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날 경마장 한번 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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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말도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서 서울 근교에서 어디갈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두서없지만 글을 써봅니다.
과거 경마장의 이미지가 좋지않은 것 때문에 한국마사회에서 렛츠런파크로 이름을 바꾸고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지요.
대딩 시절 아저씨들 담배 빡빡 피는 과천 경마장을 학보 취재 차 가본 이후로 이렇게 테마파크화 된 경마장은 처음 방문했습니다.
저도 겜블러의 입장이 아니라 가족 나들이 인솔자로 가는 것이라 분위기와 상황이 중요해서 가기전에 확인을 했지요.
우선 차량으로 입장하시는 분들은 렛츠런파크 주차장에 입차하시면 됩니다.
종일 주차는 선불로 6천원을 카드로 지불합니다. (3시간 내 출차하면 50% 반환해준다네요)
주차 후에 경마장 본 건물로 입장하면 됩니다. 입장로 중간중간에 매대들도 있고 당일 경마분석지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사실 초심자 입장에서 경마 분석지를 봐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말의 정보나 이런 것들을 보고 싶다면 1000~2000원 정도의
분석지를 구입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나중에 기술하겠지만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컴퓨터 사인펜이 필요해서 정보지 살때 사인펜 껴주기도 하니 겸사겸사)
그러고 나면 입장권을 구입(성인 2천원, 미성년자 무료)하고 입장하게 되는데 여기서 경마장 가족관람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로 1년에 1번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링크(https://www.kra.co.kr/parkevent.do) 로 들어가셔서 입장권을 신청하면 5~10분 후에 MMS로 입장권이 발송됩니다. 주차할때 해놓으시면 입장전에 받으실 수 있어요.
입장하고 나면 인파들로 우선 정신이 없으시겠지만...
가족 관람객분들이시면 롯데리아 옆 출입구로 쭉 직진하여 '놀라운지' 등록 데스크 쪽으로 방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신분증 확인과 함께 입장팔찌를 나눠줍니다.
놀라운지는 20~40대 가족 관람객들을 위해 별도로 섹션을 마련해 놓은 곳으로 그야말로 피크닉과 재미를 위해 방문하는 가족단위 또는 커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더군요.
그 안에서 경마 베팅의 basic을 시간대별로 알려주는 초보자 교실도 있고 각종 이벤트들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초보자들을 위해서 총액 1만원 미만의 마권을 구매할 수 있는 존이 별도로 있어서 도박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 베팅을 해보는 관람객들을 위한 별도 발권 데스크도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마권 구입은 경기 베팅 마감 전까지
1)현금으로 구매권 교환
2)구매권과 기표한 OMR카드를 순서대로 마권발행기에 투입
3)확정된 마권과 구매권 잔금이 출력됨
의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때 해당 경기와 어떤 베팅을 할 것인지 (단승, 연승, 복승 등등.. 이건 따로 확인하셔요. ㅎ) 정해두고 OMR 카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사인펜이 필요합니다.
이게 서울 경기와 제주 경기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레이스당 25분 정도의 텀이 있는데 마음속 순위를 정하고 OMR 기표하고 줄서서 마권 기계에서 발행하고 하면 시간이 늘 촉박합니다. 모든 레이스를 하지 않는다면 상관 없을 것 같고요.
여기서 약간 테크사이트 같은 팁(다모앙이 이제 테크사이트가 아닌건지 약간 고민 되지만..)은 iOS는 앱으로 마권 사는 서비스가 중단되었는데 안드로이드는 마사회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구글 플레이마켓이 아니라 apk를 다운로드 받는 방식이라 조금 찜찜하긴 합니다.
아무튼 다운로드 받고 나서 회원가입 하면 앱이 일종의 전자 구매카드 역할을 해줍니다.
건물 내부에 있는 충전소에 가서 현금을 내고 구매권 충전을 하면 nfc를 통해 충전이 완료되고 그 즉시 앱을 통해서 마권 구매가 가능해집니다.
앱 내에서 기표를 하고 마권 구입까지 되고 결과에 따른 정산도 되니 그날 공원에 가서는 오롯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마권까지 구입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레이스를 관람하면 되는데 돗자리를 가지고와서 바닥에 깔고 있는 가족들도 많고
테이블석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식음과 함께 경기를 보는 곳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아서 테이블 석으로 자리 잡으려면 적어도 오전에 가셔야 가능합니다.
본격적으로 레이스가 시작되면 분위기를 띄우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선수들이 입장하고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배당률과 정보들이 표시됩니다. 여담으로 경주 중계할때 가로길이 127m에 달하는 전광판의 사이즈감이 대단합니다..@_@
마치 야구장처럼 입장객을 전광판에 비추면서 소소한 이벤트도 시작되고 입장하는 기수들도 손을 흔들면서 인사합니다.
이때 애기들 데리고 주로 옆으로 가서 보는 가족분들이 엄청 많으시더군요. 애기들도 무척 신나하고 경주마들이 바로 옆에서 지축을 흔들며 뛰는 그 다이나믹이 끝내줍니다. 개인적으론 결승선 근처와 코너 탈출구 쪽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선 기준 오른쪽에는 경기 종료된 경주마와 기수들이 들어오는 입구가 있는데 여기서 기수 분들에게 조공 하면서 덕질하는 분들도 계시고 사진 찍는 분들도 계시고 애기들도 말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많이들 오시더군요.
보통 이런 사이클로 서울 경기 + 경남or제주 경기 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고 여름시즌 제외하면 보통 18시 정도면 끝나는데 봄철 이벤트를 통해 21시까지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서 오후에 가셔서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세한 운영시간은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만원어치 마권 구입해서 3천원 남겨왔네요. ㅎㅎ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저는 일단 음식을 미리 챙겨가려고 합니다. 편의점도 있고 패스트푸드점도 있지만..워낙 내방 고객도 많은데다가 음식 가지고 오는게 금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음식을 싸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단 공원 내부에서 음주는 아예 안된다니니 참고하시고요.
조금 일찍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줄 처음 알았어요.. 덕분에 열두시 조금 넘어서 방문했는데 이미 테이블 석은 다 만석에 다 맡아두어서 앉을 공간이 없습니다. 1열의 벤치에는 볕이 많이 들어서 계속 있기 힘들지만.. 오후 2시 넘어가면 본관 건물로 인해 그늘이 지니까 그 이후에는 자리가 부족하진 않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또 길어졌네요.. ㅎㅎ
나들이 고민중이신 분들은 한번 경마장 나들이 한번 추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JakeKimm님의 댓글
그냥 막 말들 뛰는것만 보고 와요.
먼가 마권 구입하고 선택하는게 이해도 안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