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담그는 기계(LG 홈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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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개발자 관련 툴인 홈브루가 아니고, 정말 이름 그대로 홈브루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줄은 물랐지만, 갤러리에 담근 맥주 사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 글 좀 적어 봅니다.
저는 수제 맥주 전문가는 아니고, 라이트한 취미로 접근했던 사람입니다.(저는 일반인입니다.) 처음 사용했던 기기는 10x10에서 판매했던 미스터 비어라는 제품입니다.
다음 블로그가 다 날라가서 그때의 기록은 없지만, 2010~11년 경에 박스 오픈한 사진이 있네요.
동영상을 보시면 대략적인 제조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저 큰 통이 8리터인데, 저기에 맥주재료인 효모와 몰트를 넣고 일주일인가 보름인가..(기억이 가물가물) 기다리면 1차 발효과 완료됩니다. 그리고, 그 발효된 맥주들을 병입이라고 해서 1리터 들이 페트병에 담고 스틱 설탕 2봉지 넣고 냉장고에 2차 발효한 뒤에 마시면 끝~
말은 간단하지만, 병과 통 세척부터 물넣고 옮기는게 보통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수돗물을 넣는게 아니라 생수나 정수물을 넣어야 하는 관계로 혹시라도 1차 발효 중에 저 통을 옮기면 리터당 1kg의 무게에 가까운 8kg 이상의 물건을 옮겨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8리터는 너무 적다 싶어 20리터 이상의 들통을 구입해서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ㄱ-
그러다가 LG에서 이 기계가 나온다는 걸 알고 구입을 했습니다. 그 전에 다른 중소 기업 모델들도 있었지만... 아... ㄱ-
일단 기계가 좀 비싼 편이라서 선뜻 구매를 하시라고 추천은 못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여러 불만들을 보신다면 구매가 매우 망설일만한 기계일 겁니다. 단지, 저처럼 직접 통에 넣고 하는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편하게 해 보자라는 심리때문에 구매한게 가장 큰 세일링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렌탈 서비스도 하는 모양이니 수제 맥주를 만드는데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은 렌탈 서비스 이용을 권합니다.
기계만 산다고 끝나는 건 아니고 맥주 재료(캡슐이라고 부릅니다.)도 별도로 구입해 주셔야 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LG 홈페이지에서 구매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 재료들이 전량 영국에서 수입되는 녀석들이라서 매우. 자주. 품절 됩니다. 그래서, 관련 카페에서 활동중인 회원분들은 매번 캡슐 수입 문의를 하기도 합니다.
기계가 있다면 일단 세척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필요한 건 3리터 가량의 생수 혹은 정수 물입니다. 물론, 수돗물을 넣을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기분의 문제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매뉴얼에도 생수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머신 자체에서 온도를 올려 열탕 소독을 시도하는 걸로 추측되는데요. 이 과정을 거친 다음에 LCD 판의 안내에 따라 담글 맥주 메뉴를 선택하고 재료를 투입하고, 물 5리터(네. 그래서 생수는 총 8리터가 필요합니다.)를 넣고 기다리면 끝입니다.
투입하는 건 몰트입니다. 앞서 미스터비어에서 보여드렸던 몰트를 녹이기 위한 가열이 필요없이 그냥 이 걸 넣기만 하면 됩니다. 가운데에는 같이 동봉된 효모, 홉 오일등을 들어갑니다. 다른 편 오른쪽에 보이는 부분이 생수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끝입니다.
다 넣고 기다리면 이런 화면이 나오면서 맥주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맥주의 숙성 과정은 종류마다 다릅니다. 레드에일의 경우는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이고요. 필스터의 경우는 거의 한 달 가까이 걸립니다.
완성되면 저렇게 완료 표시를 띄워줍니다. 중간에 효모와 홉 오일을 빼야 하는데요. 그때도 안내판에서 알려줍니다. 지시대로 따라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요렇게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레드에일(가장 인기에요)이나 IPA쪽 캡슐을 추천드립니다. 스타우트는 의외로 꽤 묵직해서 호불호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스터는 처음 하시는 분들 중에는 고장난게 아닌가 걱정하실 수도 있습니다.(오래 걸려요)
기계 만듦새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잦은 누스 문제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요. Wifi에 의한 LG 앱과의 궁합도 그렇게 썩 좋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wifi 공유기가 지원하지 않아서, 그냥 매뉴얼로 사용중입니다.
업데이트 가전이나 현재 나온 모델은 맥주 제조시 간편 모드와 전문가 모드를 고르라고 나오는데요. 전문가 모드의 경우 중간 중간 홉 오일을 교체하는 등의 바리에이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소심하고(고장날까봐..ㅜ.ㅡ), 이제 막 시작이신 분들은 간편 모드르 즐기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담그면서 느끼지만 역시 가장 편하게 먹는 맥주는 사먹는 거라는 걸 깨닫습니다.^^; 최근 볼파스엔젤쪽 맥주들이 꽤 잘나오는데요. 가끔 그 녀석들과 이 기계로 만든 맥주를 사이에 두고 조금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뭐,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완성된 맥주를 마실때는 또 남다른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p.s.1 저도 누수를 경험하기는 했습니다만, 다행히 LG 서비스 담당 직원분이 같은 단지 아파트에서 거주하셔서 비교적 쉽고 빠르게 교체 받았습니다.^^;;;
p.s.2 기호에 따라서는 에일류가 맞지 않으실수도 있습니다. 이런 맥주가 처음이시라면 시중에 판매되는 에일맥주나 맥주 전문점에서 먼저 드셔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p.s.3 일단 제조된 용량이 5리터 내외라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확장팩(?)에 대한 요구와 고려중이라는 말이 있지만, 당장에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유♡님의 댓글
Und3r9r0unD님의 댓글
다만 단점이라면, 말씀하신 맥주를 만드는데 드는 시간과, 공간이겠죠..
긴 발효(숙성)가 필요하지 않으면 보통 1주일 정도면 맥주가 완성되지만요..
거기에 기계 내에 맥주를 다 소비하기 전까지는 다른 맥주를 진행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 물론 비어있는 소독된 PET나 병이 있다면 거기로 옮겨 담을 수는 있지만요..
저는 곡물을 직접 사용하는 브루어를 씁니다 (국내 미출시).
> 위에 몰트라고 하신 사진을 보니, 정확하게는 Malt Extract 로 보이네요..
곡물을 직접 사용하면 좋은 건, 곡물부터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곡물의 종류 (보리냐, 밀이냐...부터..^^) / 색상 / 원산지 등등..
물론 단점이라면 사용 후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나온다는게 문제고요 (3kg 쓰면 그냥 3kg 가 쓰레기...)
홉은 우리나라에서 생홉을 구하기 어려워서, 펠렛(pellet)이라는 압착홉을 쓰지만, 이것도 다양한 향(aroma), 쓴맛(bitter) 등을 쓸 수 있죠..
> 우리나라에서도 생홉을 구하려면 구할 수는 있는데, 특정 기간에만 가능한 듯 합니다. (국내 생산농가 있음)
이 글을 보니, 또 맥주 담그고 싶어지네요 ㅎㅎ
막장고수님의 댓글
부재중님의 댓글
재료들이 품절이 자주 되는지 몰랐네요.. 만드는 기간 외에 또 변수가 있군요
/Vollago
무일푼딴따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