07.15 13:28
심판이 한 두분이 아니라 글을 읽다보니 한 시합당 선수보다 심판이 두배는 더 있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각각 맡은 부분이 나눠진다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양이는야옹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양이는야옹 (125.♡.86.148)
작성일 07.15 14:20
이 글을 읽게 된 이상 선수에게만 눈을 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읽는 동안 대회장에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세라플님의 댓글

작성자 세라플 (1.♡.147.66)
작성일 07.16 22:54
심판의 세계를 이렇게 자세히 알게 되다니 정말 새롭게 느껴집니다~~^^
출발심판은 정말 꿀자리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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