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토Profoto 작은 조명 사용기 feat Profoto A2, A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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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oBe 59.♡.49.184
작성일 2024.08.01 18:13
분류 IT·전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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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토 작은 조명 사용기 feat Profoto A2, A1x


- 이 사용기는 약 3주간의 브라질 출장 기록에 바탕했고, 이 기간 동안 프로포토코리아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았습니다.
- 일체의 금전적 거래도 없고, 평소 잘 쓰지 않는 휴대용 조명을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대로 쓰는 사용기입니다.
- 본래 영상으로 제작하려던 것이었으나 다모앙에 한 줄 보태는 심정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로 작업했습니다. 다른 곳에도 올리겠지만, 시작은 다모앙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시작합니다.


프로젝트의 사진기록 작업을 의뢰받고, 약 3주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본래 전달받은 내용에는 현지의 원주민 샤먼들을 만나고 그들의 무속을 직접 관찰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현지에 도착한 후 일정은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무당들의 사진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처음 의도했던 사진들은 없지만, 작은 조명들을 활용한 다른 이야기들을 적어봅니다.





1.
프로포토 A1x, A2
프로포토라는 조명브랜드는 사진조명 분야에서 단연 압도적인 입지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 비슷한 입지를 가진 브랜드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식이 뜸합니다. 여전히 압도적인 기술개발과 새로운 제품군의 추가 등 사진가를 위한 최고의 조명장비를 생산해 내는 업체는 프로포토가 독보적인 것 같습니다. 전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제품을 그들은 만들고, 일단 그들이 만들고 나면 ‘맞아, 이런 게 필요했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번 출장은 별도의 스탭도 없고, 촬영은 기록 목적의 보조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조명을 갖고 갈 수도 없고 또 가지고 가는 의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명 없이 갔던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비슷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빛이 아쉬울 때가 여러 번 있었고,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가능한 것들을 해보기 위해 필요한 조명을 대여받았습니다.
대여받은 조명에 대한 준비영상은 아래 영상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IzoGTKqBQzg?feature=shared


평소 사진관에서 쓰는 조명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프로포토 B1, B10 시리즈입니다. 물론 이 제품들도 외부 로케이션용으로 나온 것이고, 촬영이 주목적인 프로젝트라면 갖고 갈 수 있겠지만, 기록스탭으로 참여하는 장기출장 짐을 조명으로 모두 채워갈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현장 상황이 한 장 사진을 위해 조명을 세우고 빛을 맞추는 걸 기다려주지 않을 겁니다. 빠르게 치고 빠질 수 있는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공식사이트


A2 조명은 2022년에 출시된 모델로, 기존 B10 조명의 미니버전입니다. 크기가 작은 만큼 광량이 줄어들지만, (B10은 400w, A2는 100w 광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 광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용하기만 한다면 훨씬 경쾌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낮에 그늘진 인물의 반신상 정도를 태양을 압도할 만큼의 부드러운 광량으로 비춰야 한다면 A2는 해낼 수 없습니다.(B10도 그 정도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그늘진 환경이나 햇빛이 약한 시간대라면 큰 문제없이 원하는 조명효과를 낼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이 조명은 작은 카메라 가방에 렌즈 자리 하나만 비워주면 바로 들어갑니다.


이미지출처. 공식사이트


A1x 조명은 A10 모델의 구형 버전입니다. 같은 A시리즈답게 A2와 배터리를 공유합니다. 전형적인 스트로보처럼 카메라 핫슈에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고 동조기를 이용해 분리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온카메라 플래시는 거의 쓰지 않는 편이어서 이 조명 역시 카메라와 분리해서, 무선으로 활용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기존 프로포토 조명과 다른 직경을 갖기 때문에 별도 규격의 쉐이핑툴을 써야 합니다. 다만 이번 출장에서는 짐 휴대가 제한적이고 다이내믹한 촬영 현장을 예상해서 엄브랠러 하나를 제외하고는 소프트박스 등은 하나도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2.
동네선술집 팝업스튜디오
우연히 들른 동네 선술집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선술집보다는 그곳의 사람들이겠지요. 함께 간 기획자가 마침 들이밀기의 선수라, 이곳 사람들을 찍는 팝업스튜디오를 열고 싶다는 제 제안을 현장에서 성사시켜 버립니다.


다음날 오후, 조명을 챙겨 다시 갔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있군요. 전날은 흐려서 몰랐는데, 오후 3시 남미의 빛은 너무 강합니다. 이 좋은 빛 아래서 굳이 작은 빛을 더 보탤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조금 어두워질 때까지, 우선 자연광이 예쁜 자리에 앉은 모델들을 두어 컷 찍어봅니다.



준비한 처음 세팅은 조명 두 개에 망원렌즈. 하나는 좁게 엄브랠러를 끼워서 인물의 전면에, 다른 하나는 20도 그리드를 끼워서 뒷면에 둡니다. 자석으로 붙는 형식이라 간단하게 붙이고 뗄 수 있습니다. 일단 조명을 세우니 급격하게 긴장하는 모델, 게다가 당구대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조명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상황이 안 되면 포기는 빠르게! 엄브랠러를 끼웠던 조명 하나를 얼른 치우고, 하나만 갖고 다시 시작합니다.






나이 든 남자들은 대부분, 본인의 얼굴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릅니다. 주름으로 얼굴에 새긴 역사는 조금만 신경 써 찍어도 정말 잘 나옵니다.


보통은 컴퓨터에 연결해서 모든 촬영을 RAW로 진행하니까 바디에서 컬러값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테더링 없는 현장에서 사진을 보여주어야 하니까 카메라에 있는 모노크롬 모드를 썼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많이 괜찮네요? 맛깔스러운 흑백사진을 만들어줍니다. 사진은 아이패드로 바로 전송해서 현장에서 모델들과 공유하는데, 본인들의 얼굴이 생각보다 멋있게 나오니까 점점 모델이 많아집니다. 이런 반가울 데가.





이 작업에서 조명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공간을 분리하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리얼리티 가득한 사진을 찍어서 고단한 당신의 삶을 고발하거나 그나마 있는 포장을 벗기려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당신에게 익숙한 이 공간에서 잠시 당신을 데리고 나와야 합니다. 우선 카메라 노출을 현장에서 -2 또는 -3 스탭이 되도록 맞춥니다. 그렇게 찍으면 전체 공간은 어둡게 나오고, 천장에 달린 조명을 등진 인물의 얼굴은 더더욱 어두워서 표정을 알 수 없을 지경이 됩니다. 그리고 그 그늘진 얼굴에 조명을 비추면 내가 매일 있던 공간은 잠깐 사라지고 인물만 도드라져 나옵니다.
두 번째는 얼짱각도에 맞는 빛을 주기. 사방에서 의도와 상관없는 빛들을 모두 차단하고 얼굴 하나에만 집중해서 이리저리 빛을 옮기다 보면 그 얼굴, 그 각도에 딱 맞는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이 든 남자들의 얼굴이 주름의 역사로 빛나는 순간이지요. 모델들이 워낙 개성이 강해서 그것만으로도 사진은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간이삼각대에 올린 A2 조명 하나에 20도 그리드 하나로 대부분 촬영을 마쳤습니다. 조명은 일단 TTL모드로 세팅해서 기본값을 찾고, 그다음에 수동으로 돌려서 조절합니다. 동조기 connect pro는 액정 화면에서 바로 조절이 가능하니까, 직접 조명까지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한 시간 남짓, 짧은 촬영을 마칩니다. 촬영할 동안 옆에서 이곳 터줏대감 페레이라 아저씨와 수다를 떨던 기획자는 어느새 저도 모르는 사진전을 하기로 했다고 선언을 합니다. 응? 사진전??



__
상파울루 현지의 사진프린팅 매장으로 가서 프린트를 의뢰합니다. A3 사이즈 한 장에 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 이곳에서 직접 프린트하지 않고,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보내서 받아오는 것 같습니다. 우선 한 장을 프린트해 보기로 하고 다음날 확인하러 갑니다. 음, 종이도 마음에 안 들고 계조도 무너지고 노즐도 나간 것인지 프린트에 잉크의 방향성도 보입니다. 여기서 다른 대안을 찾기는 어려우니까, 가져간 노트북으로 노출과 암부 디테일만 조정해서 다시 전체 프린트를 맡깁니다. 또 하루가 지나서, 사진전을 하자고 약속한 당일 오전에 사진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프린트한 17장의 사진을 선술집 창살 앞뒤로 얼기설기 붙였습니다. 기존의 문법으로는 사진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사진전을 가장한 3시간짜리 사진 파티지만 그럴듯한 전시 포스터도 만들어 붙였습니다. 해가 지며 한 명 두 명 술집으로 오는 사람들은 사진 속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하고 반갑고 신기한 감정을 동시에 느낍니다.


“사진이 참 좋다. 여기 사람들은 다 못생겼는데 이렇게 멋있게 찍어주어서.”


정확하게 내가 의도한 지점이 그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서 좋습니다. 날마다 어깨를 마주치며 사는 한 명 한 명, 당신이, 내가,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꼭 보여주고 말해주고 싶었으니까요. 바다 건너 작은 술집에서 이렇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는 또 몰랐지요. 와 보지 않았으면 없었을 이야기들. 역시 문장은 길 위에 있습니다. 사진도 그렇습니다.


함께 온 한국 연주자 둘은 이국 땅 골목길에서 장구와 태평소를 잡았습니다. 전통 공연으로 세계 곳곳을 수 없이 다닌 둘이지만, 이런 동네 선술집 공연은 처음일 겁니다. 저도 이런 사진전은 처음이긴 마찬가지입니다만. 술집 바깥 길에서부터 대뜸 울려 퍼지는 한국 소리가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마침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어서 내리는 사람들도 깜짝 놀라다가 이내 서서 지켜봅니다. 익숙한 공간의 질감을 바꾸는 작업의 매력을 다시 한번 목격합니다.


지인들의 사진을 구경하던 한 명이 서운한 듯 말합니다.
아, 내 사진은 없네. 나는 그날 없었거든.
그래요? 그럼 찍으면 되지요.





혹시 몰라서 가방에는 40mm를 마운트한 Z6 카메라와 A1x 조명, 그리고 동조기 profoto connect pro를 챙겨갔습니다. 조명을 꺼내고 카메라에는 동조기를 답니다. 스탠드도 없이, 조명 쥔 손을 최대한 멀리 뻗어서 인물을 겨눕니다. 눈은 카메라에 대고 있으니까 오로지 감으로 조명 방향을 가늠해야 하는데, 바운스카드를 달아서 조금 빗나가는 빛도 최대한 잘 모아서 인물에게 닿게 합니다. 온카메라 형식의 스트로보 조명은 무선 동조기와 함께 쓸 때 완전히 다른 조명이 됩니다. 조명이 없었다면 현장에서 빛이 예쁜 곳을 선택적으로 찾아야 했을 테고, 그 빛에 좋은 인물이 좋은 각도로, 좋은 표정을 만들기를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로또를 기대하는 심정으로. 다른 모든 장면은 지나쳐야 했겠지요. 작은 조명 하나는 이 상황을 반전시킵니다. 어디서든 재미있는 빛을 만들 수 있으니까 모델의 표정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원하는 표정이 왔을 때 가볍게 셔터만 누르면 끝.






다시 시작된 촬영 쇼타임! 서로 긴장했던 지난 촬영보다 훨씬 편한 분위기. 이제는 모두들 거부감도 없어서 어떻게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자연스러운 표정을 그대로 내보입니다. 이날 찍은 사진은 모두 40mm입니다. 작고 가볍고 깔끔한 렌즈이고, 일상의 가장 편안한 범위에 드는 화각입니다. 예전 DSLR에 쓰던 f마운트 Nikkor 45mm f2.8 팬케익 랜즈가 있었습니다. Z 마운트로 오면서 어댑터를 물리면 더 이상 팬케익이 아니게 되는 렌즈라 처분했는데, z마운트에 어울리는 제대로 된 표준화각 팬케익렌즈가 나온다면 너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우선은 40mm에 충분히 만족합니다.


다음은 바비큐 파티. 페레이라 아저씨는 자신의 방식으로 오늘 이벤트를 응원했습니다. 고기를 잔뜩 사 와서 술집 한쪽에 마련된 숯불화덕에 구워냅니다. 한 손에 카메라를, 한 손에 소고기 꼬치를. 그리고 두 다리는 리듬에 맞춰 춤을. 내 사진을 줄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게, 오늘 전시가 끝나면 당신 사진을 가져가도 좋다고 말해줍니다. 어차피 갖고 돌아갈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2.
지속광 함께 춤을
이번 무대는 극장입니다. 극장은 그 자체로 극을 돋보이기 위한 화려하고 다양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미 완성된 사진스튜디오라고 해도 될 겁니다. 하지만 극에 초점을 맞춘 조명들이라 사진과 완전히 맞아떨어지진 않습니다. 이번에는 극장의 지속광 조명에 순간광 사진조명을 섞어 쓰기로 합니다.




첫 번째 모델은 원주민 추장, 이라주는 이곳 상파울루에서 자동차로 3일이 걸리는 곳에서 왔습니다. 극장의 지속광 조명이 충분히 잘 보이도록 감도를 조절했습니다. 지속광과 순간광을 섞어 쓸 때는 셔터스피드를 통해서 순간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지속광 노출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둘의 적당한 조합을 찾는 것이 이번 촬영의 관건입니다.







우선 화려한 컬러 지속광 속에 모델을 세우고 적당한 노출값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순간광을 투입합니다.
마지막 한 장은 배경의 지속광만 남겨두고 인물에 닿는 다른 모든 조명을 껐습니다. 그다음 차곡차곡 빛을 쌓듯 순간광으로만 채워서 사진을 만들어 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연극에 참여할 배우들과 그들이 쓸 탈을 촬영하기로 합니다. 탈은 이라주를 찍는 방식으로 똑 같이 작업하고, 배우는 또 조금 다릅니다. 느린 셔터스피드와 주밍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이번 극에서 브라질 전통신 중에 하나인 붐바 메우 보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특히 동작이 크고 빠릅니다. 그런 캐릭터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 멈춰있는 사진 속에 움직임을 보여주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동감을 살리고 마지막에 순간광을 써서 동작을 고정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줌랜즈를 써서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 주밍을 하며 좀 더 동적이 느낌을 더합니다.


극장 무대는 배우와 연출자의 공간이라서 전체 일정 중에 극장 무대 위에서 마음껏 조명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처음 생각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좀 더 풍성한 결과물을 보여드릴 줄 알았는데 많지 않네요.





3.
사용한 조명의 단점과 장점
단점은 단연 가격이지요. 이 조명은 비쌉니다. 이 작은 스트로보 하나가 150만 원 훌쩍 넘고, 조명을 카메라에서 분리해서 쓰려면 전용 동조기를 갖춰야 하는데 그것도 60만 원 넘습니다. 굳이 프로포토여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대안은 많습니다. 요즘 사진조명은 많이 상향평준화된 것 같습니다. 꼭 프로포토가 아니어도, 사진 조명들이 다 기본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왜냐고 묻는다면, 단연 신뢰도입니다. 예전에도 한 번 적은 적이 있는데, 다시 오지 않을 사진찬스에서 장비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깔고 가야 하는 기본값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진으로 밥을 벌어먹는 저 같은 직업사진사에게는요. 일관된 광량과 색온도를 유지하고, 어떤 경우에도 내가 실패하지 않으면 조명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어야 하지요. 그래서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프로포토를 계속 씁니다.



맺음
귀국하기 며칠 전, 사진전 당일 찍었던 사진을 추가로 프린트해서 다시 선술집에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얼굴들에게 인사하고 사진을 전했습니다. 이 작은 조명 두 개 덕분에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고, 또 낯선 곳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A1x와 A2를 비교해 본다면, 휴대성과 범용성이라는 기준만 놓고 본다면 A1x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장착해서 쓸 수도 있고, 분리형으로 쓸 수도 있으니까요. 대신 분리형으로 쓸 때는 카메라 핫슈 스타일의 전용 플레이트가 있어야 A1x를 스탠드에 결합할 수 있습니다. 온카메라 플래시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가격으로 나오고 있으니 대안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프로포토에서 나오는 다양한 전용 쉐이핑툴은 이 시리즈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2 조명이 더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크기가 조금 큰 B10, B1시리즈와의 유사성 때문일 겁니다. 손에 익어있는 형태니까요. 스탠드에 바로 결합할 수 있는 점도 편하고요. 렌즈 하나 정도의 크기로 카메라 가방에 쏙 들어가는 점도 저는 좋았습니다. 그렇게 작으면서도 단단하게 좋은 빛을 내어주는 신뢰도. 대신 카메라에 바로 붙여 쓸 수는 없습니다. 별도의 동조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카메라에 바로 달아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이게 단점이 되지는 않는데, 가끔 온카메라 플래시도 필요하다 하시면 아무래도 A1x나 새로 나온 A10이 나을 것 같습니다.



꼭 프로포토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어디 나갈 때, 카메라 가방에서 렌즈 하나를 빼는 대신 휴대용 조명 하나쯤 넣어가면 생각 못 했던 신나는 경험들을 해볼 수 있다는 걸, 이번에야 저도 알았습니다. 손 안에서 갖고 놀 수 있는 빛을 가져 보시길 권합니다.


현장 느낌까지 모두 담긴 촬영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곧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장 기간 사용한 장비는,
Nikon Z7
Nikon Z6
Nikon z 40mm f2
Nikon z 14-30 f4
Nikon z 70-180 f2.8
Profoto A1x
Profoto A2
Profoto Connect pro
Profoto Clic Grid Kit
입니다.



댓글 7 / 1 페이지

흠냐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흠냐리 (220.♡.180.178)
작성일 08.01 20:17
력시 후로포토 ㄷ ㄷ ㄷ
거기에 흔칭않은 Z마운트 ㄷ ㄷ 신뢰도에서 후로포토에 별 백만개 눌러봅니다 ㅋ
좋은사진 잘 보고 갑니다 ^^

MoB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oBe (59.♡.49.180)
작성일 08.02 15:59
@흠냐리님에게 답글 장바구니에 후로포토 하나 살포시 담아보심이... ;;

흠냐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흠냐리 (220.♡.180.178)
작성일 08.05 00:14
@MoBe님에게 답글 이미 그럴 용기가 없어져버린 후입니다 ㅜㅜ ㅋㅋ

회색깔님의 댓글

작성자 회색깔 (222.♡.36.113)
작성일 08.01 21:43
자세한 이야기가 영상으로 듣고 보는 것보다 훨씬 깊게 다가보네요. 애써 글로 먼저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멋져요 ㅠㅜ

MoB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oBe (59.♡.49.180)
작성일 08.02 16:00
@회색깔님에게 답글 이게 다 다모앙 때문입니다...;;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118.♡.121.140)
작성일 08.02 01:32
와, 사용기 핑계로 강좌글을 쓰셨네요.
조명에 대해 배우고 갑니다.
중간 중간 첨부된 사진들 다 좋네요.

MoB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oBe (59.♡.49.180)
작성일 08.02 16:01
@istD어토님에게 답글 이걸 사용기로 올리고 보니 아래 강좌 게시판이랑 살짝 고민을 하긴 했습니다...;;
알짜 강좌도 열심히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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