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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정량 세제 디스펜서 Mk.3

페이지 정보

작성자 chirp
작성일 2025.03.27 20:09
분류 가전·생활
2,306 조회
17 추천

본문

아래에서부터 mk1 , mk2, 그리고 mk3.
mk1, 2는 모듈, 펌프 분리형 
mK3는 일체형 (전에 쓰던 펌프 떼서 재활용)


옛집(c....)에 있을때 자작 세제 디스펜서 한번 만들어 올렸었더랬죠. (mk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6324568



액체 세제  ( 세제 + 유연제 ) 정량으로 토출하는 그런 장치지요.
mk1 의 문제는 : 겨울철이었네요.

겨울이 되면 베란다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세제와 유연제의 점성이 극도로 높아지는게 문제였네요.

타이머로 작동하는 (정해진 시간 동안만 펌프를 작동시키는) 방식이었는데
점성이 극도로 올라가니 정량 만큼을 토출하지 못하더라구요.
시간이 거의 2배는 걸렸던거 같아요
거기다가 바보 멍텅구리 같이, 시간 조절 버튼을 밖으로 빼질 않아서 ....... ㅋㅋㅋㅋ
그냥 겨울철엔 두번 눌러주고 하는 짓을 하다가.....귀찮아지더라구요.

mk2를 만듭니다.

mk1은 모듈을 사서 엔클로져(껍데기)만 잡은 녀석이었습니다.

mk2도 비슷하게 시작합니다.  이번엔 좀 더 저렴한 아날로그 모듈을 사용합니다.  (555 타이머 모듈)
어찌저찌 버리기 아까워 쟁여둔 콘센트 케이스에 우겨넣습니다.  

좁은 공간이라 우겨넣느라 힘들었어요 . 전신만신 와이어 난리...

노브(돌리는거)는 아날로그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팟(가변저항) 입니다. 
독립적으로 시간조절이 가능하고 (예를 들자면, 세제15초, 유연제 20초...), 깜장 버튼은 응급 올스탑 버튼.. 
초록 버튼은 전원 온 오프....

한동안 잘 썼죠.

그러나 문제도 있었는데 ....  독립 작동이라고 만들었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질 않았던거죠.
다이오드 한두개만 붙이면 해결되는 문제였는데, 너무 좁은 공간에 회로를 우겨넣다보니 뜯을 엄두가 안나서  ㅎㅎㅎ
게다가 실수로 전원 켜놓고 냅두는 경우도 많았고...

그러던 중 올 초 보일러에서 물이 새는 통에 요놈이 침수가 돼서 고장났지요. ㅎㅎ
거기다가 잘 쓰던 드럼 세탁기 까지 고장.....
그래..... 세탁기 바꾸는 김에 ... mk3  가즈아!


mk3
mk1 이후 시간들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가 하면...
제 AI를 쓰는 능력이 늘어났다.... 그리고 코드를 이해하는 능력이 늘어났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내 마음에 맞게 개조한 물건들도 좀 있고, .........
암튼.... 아두이노 갖고 노는 것에 익숙해진 상황인거죠.

까짓것...... 아두이노로 커스텀으로 하나 만들어보자 작정합니다.


참고로 저는 문과 중에서도 문과 출신이고,

코딩 수준은...... 음.... 저 보고 맨땅에 코드 쓰라하면 못합니다.  ㅎㅎㅎㅎ

다만....자주 보다보니, 코드를 대충은 읽을 줄 알고, 기능을 머리 속으로 상상해볼 수는 있는 수준?
어린 시절 헤드폰 앰프 자작하던 깜냥은 있어서 땜질 정도는 할줄 알고 (헤스 분들 잘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어떤 부품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회로는 이렇게 작동한다 .. 이해하는 수준?

(하지만 첨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라 하면 계산 때문에 똥망하는 수준 ? ㅋㅋ) 


그래도 갖고 논지가 좀 되다보니,  이젠 코드 보면, , 대충이긴 하지만, 정말  이게 뭘 하겠다 싶은 감은 옵니다.
모르면 AI 한테 물어보면 되구요. 배우는게 정말 많더라구요.


사실 이 글 쓰는 이유도....

1. "누구든" 이런거 만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의지만 있음 됩니다)

2. 기존 회사님들아..... 이런거 만들어서 그냥 팔면 안되나요?

비싸지 않으면 저는 그냥 사서 쓰고싶어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 개발 과정은 이랬어요. 

A. 기능 잡기
자동 온오프, 토글 스위치 (스위치 한번 누르면 온, 한번 더 누르면 오프) ....
그래도 몇년간  셀프 피드백이 있으니 얼추 잡힙니다.
잘 정리해서 AI에게 넘겨줍니다.

B. AI 에게 물어보기 (초벌)
묻고 답하면서 기능 필요없는건 버리고, 필요한건 살리고..... 그러는 과정을 겪어요.
설거지 할 때 대화도 하고, 뭐 짬 날 때 생각나는 거 묻고 추가하고 그러는 과정이지요.
하나 말씀드리자면, AI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예측.... 그런건 잘 못하는거같아요.
내가 이 장치로 이런 작동을 했을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거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거고...
그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은 부족해보여요.
그런 쪽으로 자꾸 이야기를 유도해주면 점점 뭘해야될지 분명하게 잡히는 편이에요.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면.... 
BOM (bill of materials) (재료, 부품 목록)
코드 ...
2가지 정도를 끌어내세요. 
항상 대화가 끝나갈때, 정리 요약/ 수정....... 해주시면 좋습니다. 

C. 부품 수급
BOM을 바탕으로  알리도 좋고, 국내도 좋고..... 부품 구하심 돼요.

D. 본격 코드 작성
기능을 AI에 읊어줍니다. (최대한 자세히, 순서 & 특이사항 까지도)
AI가 코드 짜줍니다. 

저는 AI를 섞어서 썼어요.
AI가 코드를 작성해주면, 코드들을 서로 서로한테 피딩해서 (챗이 짠걸 클로드에게 주고 클로드가 수정한거 다시 챗에게 넘기고 이런 식으로)
장점 단점을 읊어보라고 하고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말로 하는 시뮬레이션... 자 이코드 있지... 내가 이러면 어떤 반응이 생기겠니? 이런 식으로....) 해보고
거기서 제가 선택해서 코드를 만들었답니다.
코드에서의 기능이 뭔지 모르면 왜 이렇게 썼고 이걸 쓰면 뭐가 도움되는지 물어보면서 말이죠. (이 과정에서 참 많이 배워요)
그렇게 코드를 짰답니다.
뭐랄까..... 마술사가 바둑 다면기 ? 체스 다면기 같은 두는 그런 느낌 같기도 하고... ㅋㅋ

되먹이는게 좀 우습기는 한데, 효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한테는 일반적인 것, 아이디어 브레인 스토밍, 구현가능성 묻기, 뼈대 잡는것에 주로 활용했습니다.
챗은 코드 오류가 좀 많은지라 여러번 다듬어야 될 때가 많아서 초벌, 중벌, 내용정리만 시키는 편이에요.
그래서 정리가 되면 챗 에게서 얻은 코드를 클로드와 딥식이한테 좀 더 다듬도록 시켜요.
클로드의 코딩 실력...... 저같은 초심자도 느껴지더라구요. 얘가 짜면 거의 확실하게 잘 통하더라구요.
딥식이는 뭔가 다 뜯어발겨놔서 (코딩 방향성이 다른거 같아요) 자꾸 서로 서로껄 디스하더라구요.  ㅋㅋㅋㅋ

(물론 그리 하라 시켰지만서도)

E. 회로도? 작성
Kicad 같은걸로 만드게 근 미래의 목표입니다만,
맨날 키보드 앞에 있다보니 어깨가 나가서시리...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AI랑 같이 작업하면 금방 배울 수 있을거 같더라구요. 
아무튼 아직은 손으로 합니다.
짬이 날때마다 낡아가는 갤탭7에다가  이렇게 그림 그려가면서 회로도를 작성합니다. 
그러면서 코드의 핀아웃도 맞춰주고.....



이런걸 그려보고 그래요. 사실 뭐.... 요놈들은 좀 심심한데....


요거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가져온 만능기판용 회로도??네요.

확실이 뭔가 그려보는게...... 좋은거 같더라구요.
이거 하면서 일상 삶에선 갈수록 구하기 힘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부품을 어디다 어떻게 꽂아야할지 요리 조리 굴려보고 돌려보고 다른데 갖다놓고 그러는게
퍼즐맞추기+ 그림 그리기 같은 느낌이에요.




F. 디버깅? 오류 수정하기?

코드가 한방에 원하는 대로 구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것 같아요.

중간 중간에서 수정을 봐줘야 한답니다.
작동 시켜보고 안되는건 AI한테 따져 묻습니다.
원인을 파악하고 고쳐주고, 코드 수정을 조금씩 하면 점차 완성이 됩니다. 

-----------------------------------------
아무튼 개발과정은 그렇고......

이놈의 기능은 이렇습니다.


Mk.3 : 

윗쪽의 둥그런거 2개는 "페리스탈틱 펌프(정량 펌프)" 입니다.

원래는 펌프를 하나 하나 엔클로져(케이스)에 담아 썼는데,
생긴 모습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해도 대칭을 만들어내기 힘들더라구요....
참 기괴한 모양새입니다. ㅋㅋㅋㅋ  

컨트롤러 따로, 모터 따로 쓰다가 하나의 장치로 통합합니다.
박스는...... 박스코의 방수 박스...... 를 썼지만 방수는 안됩니다. 
펌프 구멍 뚫은 부분은 방수 처리를 안했어요. 

빨간색은 메인 전원버튼,   위의 것은 전원 LED (딴에는 깔맞춤 했네요 ㅋ)
초록 버튼은 세제, 그 위 초록 노브는 시간 조절 (양 조절) (3초~50초? 였나?)(보통 1회 세탁시 15초 가량?)
노랑 버튼은 유연제, 노랑 노브는 시간 조절 (양 조절)

빨간 버튼을 누르면 LED가 들어오고 작동 준비를 합니다.
5분 동안 작동 안하면 알아서 전원오프 됩니다. 

버튼을 누르면 노브에 표시된 임의의 시간 만큼 세제, 유연제를 토출합니다.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한번 더 눌러서 중단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어넣긴 했지만 안쓸것 같은 기능.... : 버튼을 꾹~ 누르면 연속 펌프모드가 가능합니다. 
말인즉, 리필 세제에다가 튜브 집어넣으면 빨아당겨서 세제통으로 옮길수도 있다는겁니다.
출렁거리는 리필세제 봉지 잡고 손 덜덜 떨어가면서 1~2분 가량 말통을 채워 넣다가 
실수해서 엉망 만든 적이 꽤 있어서.... 집어넣은 기능인데 흠...  쓸지 모르겠어요.


뭔가 거창하지만 되게 단촐합니다. ㅋㅋ
그치만....... 좋은 점은....... 언제든 기능을 수정할 수 있다는거겠죠.
당장만 해도 직전 사용 세팅을 기억하게 하는 기능 같은것도 넣을 수도 있구요....

하나 아쉽다면.... 버튼 3 개 누르는것도 귀찮아져서요 ㅋㅋㅋㅋ
왜 큼지막한 원터치 버튼을 안만들어놨지? 그러고 있습니다. 

-----------------------------------
Mk.4 아이디어들
아이디어 공개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대신 빨리 만들어주길 바래서 하는 겁니다. ㅋㅋㅋㅋ
제발요!!!....  ㅋㅋ

세탁물 무게에 맞춰서 정량으로 세제/유연제 양을 조절해주는 기능

    로드셀을 이용해서(쉽게 말하면 전자 체중계) 세탁물의 무게를 재고
    측정된 세탁물 무게를 펌프에 전송,
    펌프에 미리 입력된 세팅에 따라 맞춤으로 세제를 펌핑하도록 

즉, 세탁양이 적으면 적게, 많으면 많게 펌핑하도록 그렇게 만들 예정입니다.

그러면 세제 사용양도 줄이고, 좀 더 좋은 세탁 결과물도 얻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환경도 보호하고....)

아..... 그리고 이게 잘 되면........ 새 세탁기 뜯어 발길겁니다. ㅋㅋㅋㅋ 
세탁물 무게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도 넣어버리게요. ㅋㅋㅋ



코드도 안 올려놓은...... 도움 1도 안되는 글이었습니다.
(아 솔직히... 코드 너무 단순해서 올리기도 부끄러워요... ㅋㅋ)
이상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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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1 페이지

Eugenestyle님의 댓글

작성자 Eugenestyle
작성일 03.28 09:42
제가 가지고 싶은 능력입니다 엄청난 물건을 만들고 계시네요

chir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hirp
작성일 03.28 11:03
@Eugenestyle님에게 답글 아닙니다. 업으로 삼는 분들이 볼까 쪽팔려요 ㅋㅋ

idnia님의 댓글

작성자 idnia
작성일 03.28 12:17
헉! 제가 뭘 본거죠? 👀 존경스럽습니다. :-)

chir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hirp
작성일 03.28 16:59
@idnia님에게 답글 아닙니다... 존경스러운건 이런걸 업으로 하는 분들입니다!

독행남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독행남아
작성일 03.30 11:08
생각만 해본 문과 출신으로서...대단하십니다!! 엄지 척!
그러게요 기업체에서 안 만들어줄까요~

chir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hirp
작성일 03.30 11:26
@독행남아님에게 답글 경영진이 (문과) 가 막고있어서겠죠? ㅋㅋㅋㅋ
(농담입니다)

djjayp님의 댓글

작성자 djjayp
작성일 04.02 04:35
와.... 금손이시네요 ㄷㄷㄷ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03 02:53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pods라고 주머니에 담겨서 그냥 던져 넣는 것을 많이 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심지어 종이처럼 생겨서 던져 넣는 것도 있습니다. 이건 가지고 다니기 편해서 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이 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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