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서울 후기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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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살짝 신기?했던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서울 후기 적어봄다
https://damoang.net/tutorial/11885
지난번에 푸글렌 카페에 다녀오고 나서 적은 후기에
짧게 요약하면
"기름지고 잘 부서지는 빵오쇼콜라를 나눠 먹으려고 주문했는데 식기류가 없어서 손으로 먹으라고 했다."
입니다
그 글을 적고 나서 정말 다양한 의견들을 댓글로 받았습니다
기억 나는 것들 가지고와보면
"유럽에선 빵은 손으로 먹는다"
"빵을 포크와 나이프로 먹는게 신기하다"
"노르웨이 푸글렌에선 식기류를 준다, 다만 빵집엔 집게가 없고 손으로 집는다
"빵을 손으로 먹는거 가지고 유난이다"
"여친님이랑 갔으면 1인 1빵 해야하는거 아니냐"
"미국에서 피자를 손으로 먹는거 보고 충격 받은적 있다"
"도쿄에선 식기류를 준다. 와플 메뉴 나오면 줄듯"
"파리,비엔나스페인,도쿄에서도 안줬다"
"유럽에선 빵 먹을 때 식기류는 처음에 안 주고 달라고하면 준다"
"빵집 후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커피맛은?"
넘나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하고
한편으로 재미가 있었쑴다
이것이 집단지성의 힘이구나 라고 다시금 느꼈네요 ㄷㄷㄷㄷ
구래서..
또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가면 혹시나 식기류가 들어왔을까 해서요
시커먼 남자 3명이서 다시 방문했숨닼ㅋㅋㅋㅋㅋㅋㅋ
핫플 답게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숨다
주변 카페들은 휑~한데
푸글렌만 사람들이 많아서 전국에서 다 오는 느낌요ㄷㄷㄷㄷ
지난번에 깜빡하고 안 찍은 메뉴판임다
오늘의 커피는 드립이라 저렴하게 4천원에도 즐길 수 있숨다
라테, 샤케라토가 시그니처라고 하더라고용
자리가 없어서 조금 기다렸숨다
아메리카노 3잔과................
디저트 빵은 주문 안했숨다 ㅋㅋㅋ (저 유리안에 들은건 디스플레이요)
주문하면서 직원분께
"혹시 빵 먹을 식기류 들어왔나요...?" 라고 물어보니
"식기류들은 주문했는데 아직 안들어 왔네요" 라고 하시시더라구요?
ㅗㅜㅑ...발 빠른 대처라 반가웠쑴다
"빵 먹을때 식기류 없는거 때문에 많이들 물어보시죠?" 라고 직원분께 여쭤보니
웃으시면 "네"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불편해 하셨던게 맞았나 봄다 ....ㄷㄷㄷㄷㄷ
나만 불편했던게..이상하게 아니라구 라는....ㅋㅋㅋㅋ 안도감과 함께
커피맛을 음미해 보았숨다
여기는 아메리카노 주문하면
"투샷 드릴까요 원샷드릴까요" 라고 하시면서 진하기를 고를 수 있더라구요
저는 연한걸 선호해서 원샷으로 마셨숨다
따듯한 아메리 한줄평은
산미 좋아하시는분들이 선호하는 베리향이 적절히 나는 커피였숨다.....껄껄..
개인적으로 라테에서 느껴진 원두의 산미 + 저온 살균 우유가 주는 베리향의 풍부함이 더 와닿았쑴다
푸글렌 인테리어에서 느낄 수 있는 노르웨이의 향기
가본적도 없는 북유럽이지만 한국에 지점을 낸다는거 자체가
머나먼 북유럽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 있어서 이렇게 지점을 오픈한게 아닌가 싶었네요
지인분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뒤편에서 푸글렌 인스타에서 본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계셨숨다
말을 걸어 볼까... 맘속으로 살짝 고민을 하고 바로 다가갔쑴다...ㅋㅋㅋㅋㅋㅋㅋ
"혹시...사..사장님 이시죠..." 라고 먼저 여쭤봤숨다
쓰다보니 사장님한테 까지 말건건... 거의 광기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긍정 하시길래 궁금한거 물어봤숨다
"처음 오픈할때 빵 먹는 식기류가 없던게 혹시 의도 된건가요...?" 정도의 질문을 했는데
사장님이 바로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미국이나 유럽엔 손으로 빵을 먹는게 당연한 문화다 보니 유럽에서 온 푸글렌도
당연히 그게 자연스러워서 오픈때 식기류가 없었다, 일부러 식기류를 안드린건 아니다,
한국에서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듯이 푸글렌도 북유럽의 문화를 최대한 가지고 온것이다"
계속 이어가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각 나라마다 정서가 있듯이 우리나라가 만약 커피를 사발에 마셨다면 사발에 드렸을것이다,
당연히 그 나라에 정서에 맞춰가는게 맞는거다." 라고 하시면서
사장님의 유연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비춰주셨습니다
전 바로 이해하고 감사하다고 하고 호다닥 자리로 돌아왔네용
이로써 식기류 논쟁.....? 깔끔하게 정리된듯합니당
이 논쟁의 시작점은
"카페 안에서 빵을 먹는데 식기류가 없다" 로 부터 시작됬죵
만약 테이크아웃이나 집에서 먹었으면 맘편히 손이나 발로 먹었죵
다만 많은 사람들이 공공장소이자 집보단 "불편한" 장소라는 전재 조건이 깔리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이날 푸글랜에서 디저트를 못먹어서.........그 아쉬움을 해소하러
근처 베이커리 갔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먹으면 당연히 커피와 어울려서 또 커피 주문했숨다
그렇게 나온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은 플레이팅
1. 인원수에 맞는 식기류,
2. 쟁반에 담아준 플레이팅
3. 인원수에 비례하게 빵 커팅...까지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일반적인 셋팅이기도 하죵
보통 빵류를 나눠먹을때는
커팅 요청을 하는편이고
만약 식기류가 없으면 셀프바나 점원에게 요청하면 나오는 편이니까요
이건 대부분 한국 카페들에서 해주는 "서비스"에 패시브로 몸에 익어버려서
이상하다고 못느꼈던거 같네요 ㄷㄷㄷㄷ
기름이 없는 치아바타는 손으로 먹긴 하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인분이 자연스럽게 들고 드시더라고용
그리고 다른날..................
여친님과 푸글렌 또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베리향 풍부하면서 장작향나는 라테맛이 잊혀지지가 않더라고요
여전이 푸글렌 카페안엔 사람들이 붐비는데...
이 상권은 지금 어떠냐면
맞은편에 커피빈은 50프로 할인중이고용
푸글렌 바로 옆 이디아엔 파리 날립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이디아 바로 옆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고요...
푸글렌이 이런 자리에서도 성공적으로 오픈한게
브랜드 헤리티지의 위엄을 다시금 느낍니다 물론 맛이 기본이 되긴 해야죠
이번엔 바에 있는 주류들에 눈이 가더라고요
갠적으로 술을 잘 안해서 제 관심사는 아니지만
해외에서 온 카페인데 특이하다 싶긴합니다
물론 홍대엔 점심엔 카페, 저녁엔 바를 운영하는 카페들이 종종 있긴해서
홍대 상권에선 신선하다 싶을 정도는 아니고용
시그니처 메뉴인 라테와 아이스 샤케라토 묵었숨다
상하목장 저온살균우유를 사용해서 그런지
저온살균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베리향 넘치는 산미나는 에스프레소가 만나서
입안에 바디감 넘치는 풍부한 향이 나서 기부니 좋숨다
이렇게 며칠 사이 푸글렌을 3번이나 댕겨왔숨다
식기류 안준거 가지고 여기까지 글을 쓰네..? 라고 생각 하실수 있쑴다
그 생각의 흐름은 결국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낯설음?에서 시작된듯 합니다
마침 제가 수십년째 살고 있는 상권은
한국에서 수많은 요식업과 카페들이
여러운 경제속에서도 피터지게 격돌하고 있는 홍대 상권입니다
홍대앞 상권의 크기는
연남,망원,홍대앞,합정,상수 까지 포진되어 있고 근래에 연희동 그리고 성산동까지 넓혀가고 있슴다
제가 네이버 지도에서 홍대 상권만 보면 즐겨찾기한 집들만 위 사진에 보이는 정도입니다
대부분 가본집들이고 제 입맛이 아니거나, 폐업으로 지워진곳도 많습니다
홍대 상권만 이 정도고 전국구로하면 즐겨찾기는 이미 수천개정도 저장되어 있네용
자랑하는거 아니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먹는거에 진심이라는 말임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구재비라...
특히 패스츄리빵 좋아하는데
그 중 좋은아침 페스츄리에 나비파이 사랑합니다 ㅋㅋㅋㅋ
이렇다 보니...
푸글렌에서 빵을 주문했는데 식기류가 없으니 손으로 먹으라는 말은
한국에서 수많은 카페와 베이커리를 갔는데 처음으로 들을 말이라 좀 문화충격이였는듯 합니다
그것도 2024년 선진국인 한국에서요 ㄷㄷㄷㄷ
이렇게 푸글렌 서울 카페 두번쨰 이야기까지 마무리합니당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프렌차이즈들이 계속적으로 오픈해주는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소비력 또한 인정 받는 느낌이구요
세계적인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것도 이 작은 나라에서 행운인거죠
쓰다보니 거창해 보이는글이 되었지만 소소한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마무리 되었네용
푸글렌 서울에서 식기류 준비중이라고 하시니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디저드 드실때 식기류 요구하시면 될듯합니다 껄껄...
긴 글 읽어주셔서 캄솸돠~!
고네이님의 댓글
유럽권 위생관념이 우리랑 조금 다른 감이 있는 것 같네요.
제 주변엔 빵집에 빵이 그냥 노출되어 있어도 안간다는 분도 계셨습니다.(앞에서 말하면 빵으로 침 다 튀잖아요.^^)
서른권님의 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 ㅎㅎ
bobb님의 댓글
한 15분 기다린 것 같은데 카페 들어가면서 기다려보긴 처음이었어요.
기다리면서 보니 외국인 바리스타가 무슨 기계처럼 커피를 계속 뽑더군요.
카푸치노를 마셨는데 솔직히 뭐 그냥 그랬습니다.
안쪽 소파 좌석에 앉았는데 조금 마시다 보니 접시에 과자를 담아서 주더군요. 무료라고 해서 잘 먹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오래 앉아있기도 눈치 보여서 금방 나오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쓴 분 말씀하신대로 주변 커피숍들 분위기 처참하더군요.
개인적인 느낌은 사람에 치여서 북유럽 감성을 느끼기는 좀 힘들었구요. 이게 얼마나 갈까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해방두텁바위님의 댓글
PWL⠀님의 댓글
뺑오쇼콜라로 유명한 폴(Paul)의 두바이 지점에 갔었는데 거기에서는 포크와 나이프 까지 줬습니다. 글에서 써주신 뺑오쇼콜라의 특성 때문인가보다 하고 저도 나이프로 썰어먹었는데 아주 만족했습니다.
Winnipeg님의 댓글
이 커피숍에선 노트북 펼쳐놓고 퍼져 있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ㅋㅋ
쓰레드에 보면 놋북 들고가서 농땡이 피려다 제지 당하고 나간 여성분들 게시글이 많더라구요..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2082님의 댓글
제가 바로 건너건너편에서 월급루팡짓 하는 놈인데요
5년 전에는 이지비지의 오프라인 매장이었고
삼년 전에는 와인을 팔던 가게였고.
2년 전에는 수제버거 팔았고
바로 직전에는 유럽에서 수입한 버터를 팔았습니다.
낮에 열린 적 없는 가계였어요 ㅎ
근데 어제 소문이 대단해서 한두방울 비 사이로 들여다 봤는데
낮 두 시에 날도 흐린데 밖에서도 커피 드시던 분들이 계시더군요
터가 좋지 않은 곳 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듯 했습니다.
그레서 오늘 점심 후 가보려고 합니다.
긴 글과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전파우걱님의 댓글
지난 번 글에 이어 이번 글까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