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뿡 (211.♡.170.67)
2026년 3월 4일 AM 10:04 · 수정됨(12:47)
지난 설 연휴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 가족 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
가이드 분의 한국어 실력이 대단해서 발리 문화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누고 왔습니다. 그래서 남겨보려 합니다.
1. 발리의 장남은 섬을 떠나 살 수 없다.
우리나라 장손 개념처럼 발리의 장남(자식 중 첫번째 태어난 아들)은 집안 및 종교 행사에 대표로 참여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장남(또는 ‘가계를 잇는 아들’)이 가족/조상 의례를 주도해야 한다는 기대가 강해, 장기 이주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장남들은 더 좋은 기회가 섬 바깥에 있더라도 섬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가족들의 기대 때문에 의무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기회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재산 상속
내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은 '대대로 상속 받은 가계 재산'과 '내가 번 돈' 입니다. 가계 재산은 장남에게만 물려줄 수 있습니다. 또 이 재산은 함부로 처분하지 못하고 상속해야 합니다. 장남들은 가계 재산을 받았기 때문에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반면 내가 쌓은 재산은 장남 이외 자식들에게 상속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 자식이 딸 밖에 없다면 물려받은 재산은 나의 조카에게 갑니다.(합의에 의해) 내가 만약 두번째 아들이면 부모님이 '버신 돈'을 상속 받으므로 이 의무에서 벗어납니다. (장손이 선산 물려받는 개념) 나의 자손들에서 다시 의무가 생기는지 부분은 듣지 못했으나 재정립하는 단계가 아마 있을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아들이(특히 가계를 잇는 지위의 아들) 조상·가족 의례를 담당하고, 그와 연결된 토지/가산을 승계하는 경향이 강힙니다. 다만 지역 규약과 가족 합의, 현대적 해석에 따라 실제 분배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3. 넷째 아이까지 이름이 정해져 있다.
첫째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아이를 계속 낳는 편이라 (요즘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 아이들의 이름이 넷째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5째부터는 반복하거나 새로 이름 짓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이름 + 내가 지은 이름을 묶어서 first name 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남자 수명은 짧은 편
우리나라 '소주', '막걸리' 같은 '아락'이라는 전통술을 자리에서 못 일어날 때까지 마시는 편이고 그로인해 얻는 병과 음주운전 문제로 남자들의 수명이 짧다고 합니다. 보통 지인/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완전히 만취할 때까지 다들 마시기 때문에 음주 후 그 집에서 주로 잔다고 합니다.
5. 힌두가 80~90% 이상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이 주 종교이지만 발리는 힌두가 대부분이며 섬 곳곳에서 힌두 주요 신 (마하데바, 바르나, 비슈누 등) 석상이 있습니다. 특히 가루다 공원(비슈누가 타고 다니는 독수리)이 거대한 조형물이 건설되어 있어요.
도시(덴파사르)는 그런 경향이 적지만 외곽으로 갈수록 가족 사원을 세워둔 집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발리 사람들은 종교에 진심이라 돈을 벌면 사원을 더 크고 아름답게 만드는데 노력합니다. 사원은 공간이 없으면 옥상에 만들 수도 있지만 보통 집 울타리 바깥에 별도로 담을 쳐서 사원 공간을 만듭니다. 집보다 더 화려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발리 교통이 정말 안 좋은데, 도로 확장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각 가정이 만든 사원까지 보상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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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riter
03.04 · 61.♡.10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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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오니빠
03.18 · 112.♡.140.250
아... 가물가물한 신혼여행 생각나네요... 20년이 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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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발리에서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