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홀 여행중 겪은 서비스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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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inoLee 119.♡.146.203
작성일 2025.01.13 09:52
분류 다른나라
1,022 조회
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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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풀장에서 먹은 음식. 부코쥬스는 내부를 긁어먹을 수 있게 숟가락도 함께 줌. 맛있었습니다.

레촌플래터와 피나 콜라다.)



몇달 전에 예약해둔 보홀 3박4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에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가 일어나서 혹시나 하고 체크해보니, 제가 예약한 패키지의 비행기도 제주항공이더라구요. 동일한 기종..

아내가 불안해하긴 했지만, 딸(초등학교 1학년)이 오래 전부터 기대하던 여행이라 취소하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가 무릎 수술을 하는 바람에 목발을 짚어야 했기 때문에 제주항공에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수술 증명카드를 병원에서 발급받고 휠체어 서비스 받기 전에 보여주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휠체어 서비스를 받으면 줄을 서는 과정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고 비행기에서도 비교적 편안한 좌석을 무료로 예약해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건이 맞다면 되도록이면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서비스가 없었다면 훨씬 힘들었을텐데, 이런 배려해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편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직원이 직접 휠체어를 밀어줄 것인지 아니면 보호자가 밀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데, 제가 직접 미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약간 문제가 있는 휠체어를 받은 건지 밀기가 너무 힘들었는데요, 이게 정상이겠거니 하고 나중에 보홀 공항에서 휠체어 서비스 받을 때를 비교하니 휠체어가 고장나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고 힘껏 밀고 다니느라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서비스 받을 일이 있다면, 휠체어를 밀어보고 너무 안나간다면 고장일 가능성이 있으니 체크해달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공항 직원에게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나이든 노부부라면 모를까 젊은 보호자가 신청하기엔 좀 민망하게 느껴졌어요..

보홀에서도 휠체어를 대여해주어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쪽에선 휠체어는 당연히 직원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처럼 직원을 붙여주었습니다. 감사하게 잘 이용했습니다.

휠체어 서비스 이용. 너무 심하게 모자이크했나..

여담이지만, 제주항공은 출발할 때 2시간 가까이 연착되었는데 제주항공이 연착율이 무척 높다더군요. 역시 제주항공인가.. 같은 말을 들을 정도로 요새는 평이 안좋다고 합니다.

비어있는 자리가 제법 있는 것으로 보아 취소한 승객이 많구나 싶었습니다.



보홀에서 예약한 숙소는 헤난 타왈라 리조트였습니다.

네모난 공간을 숙소가 감싸고 있었고, 네모난 공간에는 여러개의 풀장과 자쿠지, 칵테일바등이 있었습니다. 

잉어가 사는 풀도 있었음.

물이 깨끗하고 소독약 냄새도 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매일마다 열심히 청소를 하는 것 같았어요.

투숙객에게 무제한으로 타월을 대여해주기 떄문에 리조트 수영장 이용하는 것이 쾌적했습니다. (다만 타월 대여하는 카드를 잃어버리면 1장당 750페소 - 2만원가량 - 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방도 깨끗하고 매일 청소를 해주었습니다. 숙소 이용에 대해서는 좋은 점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물은 조금 깊은 편(110cm정도)이라 1학년생인 딸은 튜브를 이용해야 했어요. 숙소에 머물던 3일간 수영장을 계속 이용했습니다. 아내도 무릎이 불편하긴 하지만 풀장 이용은 가능했기 때문에 함께 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릎 재활운동에는 수영장에서 걷는게 최고라고 들었는데, 수영장 이용하기 좋은 숙소를 잡아서 좋았습니다.



칵테일바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가격이 필리핀 물가 기준으로는 비싸겠지만, 한국 기준으로 보면 저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대략 1/2~2/3 정도쯤 되지 않을까요? 

수영장에서 바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어서 편리했고 맛도 좋았습니다.

리조트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음식이 대체로 깔끔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이전에 신혼여행으로 갔던 괌에서 먹은 조식은 참 별로였는데, 여기는 거기에 비하면 훨씬 낫더라구요. (물가차이로 저렴한 재료를 쓰는 것인가, 아니면 괌이 음식이 맛이 없는 것인가..) 바삭바삭한 베이컨을 참 많이 가져다 먹었네요. 


기념품은 보홀 기프트 스테이션이라는 한국인 사장이 있는 작은 샵에서 주로 구입했는데요, 

다른 샵에는 없는 천연 해면 스펀지가 있었지만, 기념품 가격이 대체로 매우 비쌌습니다.

한국 가격보다 오히려 더 나간다고 느꼈어요. 자그마한 파우치가 300페소(7500원), 조그마한 장식이 붙어있는  팔찌가 200페소부터 시작할 정도였으니까요.

천연 해면 스펀지는 한국 가격보다는 조금 저렴하지만, 그래도 무척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손바닥만한 스펀지 하나가 1만원이 넘었으니까요.

(몽키트리 기념품샵)

근처에 몽키트리라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기념품 샵이 있는데, 이쪽이 한결 더 저렴했습니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다양한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근처에 미니마트라고 다양한 술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가 있었는데, 탄두아이 럼 12년산을 이곳에서 465페소(1만 2천원 가량)를 주고 구입했습니다. 현지인이 가는 마트에서는 이것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래도 이곳이 관광지 물가 치고는 저렴한 편이었어요. (참고로 위의 기프트 스테이션에선 이걸 1200페소에 팔고 있었어요..)

그외에 다양한 술이 있었지만, 탄두아이는 필리핀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술이니까 이걸 1병 사서 가지고 왔어요.

탄두아이는 필리핀 국민술이라고 볼 수 있는 럼주를 만드는 메이커인데, 맛은 괜찮습니다. 이전에도 마셔본 적이 있는데 좀 독하긴 하지만(40도) 깔끔 달달하고 숙취도 별로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저렴한 것은 1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가장 비싼 15년산도 1만원대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수입하는 곳이 없으니 필리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이죠. 보따리 상을 통해 조금 들어오긴 하는데 현지의 7~8배의 가격을 받기 때문에 굳이 이걸 한국에서 구입해서 마셔볼 필요는 없을 듯 해요.


알로나 비치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서 딸과 함께 가보았는데, 해변이라고는 하지만 수영을 하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알로나 비치 앞 수영장)

모래사장도 있고 모래놀이를 하는 꼬마들도 있긴 했지만, 파도가 너무 잔잔한 탓인지 진흙과 모래 사이의 무언가... 의 상태라서 발 담가봤다가 발에 끼인 흙을 빼내기 어려워서 곤란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돗가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해변가 바로 옆에 풀장이 있기 때문에 모래밭에 있다가 풀장을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마련해둔 것 같아요.

해변가 풀장은 헤난 알로나 리조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이용 가능한 곳이라서 들어가볼 수는 없었습니다.


해변가를 따라서 술집과 투어샵, 기념품 매장, 마사지샵, 레스토랑등이 쭉 이어져있었습니다. 

파도가 참 잔잔하다보니 이렇게 해변가에 매장을 세워두어도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투어는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가이드가 추천해주어서 나팔링 투어, 맹그로브 숲 선셋 투어 두가지를 신청해보았습니다.

다만 나팔링 투어는 파도가 조금 강한 편이라 넘어질 수 있다고 투어 담당자가 하지 않기를 권해서 취소했고, 선셋 투어는 선셋 포인트까지 1km 정도 대나무 다리를 따라서 걸어가야 하는데요, 휠체어는 대나무다리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고 목발 짚고 1km를 걷는 것은 무리라서 할 수 없이 딸과 함께 둘만 다녀와야 했습니다. 

아내에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계속 보내주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지루하지 않게 해주려고 노력했는데요, 아내는 1시간 정도 휠체어에 앉아서 쉬고 있어야 했어요.. 좀 유감이었습니다.

(선셋포인트 사진 찍는 스팟)

현지 가이드의 보조를 해주는 필리핀인이 사진 촬영을 해주고 친절하게 잘 안내를 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역시 아플 때 여행을 가는 것은 불편한 점이 많구나 싶었는데, (여행을 예약한 시점에서는 수술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다음 번에는 무릎 다 낫고서 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게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해서 점보크랩이라는 매장에서 게를 구운 요리를 먹었는데요, 

살이 단단하고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지만, 껍질이 너무 딱딱해서 먹기는 좀 불편하더라구요. 

가격은 3인 기준 15만원 정도는 준 것 같은데, 새우요리 2종, 갈릭 라이스, 망고 디저트, 오징어 튀김, 모닝글로리등을 함께 주문해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필리핀 치고는 비싸지만, 그래도 맛있으니 만족했어요.

다른 날은 현지 바베큐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필리핀 현재 바베큐샵인 발모레스에 가서 먹어보았는데요,

고기를 너무 딱딱하게 굽고 심하게 태워서 실망했습니다...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서 맛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좀 비싸더라도 게리스 그릴 같은 비교적 고급 레스토랑에 갈껄 하고 후회했어요.

그런 곳에 가더라도 3인 기준 3~4만원이면 충분하니까, 괜히 현지 바베큐샵에 가서 2만원 정도 주고 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날 굽는 사람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생긴 일일 수 있어요.

할로망고라는 유명한 망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가보았는데, 망고 아이스크림이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좀 높은 편이지만요. (콘 아이스크림이 6~7천원 정도) 양이 많고 맛있어서 만족했습니다.

망고를 따로 사서 먹어보기도 했는데요, 1월은 망고철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망고가 달긴 하지만 신맛도 제법 강한 편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망고스틴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철이 아니라고 아예 파는 곳이 없더라구요.. 두리안은 저도 먹기 힘들어 하는 과일이라 시도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귀국 전에는 보홀 공항에서 피넛 키세스를 구입해서 회사 동료에게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공항에서 파는 가격이 16봉에 250페소(6천원 가량)인데, 개당 가격이 300~400원꼴이라 경제적이네요. (나중에 알아봤지만, 현지인이 자주 가는 마트에서는 16봉에 215페소에 구입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거기까지 가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량 구매라면 그냥 공항을 이용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리조트 근처는 250페소보다 저렴한 곳은 없더라구요.)

공항에 조금 큰 러기지마트라는 기념품샵이 있는데, 이곳은 가격이 매우 사악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반대편에 자그마한 구멍가게 같은 기념품 샵이 2개가 붙어있는데 여기 가격이 훨씬 저렴했어요.

바로 옆에 있는 마트인데도 가격이 이렇게나 다른게 신기하네요.

다른 과자나 말린망고들도 있긴 한데, 이젠 말린 망고는 국내에서도 워낙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나름 유명한 스펀지 과자 같은 것은 저렴하긴 해도 맛이 그닥이라... 굳이 사올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나마 피넛 키세스는 맛도 괜찮고 필리핀에서밖에 팔지 않으니까 사올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땅콩 강정 같은 과자예요. 땅콩을 잘게 부숴서 달달하게 구워낸 것 같은..)


공항 내에는 김밥과 덮밥, 라면과 스팸무스비 같은 간단한 식사류를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구입한 스팸 무스비와 김치 스팸 덮밥이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보통 편의점에서 이런 도시락들을 사면 그냥 한끼 떼우는 느낌으로 먹게 되는데, 그것보다 한결 나았어요.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국내에서도 이 가격이면 잘 팔리겠는데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스팸무스비 150페소-3700원가량, 덮밥 300페소-7500원가량)

(사진은 좀 지저분.. 스팸 김치 덮밥)

남은 돈이 있다면 여기서 쓰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라면은 한국라면들인데 비싸요.. 딸이 먹고 싶어해서 짜장범벅 작은컵 하나 사주었어요. (100페소 - 2500원)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이런저런 TMI 투성이었는데,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려요.

댓글 6 / 1 페이지

FireS님의 댓글

작성자 FireS (89.♡.101.94)
작성일 01.13 14:13
보홀 참 좋은 곳입니다. 헤난 알로나에서 숙박했었는데 리조트 수영장이 좋다 보니 해변 바다에서 수영할 생각 자체를 못 느겼습니다. 말씀 처럼 현지인 아니면 해변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요. 그리고 전 호핑 투어가 정말 좋았습니다. 개념없는 한국인이 산호를 회손하는 바람에 대체 장소로 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기회 되시면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inoLee (119.♡.146.203)
작성일 01.13 14:38
@FireS님에게 답글 다음 번에 가게 되면 헤난 알로나 리조트로 가보고 싶더라구요.
헤난 타왈라의 수영장도 좋긴 했지만, 해변가 바로 앞에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헤난 알로나의 수영장을 이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내의 무릎이 다 낫게 되면 호핑투어도 꼭 같이 가보고 싶네요. 나팔링 투어의 스노클링도 꽤 좋았거든요.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125.♡.200.218)
작성일 01.13 21:08
리조트 생기기 전에 보홀 다녀왔었지만, 참 좋은 곳입니다.
리토트 여행기 보니 리조트 여행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inoLee (121.♡.134.37)
작성일 01.13 21:30
@셀빅아이님에게 답글 헤난 알로나가 처음 생긴게 2015년이었군요..그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한국인이 무척x5 많습니다. 리조트 근처에선 필리핀인보다 한국인을 만나는게 훨씬 쉬워요. ^^;

Realtime님의 댓글

작성자 Realtime (75.♡.158.112)
작성일 어제 04:59
휠체어 사진은 마인크래프트인 줄 알았네요...
보홀이 가족 여행가기 참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물개처럼 물가에 편하게 누워있다 올 수 있었다며...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inoLee (119.♡.146.203)
작성일 어제 07:51
@Realtime님에게 답글 다른 여행지였다면 목발짚고서 갈 생각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휴양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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