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ool CXS 18, 이쁘다고 비싼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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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Festool이 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회사 설명부터 들어갑니다.
계양, Aimsak, DeWalt, Milwaukee, Makita, Hilti, Metabo, Ryobi, Worx, Bosch 등등 회사와 사업분야가 겹치는 공구회사입니다.
독일회사입니다.
"멍멍" 비쌉니다.
-브랜드 소개 끝-
전동 공구는 남자의 로망이라고도 합니다만 그게 꼭 필요한 사람에겐 아무때나 원하는대로 작동만 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서 특정 작업에 계속 사용이 되는 경우는 좋은 거 사게 됩니다.
뭐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도 즉, 이걸로 돈을 버는데도 선뜻 못사게 되는 브랜드들이 어떤 분야든 있기 마련입니다.
Festool이 그런 포지션에 있습니다. 주로 목공을 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고 라인업에 임팩트드라이버가 등장한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을 정도로 한 분야 쪽에 워낙 유명했습니다. 사실 전동 드라이버/드릴류 보다는 도미노 시스템, 플런지 쏘, 집긴기 시스템 등이 너무나도 유명했고 지금도 정말 유명합니다 .
Festool CSX 18은 일반적으로 전동 드릴/드라이버라면 떠오는 T형 그립 대신 C형 그립을 채택한 Festool 라인업의 신형입니다.
원래 CXS라는 시스템은 10.8V 배터리 시스템용 C형 그립 모델이었고 18V 시스템은 C18로 존재하다가 작년에 CXS 12, 18 이렇게 둘 다 새기기가 나오면서 C18 대신 CXS 18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전공공구 미세팁: 볼트가 더 높다 = 힘이 더 쎄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뭐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이제 CXS 18을 사면 이런게 옵니다.
Systainer라고 불리는 Festool 고유의 시스템입니다. 스택형 공구상자 시스템 중 하나인데 정말 편합니다. 디월트나 밀워키, 터프빌트 등과 비교해서 체결의 용이함, 사용의 편리성 등 다 좋습니다.
하지만, 딱 한가지가 모든 장점을 다 희석시킵니다. "비쌉니다, 그것도 너무할 정도로"
이런 그림이 뚜껑 안쪽에 있습니다만 저걸 다 준다는게 아닙니다. 속지 마세요. 저 중에 하나에 20만원 넘는 물건도 있습니다. 요런 것들 사서 요렇게 정리해라 뭐 그런 사진 참고용인데 어짜피 안봅니다.
요로케 들어 있습니다. 베어툴을 사시면 배터리와 충전기가 여기서 빠집니다. Festool은 사면 일단 Systainer를 끼워주기 때문에 좋습니다.(는 무슨, 비쌉니다. ㅠㅠ 강매입니다.) 현재는 배터리 두개 포함 세트, 1개만 포함 세트, 베어툴 이렇게 세종류 팝니다.
*베어툴: 배터리와 충전기를 제외하고 전동공구만 파는 것 입니다. 전동공구야 말로 가두리 사업의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심지어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배터리 전압 시스템 별로 종속이 쉽게 발생합니다. 배터리 가격이... 아시죠?
아래쪽 허연거는 곧 어디론가 영원히 사라질 설명서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품의 분류는 전동 드릴/드라이버입니다. 단, 해머기능은 없습니다.
상단에 1/2단 스피드 컨트롤과 아래쪽에 전자식 클러치가 다이얼로 되어 있습니다.
Festool 전제품에는 특징적인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조작하는 부분은 모두 연두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건 돌리건 밀건 잡아 빼건 사람이 조작하는 건 연두색으로 표시됩니다. 시스테이너도 보면 락부분은 연두색이죠? 사람이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직관적이고 좋지요. (단 예외가 있다면 앞에 물리는 센트리텍 척을 고정하는 부분은 연두색으로 안되어 있습니다.)
전면부에 파여있는 두 줄의 홈은 자석이 있어서 비트(공구에 물리는 드라이버, 드릴 등등을 비트라고 부릅니다.)를 붙여 놓거나 아니면 자석에 붙는 피스(볼트, 나사 같은 것들)를 붙여 놓기 좋습니다. 툴벨트를 차고 있다고 해도 이쪽이 더 편합니다.
페스툴이 도미노나 라우팅 시스템, 전동톱 등에서 매우 뛰어난 성능이라고는 하지만 전동 드릴/드라이버에서는 덜 쓰이는 이유가 가격 뿐만은 아닙니다. 왼쪽은 센트로텍이라고 불리는 페스툴 전용의 비트 고정부이고 오른쪽이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드라이버 비트 고정부분입니다. 센트로텍이 훨씬 깁니다. 그리고, 호환이 안됩니다.
따라서, 페스툴용을 따로 사야합니다. 그런데, 말도 안되게 비쌉니다. 저 비트 하나를 2만원 정도 준 걸로 기억합니다. 오른쪽건 3000원(나름 비싼 거) 정도 줬습니다.
심지어 센트로텍 척을 빼면 페스툴 비트인데도 못씁니다. 고정이 안되거든요.
이렇게 같이 구성품으로 포함된 센트로텍 척을 끼워줘야 합니다. 물론, 일반 비트를 못쓰는 건 아닙니다. 키리스 척이 동봉되기 때문에 그거 끼우고 써도 됩니다만 불편하죠. CXS 신형 부터는 기존의 거의 모든 다양한 척들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없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얘깁니다.)
아니 왜 자꾸 비싸다 비싸다라고 하냐 싶을 실 겁니다.
이 1/4인치 소켓용이 8만원이 넘습니다. 비트를 90도 꺾어서 작업할 수 있게 하는 앵글척은 13 ~14만원 쯤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그립방식은 T형 그립입니다. 그런데, CXS 모델은 C형 그립이라고 했습니다. 뭐가 다른 걸까요? T형 그립에서는 검지로 트리거를 당기고 비트를 볼트나 나사에 밀착시키기 위해서 추가로 뒤에서 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쥡니다. 즉, 비트의 중심축 방향으로 한손으로도 힘을 밀어 줄 수 있습니다. 대신, 트리거는 검지가 아니라 뻐.. 아니 중지로 쓰는 것이 바른 그립입니다. 물론, 스테인레스에 나사를 박으시겠다면 힘 빡줘야하니 한 손으로는 안되겠습니다만 그럴 바엔 탭내서 볼트를 끼우는게 어떨런지...(아 이건 많이 귀찮긴 하죠. 한두개면 몰라도 한 10개쯤 박을라치면 한숨이 절로)
왼쪽이 깨끗하니까 CXS 18이고 오른쪽이 원래 쓰던 CXS 입니다. 기존 제품은 10.8볼트 제품만 있었기 때문에 CXS 12라는 게 없었습니다. 신형 나오면서 CXS 12/18 이렇게 나온겁니다. 국내 정발에 CXS 12는 빠져 있습니다.
당연히 전압의 차이가 있어서 높이 차이가 있어보입니다만 그건 기존 CXS 매우 작아서 그렇습니다. CXS 18도 다른 회사 18볼트나 20볼트 시스템 전동공구와 비교하면 가볍고 작습니다.
구형 CXS와 신형 CXS의 차이라면 가장 큰 것으로 모터가 드디어 브러쉬리스로 바뀌었습니다. 뭐 불만 아닌 불만이었지만 브러쉬드 모터임에도 3년 가까이 쓰면서 고장 한번이 없었습니다. 기존 유저들도 CXS가 서구권에서는 Installation Driver로 인기가 꽤 많아서 보급이 꽤 되었는데 잘들 씁니다. 일단, 가볍고 작아서 휙 집어들고 쓰기에 이만한게 없습니다.
이번에 CXS가 전부 전자식 클러치로 바뀌었지만 기존에는 손으로 드르륵 돌리는 기계식 클러치였습니다. 전 아직도 기계식이 손맛이 있어서 더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C형그립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동일한 스펙으로 예전에 일반적인 T형 그립의 TXS가 있었고 이번에도 TXS 12/18도 동일하게 출시가 되었습니다. 생김새 덕에 TXS가 높이가 더 낮습니다. 그리고, T형이 갖는 가장 큰 잇점인 무게 밸런스가 더 좋아서 작업시 무게감이 덜 느껴지긴 합니다. (CXS 12가 나왔으면 그걸 샀을텐데 아쉽습니다.)
시스테이너의 작동방식도 한번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시스테이너의 고정시스템을 T-loc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앞에서 위로 돌려주면 스택된 공구상자를 분리하지 않고 가운데 끼어 있는 상자에 공구를 꺼내거나 수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분리하고 싶으면 락을 T로 만들어주면 힘 하나도 안들이고 분리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윗부분만 쏙 뺄 수 있지요. 시스테이너도 사이즈가 있어서 같은 사이즈 끼리 스택이 되는게 기본입니다. 저것들은 미니 사이즈로 작은 부품이나 피스들 보관하거나 작은 수공구들 보관할 때 저는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스테이너 시스템이 고민을 많이 한 시스템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종종 삐끗한 제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가장 상단부의 공구함은 작은 부품들이나 피스들을 보관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운반손잡이를 상단에 둘 수가 없어 저렇게 만든건 이해가 가지만 T-loc 부분이 저렇게 수납이 안되고 덜렁거리고 아래쪽 T-lock 해제시에 거추장스럽습니다.
Festool의 가격은 가정에서 또는 어쩌다가 간간히 전동공구를 쓰는 사람에게는 낭비에 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페스툴이 비록 3년의 A/S 기간에 단종 후 10년간 부품을 보유하여 수리를 보장하고 3년간의 기간에 만약 배터리나 공구를 잃어 버렸을 경우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새 공구 또는 배터리를 주는 정책을 가지고 있고 이 덕에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와블(전동 드라이버를 돌리는 동안 비트 가 흔들리는 현상)이 매우 적고 트리거로 속도를 미세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어필할만한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프로들도 바꿔야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니라서 쉽게 못갈아타는데 보통의 사용자라면 더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쁩니다. 공구가 이뻐도 되나 싶은데 이쁩니다. 그걸로 뇌이징은 끝나간다 봅니다. 게다가 시스테이너가 공구상자 같지 않게 매끈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이게 장점인가 싶은데 흐흐. 목공용 피스를 체결할 때(하수죠) 페스툴 CXS는 언제나 가장 쓰기 좋았습니다. 특히나, 상당히 정밀하게 컨트롤 가능한 스피드 덕에 접시머리를 모재 안쪽으로 쑥 박아버리는 실수도 많이 줄일 수 있었구요. 좋은 공구임에는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걸 가끔 선물로 돌립니다. 회화 작가 분들 생일 선물로요. 캔버스를 재료비 아낀다고 직접 만드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분들에게 프레임 조립하다 쪼개 먹지 않게 컨트롤되고 한손으로 쉽게 컨트롤 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디월트 DCD701 12V 드릴 드라이버 추천드립니다. 8만원 정도로 싸거든요.
18V 20V 짜리 힘 좋다면서요? 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정도면 일반적인 작업에는 차고 넘칩니다. 오히려 힘이 쎄고 회전속도가 높은 것들은 흔히 현장 용어로 나사/볼트 머리에 빠 내기 쉽습니다. 드라이버 비트 슬릿이 뭉개져버려서 조이지도 풀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발생하는 거죠. 저 12v로도 6mm 스테인레스 볼트 조이는 작업 하기도 합니다.
임팩트 드라이버는 작아보이고 좋은데요라고 생각하시지만 가정에선 일반업장에 간단 수리용 비치 공구로는 절대 비추입니다. 임팩트 드라이버는 일반 전동 드릴 드라이버로 힘이 모자라니 회전방향으로 때려서라도 더 박는 용도입니다. 기본적으로 클러치 시스템이 없다고 봐야하므로 1/2/3단 정도 회전수 정도 변경이 있을 뿐 사실상 늘 풀파워로 조입니다. 하지만, CXS나 DCD701같은 녀석으로는 클러치가 있어서 PC 조립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특히나 CXS는 속도 조절도 민감하니까요.
저는 전공도 목공도 공무도 직업이 아닙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선생님이 맞으시고 제가 틀립니다. 전 그저 취미가 제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얕고 넓게 분포해 있는 생물일 뿐 입니다.
찰스님의 댓글
상세한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