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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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1956) 로버트 A. 하인라인 328쪽.
고등학교 때 '달은 무자비한밤의 여왕'이라는 책을 라디오 광고를 듣고 구매했습니다. 그 작품으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친구가 고려원에서 나온 작가의 다른 작품 '여름으로 가는 문'을 갖고 있었고 빌려 읽었습니다.
소재와 내용이 너무 달랐지만 지금도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 작품의 비슷한 분위기는 무언가 단단하게 머릿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읽고 난 다음의 느낌과 감정은 지금은 기억할 수 없지만 책의 제목과 작가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기억하게 되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 뒤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에 고려원에서 나온 절판된 로버트 러들럼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중고로 구매한 것처럼 이 책도 같이 찾아 보았는데 결국 구하지 못했습니다.
2017년에 '유년기의 끝'과 함께 이 책을 제대로 된 신간으로 구매했습니다. 하인라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분위기를 다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읽었을지는 모르지만 이 책은 어떤 학생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마침 책장에 한두권씩 쌓여가고 있던 SF책들을 낸 아작 출판사에서 새로 이 책이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산 책을 이번에 다시 읽었습니다. 책을 좀더 잘 알게 되었다라는 것 외에는 여전히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유쾌하고 깔끔하고 인간미 넘치고 수다스럽고... 아, 고양이가 대사도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오타인 것 같은 날짜 때문에 구글에서 책의 원서와 대조하기도 했습니다.
원서를 모니터에 띄워놓으니 반대의 경우도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고양이 대사는 원래 영어로 뭐였을까?
"맞아아오옹!"
"YEEEOW!"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공장장이고"
"Though the tough cough and hiccough plough him through"
'개발'과 '계발', '살림'과 '산림' - “they’re” and “their,” “right” and “write” : 원문에서는 동음이의어에 대한 예를 든 것인데 번역가가 현실적 타협을 한건지 아니면 몰랐는지 알 수 없지만 적절하지 못한 예를 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멜 깁슨의 사랑 이야기(Forever Young, 1992)가 떠오릅니다.
'은하탐사 2100년 보더플래닛'이라는 작품도 생각납니다. '냉동수면'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뒤에 무언가...(스포)
우연히 고른 책이 재밌을 때의 즐거움이 생각났습니다. 영화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그냥 극장에 걸려있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던 기억. 책방에 가서 책을 뒤적거리며 고르고 골라서 구매했던 기억. 재미없고 별로인 게 있을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금의 저는 뭔가를 보기 전에 평을 찾아 보고 너무 고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네요.
이 책을 두 권 더 구매해서 스무 살이 되는 학생과 친구의 중학생 딸에게 선물했습니다.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하네요.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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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이십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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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Reacher님의 댓글
고려원 판으로 소장중입니다.
피난민님의 댓글