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 공부시킨 수은 체온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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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남극 장보고 기지에서 근무하는 비루한 사람이 기지 대원을 위해 쓴 글입니다.
SDK 대장님의 글로벌 커뮤니티 다모앙을 위한 손보탬입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고....남극에서도 다모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됩니다.
다모앙은 이미 글로벌 커뮤입니다....펭귄도 IQ가 생기면 다모앙을 알려줄 작정입니다...ㅋㅋ
잡소리 집어치고....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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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눈바람을 일컫는 블리자드가 불 때는, 50cm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블리자드 때, 방향을 잃어 비상대피동이 아닌 존데비양동에 갔던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블리자드 때 발전동 가려다 부두에 가면 병풍 뒤에 가서 향내 맡는 겁니다.(호주기지에선 블리자드때 나갔다가 방향감각 잃어 기지 코 앞에서 동사한 이벤트가 있었다고 합니다/블리자드땐 원칙적으론 외출금지지만 야간 당직 하러 가야합니다.)
수은 체온계를 보면 온도가 최고 43도까지 표시되어 있고, 최저는 34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왜 여기까지만 표시되어 있을까요? 더 표시하면 안될까요?
이유를 설명드립니다. 최고 온도가 43도 이상 올라가면 체온 잴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조만간 식어버립니다. 같은 이유로 아이가 열이 40도 이상 오르면 열성경련 증상이 생깁니다. 중심체온이 42도 이상이면 스테이크로는 미디엄 웰던 상태입니다. 어렵죠? 풀어서....
스테이크가 미디엄 웰던이 되면 단백질 구조의 변형이 생겨서 고기가 익게 됩니다. 육회가 아닌 구워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인간도 중심체온이 43도 이상 올라가면 육신도 익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그런겁니당~~
반대로 추운데서 소변을 보면 중심체온이 떨어져 몸을 부르르 떨거나, 겨울에 나가 있으면 닭살이 돋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게 됩니다. 모두 저체온증을 막고자 신체를 스스로 보호하는 방어 기전이 작동한겁니다.
저체온증은 추위에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이나 외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질환 등의 이유로 방어 기전이 억제되면,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35℃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겨드랑이나 구강 체온은 저체온 시 정확한 중심 체온을 반영할 수 없기에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직장 체온”이 35℃ 미만일 경우를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온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합니다. 32℃~35℃가 경도, 28℃~32℃가 중등도, 28℃도 미만이 중도입니다. 영화처럼 냉동실에서 덜덜 떨고 졸렵다고하다가 냉동육이 되는겁니다.
그래서 수은체온계의 최저 온도가 34도까지 표시되는 거지요. 똥구녕에 쑤셔넣어서 34도 아래면 재는 의미가 없습니다. 당장 중심체온을 “끓여” 올리던지, 아니면 “끌어” 올려야 합니다. 여긴 둘 다 할 방법이 없어요. 조심해야 해요.(끓여/끌어는 제체온증 치료법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남극기지에 저체온증 치료용 욕조가 있는데 고장나서 조심하라고 이렇게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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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를 체험할 수 없으시니 제 블로그 영상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못보신분들은 한번 보세요.....
마지막으로 월급받고 일하는겁니다. 고생한다는 댓글 싫어요. 그냥 따봉이나 날려주세요...ㅎㅎ
남극서 보면 한국에 계신 분들이 고생이십니다.....
뭐 그렇다구요.....ㅋㅋ
궁금한것만 댓글로 다시면 시간나면 답합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비온후의하늘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 직장은 대략 섭씨 25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 직원들은 좀 춥다고도 합니다.
아침에 에어컨 풀로 돌리고 오후 2시쯤 꺼버리고 환기만 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4시쯤 되면 다시 온도가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까사포르투갈님의 댓글
1. 남극에 모기가 있나?
2. 일리악님은 더운게 싫으신지 추운게 싫으신지 궁금합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까사포르투갈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더우면 일단 짜증이 나서 싫습니다. 신영복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에서 여름 징역살이는 사람을 그저 37도의 열덩어리로만 여기게되어 서로를 증오하게 만든다는 구절이 늘 인상깊습니다.
우미님의 댓글
그래서 에이~ 눈이 오면 얼마나 온다고 하면서 온지 얼마 안된 한국애들만 남아 있다가... 느즈막히 집으로 향해 가다가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와이퍼가 눈이 쌓여서 쓸모가 없어지더군요. ㅋㅋㅋ 현지인 애들 말 잘 들어야 한다는걸 느낀 하루였습니다.
하물며 남극에서 블리자드가 오면... 생각만해도 끔찍 하네요.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나자리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sunandmoon님의 댓글
남극 이야기 너무 좋아요 ㅋㅋㅋ
ecpia님의 댓글
만약에 가게 된다고 한다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요?
너무 막연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ㅎㅎ
라자루스핏님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마이콜님의 댓글
따봉~
건강 잘 챙기세요
아 혹시 쇄빙선 아라온호도가 가면
그 배의 전기장을 좀 아는 분이신데요
록시 만나게되면
광양항에서 근무하신분이냐고만 물어봐주십쇼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crearity님의 댓글의 댓글
ㅎ 바로 옆에 ㄹ이 있으니 치다가 오타난걸로 생각되네요.
마이콜님의 댓글의 댓글
눈이 침침한데..전에 아이폰 자판 뭐쓰는지 질문했다가 답을 못찾아서 아직 오타가 많은 중입니다;;
마이콜님의 댓글의 댓글
김희수전기장님이세요..ㅋ
오타로 머리아프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별멍님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별멍님의 댓글의 댓글
(윗 댓글-아마도 록시는 혹시의 오타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링크가 남극도 되나 모르겠네요. 인터넷 환경이 더 편하고 좋아지면 근무자 복지에 큰 도움이 될테니까요^^ 건강히 근무 하세요!!!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비온후의하늘님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하드리셋님의 댓글
멋지십니당~~~ 월급은 그냥 받는 거겠군요,.. 생활비?이런건 국가가 내 줄테니 ㅎㅎ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Asteroid님의 댓글
https://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700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와커피님의 댓글
그럴때 마다 한번쯤은 지원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을 했었죠.
근데, 전 전기쟁이도 아니고, 땜쟁이인지라...
그렇다고 통신도 잼잼이고... ㅡ,.ㅡ;;;;
결국 지원할 분야가 없어서 관심 끊은적이 있었죠.
그곳에는 어떤 직종으로 가계신건가요?
전 핀란드 최남단에 살고 있어서 여긴 추위랑 크게 상관이 없는...
줄 알았는데, 지난 겨울 -18도를 겪어보곤... ㄷㄷㄷ
(그게 이상기온으로 인한 거여서..)
위에 어느분이 더운 것 보단 추운게 낫다고 하는데, 제가 그 분류입니다.
더우면 정말 체내 수분이 다 빠져나가 마치 드라마 삼체의 삼체 국민들처럼 빼짝 말라버리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죽습니다.
근데 추우면 더 껴입으면 되니깐 더 좋아요.
언제 기회 되면 핀란드 최북단에 가보고 싶네요.
그곳은 어떤 곳을까... 직접 느껴보고 싶네요. ^^
일리악님의 댓글
포도리님의 댓글
제몸 기준으로 뭔가 내가 원하는대로 정밀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외부 온도 리미트가 -25도 였는데, 이런것도 평균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저희 회사는 -20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