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cks RS8 키보드 - 중국 저가 키보드가 이 정도까지 올라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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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에 도착하자마자 Riccks RS8 키보드를 개봉했습니다. 이 제품은 "독거미(AULA) F87 Pro"에 이어 플라스틱 하우징 기계식 키보드의 입문 종결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그 명성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연결 방식과 배터리 성능
RS8은 유선, 2.4GHz 무선, 블루투스 총 3가지 연결 방식을 지원하며, 윈도우와 맥을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스위치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내장 배터리는 4000mAh 용량으로 상당히 넉넉하지만, 추후 배터리 수명이 다했을 때 교체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듭니다.
디자인과 타건감
제가 선택한 모델은 연어색 바디에 크림치즈축(리니어 타입) 스위치를 탑재한 제품입니다. 이 스위치는 스프링을 길게 넣고, 흡음제와 두꺼운 PBT 키캡을 사용하여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윤활이 잘 되어 있어 뒤틀림 없이 안정적이며, 플라스틱 하우징과 키캡 마감도 훌륭합니다. 타건음은 마치 물이 보글보글 끓거나 조약돌이 데굴데굴 구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카일이나 오테ㅁ 클릭축의 날카로운 소음과 비교하면, 훨씬 부드럽고 귀에 편한 소리를 냅니다.
타건 스타일과 사용 환경
다만, 제가 텍타일이나 리니어 스위치 키보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구름타법"과는 다소 상성이 맞지 않습니다. 이 키보드는 살짝 눌러 타이핑하기보다는, 키를 끝까지 눌러 스위치의 반발력과 울림을 즐기는 스타일에 적합합니다. 지난주 용산에서 홀리 판다 키보드를 타건해봤는데, 크림치즈축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소음이 꽤 있는 편이라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집에서 타이핑하며 ASMR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제품입니다. 내일은 새로 도착한 오테ㅁ 저소음 라임축 V3와 한글 PBT 키캡으로 교체해볼 예정인데,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이 기대됩니다.
VIA 지원 및 커스터마이징
RS8은 VIA 기능을 지원하여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도 키 매핑이 가능합니다. 저처럼 Pause, Scroll, Print 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 원하는 기능으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총평
이 제품을 사용한 지 고작 3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손으로 느끼는 와인, 귀로 즐기는 위스키 같은 키보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2023년에 설립된 신생 브랜드에서 3만 5천 원짜리 제품으로 이 정도 퀄리티를 보여준다면, 리얼포스 같은 20~30만 원대의 고급 키보드는 도대체 어떤 경지일지 궁금해집니다.
이제부터 Riccks RS8과 함께하는 타건 생활이 더욱 기대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어차피 스팩이 비슷하다면 기능이 더 많은 게 유리하죠.
문없는문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AHT 사용합니다만...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전 저소음축으로 스왑해서 일할 때 쓰려는 생각입니다.
인생자전거타기님의 댓글

현재 MX Keys 사용중이고 만족하기도 한데 괜히 욕심 나네요.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화살표는 있고 숫자는 없는 키보드가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축은 저소음축을 고르면 되고, 정 저소음 축 탑제 제품이 품절되었으면, 직접 저소음축을 사서 갈아 끼워도 됩니다.
전 오테ㅁ 저소음 라임 v3를 갈아끼웠어요.
지나가던행인이님의 댓글

문없는문님의 댓글
독거미를 사용해보고...
리얼포스 탐나지만 사지 않은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